1
00:00:10,010 --> 00:00:12,012
[바람 소리]

2
00:00:16,307 --> 00:00:17,142
[여자의 힘없는 한숨]

3
00:00:18,101 --> 00:00:20,103
[멀리 날카로운 새소리]

4
00:00:20,770 --> 00:00:21,646
[여자의 힘겨운 숨소리]

5
00:00:22,939 --> 00:00:23,940
[여자의 힘없는 한숨]

6
00:00:24,024 --> 00:00:26,276
[날카로운 새소리와 날갯짓 소리]

7
00:00:26,359 --> 00:00:28,028
[여자의 연신 힘없는 숨소리]

8
00:00:32,407 --> 00:00:33,324
[숨 내뱉는 소리]

9
00:00:34,451 --> 00:00:36,536
- [남자들의 거친 숨소리]
- [날카로운 신호음]

10
00:00:36,619 --> 00:00:37,579
[남자들의 거친 숨소리]

11
00:00:40,540 --> 00:00:41,499
[남자가 헐떡이며] 뭣이여?

12
00:00:42,834 --> 00:00:43,918
[옅은 숨소리]

13
00:00:44,878 --> 00:00:46,379
[밤새 소리]

14
00:00:46,463 --> 00:00:47,422
[웅성거리는 소리]

15
00:00:51,051 --> 00:00:52,677
[언년의 힘겨운 숨소리]

16
00:00:52,761 --> 00:00:54,471
[연신 웅성거리는 소리]

17
00:00:56,181 --> 00:00:57,307
[떨리는 숨소리]

18
00:00:59,976 --> 00:01:00,894
[충수의 숨 내뱉는 소리]

19
00:01:02,395 --> 00:01:03,313
언년이라고?

20
00:01:05,732 --> 00:01:06,566
[언년] 야

21
00:01:08,068 --> 00:01:11,196
두만강을 넘다가 마적을 만났고?

22
00:01:14,240 --> 00:01:17,410
혀서 가족이 싸그리 죽어 부렀냐?

23
00:01:20,038 --> 00:01:20,914
애비, 에미에

24
00:01:22,457 --> 00:01:25,001
동생까정 도륙당하고
니 혼자 살아남응께

25
00:01:26,294 --> 00:01:27,462
맴이 거시기허냐?

26
00:01:31,091 --> 00:01:32,300
대답을 혀, 이놈아

27
00:01:33,051 --> 00:01:35,220
모가지에 까시락 붙었냐?
어른이 묻잖여

28
00:01:39,682 --> 00:01:40,558
[한숨]

29
00:01:44,437 --> 00:01:45,647
[언년] 지, 지가…

30
00:01:46,606 --> 00:01:49,776
[숨을 몰아쉬며] 지가
깔탁시러븐 년은 아닝께요

31
00:01:50,944 --> 00:01:52,112
[언년의 떨리는 숨소리]

32
00:01:52,695 --> 00:01:54,322
며칠만 쪼매 신세 질께라

33
00:01:55,907 --> 00:01:57,158
[울먹이는 숨소리]

34
00:01:57,242 --> 00:01:59,619
맴 좀 가벼워지면은요
[떨리는 숨소리]

35
00:01:59,702 --> 00:02:00,870
어르신 더 거시기 안 하고
싸게 떠…

36
00:02:00,954 --> 00:02:03,123
[충수] 맴에도 없는 야그를
왜 하고 자빠졌냐?

37
00:02:03,957 --> 00:02:05,291
뽈딱지게 생긴 것이

38
00:02:05,917 --> 00:02:07,252
씨잘데기없이 말이여

39
00:02:07,335 --> 00:02:08,461
[옅은 숨소리]

40
00:02:17,220 --> 00:02:18,388
[충수] 뭣 허냐, 싸게 안 오고?

41
00:02:18,471 --> 00:02:20,473
[멀어지는 발소리]

42
00:02:26,229 --> 00:02:27,147
[후후 부는 소리]

43
00:02:27,230 --> 00:02:28,940
[다가오는 발소리]

44
00:02:33,194 --> 00:02:34,696
[잔잔한 음악]

45
00:02:34,779 --> 00:02:35,613
[툭 어루만지는 소리]

46
00:02:39,409 --> 00:02:40,535
[멀어지는 발소리]

47
00:02:48,042 --> 00:02:51,212
[충수] 니가 살면서
매럭없이 겪었던 모진 일들은

48
00:02:51,921 --> 00:02:53,298
니 잘못이 아니다

49
00:02:56,342 --> 00:02:57,594
다 우덜…

50
00:02:59,637 --> 00:03:02,056
- 우덜 잘못이지
- [연신 나무 깎는 소리]

51
00:03:02,724 --> 00:03:05,143
조선의 운명을
방치한 것도 우덜이고

52
00:03:06,686 --> 00:03:08,646
요로코롬 나라를
빼앗긴 것도 우덜이여

53
00:03:11,316 --> 00:03:13,776
왜놈을 따라야만
부자가 될 수 있고

54
00:03:16,070 --> 00:03:19,032
동포를 배신해야만
살아남을 수 있는 이런 시상

55
00:03:20,575 --> 00:03:22,535
이런 시상을 맹근 것이 우덜이라고

56
00:03:24,787 --> 00:03:27,040
그래서 나는 항상 미안한 맴뿐이다

57
00:03:28,333 --> 00:03:30,543
이런 시상을 맹글어서 미안하고

58
00:03:32,503 --> 00:03:34,714
이런 시상에 살게 혀서 미안하고

59
00:03:35,298 --> 00:03:36,216
[충수가 숨을 내뱉는다]

60
00:03:37,467 --> 00:03:39,594
이런 시상과 싸우라고 혀서

61
00:03:40,720 --> 00:03:41,846
미안하다

62
00:03:48,394 --> 00:03:50,188
니가 떠날 거라는 야그는

63
00:03:50,271 --> 00:03:52,398
짱뚱이 꼬치맨큼도 안 믿으니께

64
00:03:52,482 --> 00:03:53,650
여그 터 잡고 살어

65
00:03:54,776 --> 00:03:56,778
정 붙일 동포라도 있어야제

66
00:03:58,488 --> 00:03:59,822
정 붙일 나라도 없는디

67
00:03:59,906 --> 00:04:00,740
으르신

68
00:04:03,493 --> 00:04:04,744
으르신이 뭐여?

69
00:04:07,080 --> 00:04:09,874
피차 가족들 도륙 나 갖고
혼자 남겨진 마당에

70
00:04:10,917 --> 00:04:13,836
[달그락거리는 소리]

71
00:04:14,879 --> 00:04:16,923
시방부텀은 아버지라 불러라

72
00:04:18,967 --> 00:04:21,552
평생 의지하고 살라고
나를, 이놈아

73
00:04:23,304 --> 00:04:24,722
나도 너를 딸맨코롬

74
00:04:25,974 --> 00:04:27,600
의지하고 살 테니께

75
00:04:33,356 --> 00:04:34,190
[충수의 힘주는 소리]

76
00:04:34,732 --> 00:04:36,901
[충수의 부스럭 일어서는 소리]

77
00:04:40,280 --> 00:04:41,114
한술 떠

78
00:04:42,240 --> 00:04:43,658
배때기 터질 때까정

79
00:04:44,951 --> 00:04:46,577
숭볼 사람 없응께

80
00:04:49,289 --> 00:04:50,540
[멀어지는 발소리]

81
00:04:51,666 --> 00:04:53,042
[달그락 신발 신는 소리]

82
00:04:54,002 --> 00:04:55,962
[연신 멀어지는 발소리]

83
00:05:03,386 --> 00:05:05,388
[애잔한 음악]

84
00:05:08,474 --> 00:05:10,268
[달그락거리는 소리]

85
00:05:19,902 --> 00:05:21,404
- [숨 내뱉는 소리]
- [탁 젓가락 놓는 소리]

86
00:05:21,487 --> 00:05:22,405
[숟가락질 소리]

87
00:05:33,583 --> 00:05:37,128
[감성적인 음악]

88
00:06:20,129 --> 00:06:21,255
[초랭이] 저거 밥 먹으러 왔나?

89
00:06:22,006 --> 00:06:23,758
와 감자만 처묵고
지랄이고, 지랄이, 씨

90
00:06:23,841 --> 00:06:25,259
[금수] 그거이 대수네?

91
00:06:25,843 --> 00:06:26,969
- 나만 믿으라
- [달그락 컵 소리]

92
00:06:27,053 --> 00:06:29,972
허튼짓할라 치믄
바로 멱 잡고 돌려 주갔어

93
00:06:30,890 --> 00:06:31,766
[꿀꺽 삼키는 소리]

94
00:06:31,849 --> 00:06:32,683
[개운한 탄성]

95
00:06:33,976 --> 00:06:35,853
[언년] 아, 이제 살 거 같네

96
00:06:36,687 --> 00:06:38,481
어, 나 너무 맛있게 먹었다

97
00:06:38,564 --> 00:06:39,690
아, 감자 싫어하는데

98
00:06:39,774 --> 00:06:40,900
[언년이 숨을 씁 들이켠다]

99
00:06:40,983 --> 00:06:42,860
돈 훔치랴, 뭐 하랴

100
00:06:42,944 --> 00:06:44,612
- [언년이 연신 부스럭거린다]
- 시장헐 만허지

101
00:06:44,695 --> 00:06:46,823
배 채웠으믄 슬슬 야그햐

102
00:06:46,906 --> 00:06:47,865
왜 온 것이여?

103
00:06:48,699 --> 00:06:50,118
[언년] 아저씨한테는 볼일 없고요

104
00:06:50,201 --> 00:06:52,120
- [직 성냥 긋는 소리]
- [담배 타들어 가는 소리]

105
00:06:55,248 --> 00:06:56,749
이윤 때문에 온 거예요

106
00:06:58,251 --> 00:06:59,919
신경 안 쓰셔도 돼요, 아저씨는

107
00:07:00,461 --> 00:07:01,879
윤이 시방 여그 없다

108
00:07:01,963 --> 00:07:04,966
언년이 너도 혼자인 거 본께
다 놓쳤나 보구마이

109
00:07:05,049 --> 00:07:06,843
돈도 그 가이네도

110
00:07:06,926 --> 00:07:08,719
[피식거리는 소리]

111
00:07:08,803 --> 00:07:11,722
와, 아저씨, 눈썰미 하나는 아주…

112
00:07:11,806 --> 00:07:12,932
[크 하는 입소리]

113
00:07:15,935 --> 00:07:17,019
맞아요

114
00:07:17,103 --> 00:07:18,521
- 저 개털 됐어요
- [탁탁 가슴 치는 소리]

115
00:07:19,605 --> 00:07:21,983
근데 이윤 못 찾으면 이 개털

116
00:07:22,066 --> 00:07:23,401
다 뽑혀

117
00:07:23,484 --> 00:07:25,236
죽는다고요, 제가

118
00:07:26,112 --> 00:07:27,530
그러니까 아저씨

119
00:07:28,364 --> 00:07:29,532
나 이윤 올 때까지만 여기 있어도…

120
00:07:29,615 --> 00:07:30,867
- [탁 내리치는 소리]
- [충수] 그렇게는 못 하제

121
00:07:31,868 --> 00:07:34,787
그라믄 언년이 니가 또 윤이를
죽이려고 들 것 아니냐

122
00:07:34,871 --> 00:07:35,746
[피식]

123
00:07:35,830 --> 00:07:38,207
아나, 이 아저씨 말하는 것 좀 봐

124
00:07:40,626 --> 00:07:42,044
아저씨 이윤 왜 감싸요?

125
00:07:43,921 --> 00:07:44,964
꽤 친해지셨나 봐?

126
00:07:45,465 --> 00:07:47,216
가족같이 생각헌다

127
00:07:48,050 --> 00:07:49,385
언년이 너도 그랬고

128
00:07:55,016 --> 00:07:56,767
[피식거리는 소리]

129
00:07:56,851 --> 00:07:57,852
[언년] 그, 아저씨

130
00:07:58,436 --> 00:08:01,898
이윤 같은 놈을
가족으로 생각하고 막 그러지 마요

131
00:08:01,981 --> 00:08:03,274
아, 그, 아무래도 이윤이
아저씨한테

132
00:08:03,357 --> 00:08:04,817
- [툭툭 탁자 치는 소리]
- 얘기를 안 한 거 같은데

133
00:08:04,901 --> 00:08:07,111
걔가 아저씨한테
무슨 짓을 했냐면요

134
00:08:09,363 --> 00:08:10,490
[한숨]

135
00:08:10,573 --> 00:08:11,407
됐다

136
00:08:12,116 --> 00:08:13,701
괜히 얘기만 길어지겠네

137
00:08:14,243 --> 00:08:15,453
그냥 일 얘기만 할게요

138
00:08:15,995 --> 00:08:17,955
제가 이윤을 꼭 죽여야 되거든요

139
00:08:18,998 --> 00:08:21,417
[옅은 웃음] 나도 웬만하면
안 그러고 싶은데

140
00:08:22,418 --> 00:08:23,503
제가 곤란해져요

141
00:08:24,003 --> 00:08:25,213
이윤을 그냥 놔두면

142
00:08:25,296 --> 00:08:28,758
뭣이 더 곤란한 상황이 될지는
두고 봐야 아는 것이제

143
00:08:28,841 --> 00:08:30,551
안 두고 봐도 알아요

144
00:08:31,093 --> 00:08:33,387
다 늙은 아저씨랑 얘들이랑
뭘 할 수 있는데?

145
00:08:35,264 --> 00:08:36,098
없어

146
00:08:36,599 --> 00:08:37,433
아무것도

147
00:08:37,517 --> 00:08:39,352
쎗바닥 그만 놀리고 가야

148
00:08:40,102 --> 00:08:41,771
그것이 좋을 것이다, 너한테도

149
00:08:41,854 --> 00:08:42,688
[피식]

150
00:08:43,314 --> 00:08:44,148
[탁자 짚는 소리]

151
00:08:45,566 --> 00:08:47,401
나 아저씨 다치게 하는 거 싫은데

152
00:08:50,863 --> 00:08:52,573
[초랭이의 어이없는 한숨]

153
00:08:52,657 --> 00:08:54,992
참… [피식거리는 소리]

154
00:08:55,076 --> 00:08:56,077
- [의자 차는 소리]
- 어이

155
00:08:56,911 --> 00:08:58,371
- 확, 가스나가 마
- [달칵]

156
00:08:58,454 --> 00:09:00,456
- 어데서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노?
- 가만있어

157
00:09:01,207 --> 00:09:03,626
뭐를 가만있습니꺼?
가스나가 저래 설치는데

158
00:09:03,709 --> 00:09:04,961
가만있으라고, 이놈아

159
00:09:05,044 --> 00:09:06,212
총 맞기 싫으믄은

160
00:09:06,295 --> 00:09:07,296
[초랭이] 예?

161
00:09:08,089 --> 00:09:08,923
뭔 총?

162
00:09:09,006 --> 00:09:10,091
[딱 손가락 튕기는 소리]

163
00:09:10,174 --> 00:09:11,050
뭐?

164
00:09:11,634 --> 00:09:12,843
밑에, 등신아

165
00:09:15,388 --> 00:09:17,098
[불안한 음악]

166
00:09:18,641 --> 00:09:19,767
아…

167
00:09:19,850 --> 00:09:21,602
가서 있던 대로 찌그러져 있어

168
00:09:22,645 --> 00:09:24,146
[언년] 몸에 구멍 나기 싫으면

169
00:09:27,733 --> 00:09:29,151
하던 얘기 마저 할게요

170
00:09:29,235 --> 00:09:31,153
이윤이 제 의뢰인
왜 죽이려고 했어요?

171
00:09:32,363 --> 00:09:33,614
아저씨가 시켰어?

172
00:09:36,117 --> 00:09:37,285
[하 내뱉는 숨소리]

173
00:09:39,870 --> 00:09:41,539
시켰네, 아저씨가

174
00:09:42,248 --> 00:09:44,709
그럼 돈 때문은 아닐 테고

175
00:09:46,460 --> 00:09:47,295
[피식]

176
00:09:48,963 --> 00:09:51,424
아, 혹시 그 여자가
하는 일 때문이에요?

177
00:09:52,216 --> 00:09:54,176
간도선 철도, 그거?

178
00:09:55,761 --> 00:09:57,138
그것이 들어서믄은

179
00:09:57,888 --> 00:09:59,557
여그 조선 사람들이 다친다

180
00:10:00,474 --> 00:10:02,018
막아야지 않겄냐, 그란 일은?

181
00:10:03,019 --> 00:10:04,645
아

182
00:10:05,438 --> 00:10:08,149
조선 사람들이 다치는 게
싫어서 그러셨구나

183
00:10:08,649 --> 00:10:10,443
근데 이윤 걔는
그럴 마음이 없던데?

184
00:10:14,113 --> 00:10:14,989
[피식]

185
00:10:15,072 --> 00:10:16,699
뭘 놀라고 그래요, 다들?

186
00:10:16,782 --> 00:10:17,950
몰랐어요?

187
00:10:18,034 --> 00:10:19,327
이윤이 그 여자 살려 준 거

188
00:10:22,872 --> 00:10:26,208
[언년] 저는 그때 솔직히
'다 끝났구나' 생각했거든요

189
00:10:26,292 --> 00:10:28,878
- [우당탕거리는 소리]
- 그 정도 거리에 시간이면

190
00:10:29,378 --> 00:10:32,131
[피식하며] 아, 적어도
네다섯 발 정도 쉽게 당기니까

191
00:10:33,549 --> 00:10:34,467
근데

192
00:10:35,384 --> 00:10:36,552
안 쏘더라고

193
00:10:38,012 --> 00:10:39,722
그러니까요, 아저씨

194
00:10:39,805 --> 00:10:42,350
남희신 그 여자를 죽일 생각이시면

195
00:10:42,433 --> 00:10:44,226
여기 태평동의 안전을 위해
그 여자를

196
00:10:44,310 --> 00:10:46,187
꼭 죽여야 되는 상황이시면

197
00:10:46,270 --> 00:10:49,065
이윤 믿지 마시고 직접 움직이세요

198
00:10:51,233 --> 00:10:53,069
걔는 남희신 절대 못 죽이니까

199
00:10:53,152 --> 00:10:55,154
[불안한 음악]

200
00:10:56,155 --> 00:10:57,740
어이, 거기 안경

201
00:10:59,158 --> 00:11:00,701
넌 봤잖아, 그때 열차에서

202
00:11:02,411 --> 00:11:03,746
거기 무식하게 생긴 놈

203
00:11:04,330 --> 00:11:05,665
너도 봤지, 그때?

204
00:11:06,248 --> 00:11:07,124
내는 못 봤다

205
00:11:09,085 --> 00:11:10,002
[언년의 헛웃음]

206
00:11:10,086 --> 00:11:11,712
아, 넌 그냥 못생긴 놈이고

207
00:11:11,796 --> 00:11:12,713
내…

208
00:11:12,797 --> 00:11:14,382
너 말하는 거야, 너

209
00:11:15,174 --> 00:11:17,301
왜 말이 없어? 너도 봤잖아, 그때

210
00:11:17,385 --> 00:11:18,719
- [성난 숨소리]
- [빠드득 긁히는 소리]

211
00:11:21,263 --> 00:11:22,515
[웃음]

212
00:11:24,141 --> 00:11:25,810
- 아, 혹시 너 말 못 하냐?
- [덜그럭거리는 소리]

213
00:11:25,893 --> 00:11:27,186
아, 그래서 아까부터
계속 눈으로 말…

214
00:11:28,145 --> 00:11:29,814
이런 썅간나

215
00:11:29,897 --> 00:11:31,232
너 이리 오라, 모가지를…

216
00:11:31,315 --> 00:11:32,400
[강조하는 효과음]

217
00:11:33,442 --> 00:11:34,318
[쾅]

218
00:11:34,402 --> 00:11:35,403
그만들 혀!

219
00:11:37,613 --> 00:11:38,531
허리 손 빼

220
00:11:38,614 --> 00:11:40,199
[불안한 음악]

221
00:11:40,282 --> 00:11:41,158
[언년의 거친 숨소리]

222
00:11:41,242 --> 00:11:42,952
손 빼라고, 빨리!

223
00:11:46,497 --> 00:11:47,456
[피식]

224
00:11:48,040 --> 00:11:49,083
도끼네, 씨

225
00:11:49,625 --> 00:11:51,419
너만 임진왜란이냐?

226
00:11:52,294 --> 00:11:53,629
내려놔, 거기다

227
00:11:57,091 --> 00:11:58,092
[충수] 이쯤 되면

228
00:11:58,926 --> 00:12:01,762
피차 할 얘기는 다 한 거 같으니께
총 내려놔라

229
00:12:02,930 --> 00:12:05,141
엔간하믄 윤이
해코지하려는 마음도 접어 두고

230
00:12:05,224 --> 00:12:06,475
싸게 한성으로 돌아가

231
00:12:07,059 --> 00:12:08,811
다 언년이 널 위해서 허는 소리다

232
00:12:09,311 --> 00:12:10,312
[피식]

233
00:12:12,606 --> 00:12:14,150
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하니까

234
00:12:15,985 --> 00:12:17,403
아저씨는 신경 끄세요

235
00:12:18,320 --> 00:12:20,614
지금 경성으로 돌아가기에는
너무 멀리 왔어

236
00:12:22,908 --> 00:12:24,034
아무튼

237
00:12:24,118 --> 00:12:26,120
이윤 빨리 찾는 게 좋을 거예요

238
00:12:26,787 --> 00:12:27,621
[피식]

239
00:12:28,122 --> 00:12:29,790
그 여자 손 잡고
도망칠지도 모르니까

240
00:12:31,167 --> 00:12:32,001
[한 발짝 물러나는 소리]

241
00:12:33,085 --> 00:12:34,253
[문 열리는 소리]

242
00:12:34,336 --> 00:12:35,171
[숨 내뱉는 소리]

243
00:12:36,005 --> 00:12:38,007
[떠들썩한 소리]

244
00:12:45,473 --> 00:12:46,891
[멀리 새가 지저귄다]

245
00:12:46,974 --> 00:12:48,976
[잔잔한 음악]

246
00:13:11,248 --> 00:13:12,374
[광일의 옅은 탄식]

247
00:13:15,669 --> 00:13:16,754
[한숨]

248
00:13:27,056 --> 00:13:27,932
[광일] 어렸네

249
00:13:29,809 --> 00:13:30,726
나도

250
00:13:32,353 --> 00:13:33,437
희신 씨도

251
00:13:59,463 --> 00:14:00,548
- [천막 들추는 소리]
- [태주] 소좌님

252
00:14:00,631 --> 00:14:03,634
[헐떡이며] 독립군 자금
운반책 소재 확보했습니다

253
00:14:03,717 --> 00:14:05,928
[광일] 뭐? 갑자기 어떻게?

254
00:14:06,762 --> 00:14:09,849
[태주] 며, 며칠 전에
관동군 소속 조선인 병사들이

255
00:14:09,932 --> 00:14:11,392
탈영한 사건이 있었는데

256
00:14:11,475 --> 00:14:13,769
정월진이라는 경편 철도 역사에서

257
00:14:13,853 --> 00:14:15,980
- [불안한 음악]
- 전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답니다

258
00:14:16,063 --> 00:14:18,315
근데 그 병사들이

259
00:14:19,149 --> 00:14:20,442
탈영하기 전에

260
00:14:20,526 --> 00:14:23,988
조선인 장교한테
남긴 말이 말입니다

261
00:14:24,071 --> 00:14:25,030
[태주의 거친 숨소리]

262
00:14:25,114 --> 00:14:27,032
[광일] 본론은
언제 들을 수 있는 거냐?

263
00:14:27,700 --> 00:14:29,660
본론 들으려면
한숨 자고 일어나야 돼?

264
00:14:30,703 --> 00:14:31,954
아닙니다, 지금 나옵니다

265
00:14:32,621 --> 00:14:33,497
'9월 5일'

266
00:14:33,581 --> 00:14:35,791
'장춘으로 독립 자금
20만 원이 넘어온다'

267
00:14:35,875 --> 00:14:37,376
'이것이 1안이다'

268
00:14:37,459 --> 00:14:38,586
'2안도 알고 있다'

269
00:14:39,128 --> 00:14:42,548
'장춘 동남 10리에 있는
정월진이라는 경편 철도 역이다'

270
00:14:43,048 --> 00:14:46,093
'독립군으로 위장하여
그 돈을 뺏을 것이다'

271
00:14:46,677 --> 00:14:47,595
이렇게 말했답니다

272
00:14:47,678 --> 00:14:51,181
그 병사들이 탈영하기 전에
친한 조선인 장교한테요

273
00:14:52,349 --> 00:14:53,726
그러니까 태주 네 말은

274
00:14:55,060 --> 00:14:58,272
탈영한 병사들이
우리가 찾는 운반책한테 죽었고

275
00:14:59,648 --> 00:15:02,401
그놈들이 지금
정월진 주변에 있다는 얘기잖아

276
00:15:03,694 --> 00:15:04,778
예

277
00:15:05,487 --> 00:15:06,572
애들 준비시켜

278
00:15:07,239 --> 00:15:08,115
정월진으로 간다

279
00:15:08,198 --> 00:15:09,617
[긴장되는 효과음]

280
00:15:09,700 --> 00:15:11,952
- [조르르 따르는 소리]
- [사람들의 말소리]

281
00:15:12,036 --> 00:15:12,870
[달그락]

282
00:15:18,125 --> 00:15:19,084
[힘없는 숨소리]

283
00:15:21,086 --> 00:15:21,921
[신음]

284
00:15:23,881 --> 00:15:26,258
[희신의 힘겨운 숨소리]

285
00:15:27,384 --> 00:15:28,218
[아파하는 숨소리]

286
00:15:34,850 --> 00:15:36,852
[희신이 연신 숨을 몰아쉰다]

287
00:15:47,112 --> 00:15:48,280
[윤이 콜록거린다]

288
00:15:48,364 --> 00:15:49,281
[희신의 힘겨운 숨소리]

289
00:15:53,160 --> 00:15:54,286
[윤] 일어나셨습니까?

290
00:15:55,162 --> 00:15:55,996
몸은 좀 어떠세요?

291
00:15:56,497 --> 00:15:57,998
여기 어디예요?

292
00:16:00,292 --> 00:16:01,710
[윤] 아, 광명촌이라고

293
00:16:01,794 --> 00:16:03,963
얼마 전에 정착을 시작한
달알이족 마을입니다

294
00:16:06,215 --> 00:16:07,800
여기 마을 분들이
많이 도와주셨어요

295
00:16:08,550 --> 00:16:12,096
아, 근데 제가 여기
얼마나 있었던 건가요?

296
00:16:14,264 --> 00:16:15,808
꼬박 사흘 계셨습니다

297
00:16:15,891 --> 00:16:16,934
[놀라는 숨소리]

298
00:16:17,017 --> 00:16:18,102
[희신의 다급한 숨소리]

299
00:16:19,144 --> 00:16:20,896
- [희신의 아파하는 숨소리]
- [달그락거리는 소리]

300
00:16:23,107 --> 00:16:24,858
[윤] 어, 어디 가시게요?

301
00:16:24,942 --> 00:16:26,944
[희신] 사흘이나 버렸잖아요
시간이 없어요

302
00:16:27,027 --> 00:16:29,530
지금 이 몸으로는 무리입니다
몸부터 추스르시죠

303
00:16:29,613 --> 00:16:30,531
아니요, 괜찮아요

304
00:16:31,699 --> 00:16:32,658
[희신의 힘겨운 숨소리]

305
00:16:32,741 --> 00:16:33,617
[윤] 아가씨

306
00:16:34,952 --> 00:16:35,828
놓으세요

307
00:16:37,037 --> 00:16:39,832
시간 안에 돈을 전달하려면
빨리 다른 방법을 알아봐야 돼요

308
00:16:39,915 --> 00:16:42,376
- [희신의 다급한 숨소리]
- [윤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]

309
00:16:42,459 --> 00:16:43,919
제가 찾아보겠습니다

310
00:16:44,003 --> 00:16:45,754
그러니까 일단 몸부터 추스르시죠

311
00:16:45,838 --> 00:16:46,922
[희신] 아니요

312
00:16:47,006 --> 00:16:48,340
제가 알아서 할게요

313
00:16:48,966 --> 00:16:51,218
그러니까 그쪽은 더 이상
이 일에 신경 쓰지 마세요

314
00:16:54,013 --> 00:16:57,975
[불안한 효과음]

315
00:17:04,523 --> 00:17:06,316
[서늘한 검기 효과음]

316
00:17:07,359 --> 00:17:09,361
[예리한 검기 효과음]

317
00:17:09,945 --> 00:17:10,946
[새가 지저귄다]

318
00:17:11,030 --> 00:17:12,239
[뚜벅뚜벅 발소리]

319
00:17:13,949 --> 00:17:15,492
[말의 투레질 소리]

320
00:17:17,536 --> 00:17:19,538
[불안한 음악]

321
00:17:29,590 --> 00:17:31,008
[달려오는 말발굽 소리]

322
00:17:32,009 --> 00:17:33,343
- [말의 투레질 소리]
- [말발굽 소리가 멈춘다]

323
00:17:33,427 --> 00:17:34,928
- [초랭이가 큰 소리로] 아재요!
- [달려오는 발소리]

324
00:17:35,012 --> 00:17:36,638
[초랭이의 가쁜 숨소리]

325
00:17:36,722 --> 00:17:38,223
윤이 행님 찾았습니더

326
00:17:39,516 --> 00:17:40,851
[언년이 중얼거리며] 빨리 찾아라

327
00:17:42,811 --> 00:17:44,772
빨리 데려다 달라고, 이윤한테

328
00:17:44,855 --> 00:17:46,815
길림 동남 100리에 광명촌이라꼬

329
00:17:46,899 --> 00:17:48,358
달알이족 부락이 하나 있다는데

330
00:17:48,442 --> 00:17:49,359
거 있답니더, 윤이 행님

331
00:17:49,443 --> 00:17:51,111
- [초랭이가 연신 헐떡인다]
- 그 가이네는?

332
00:17:51,195 --> 00:17:53,405
- 그, 같이 있답니더
- [불안한 음악]

333
00:17:53,489 --> 00:17:55,365
산군이가 직접 봤다 카데예

334
00:17:55,449 --> 00:17:57,284
- 산군이 금마도 윤이 행님 만나가
- [금수의 한숨]

335
00:17:57,367 --> 00:17:58,952
'니 와 이카노?' 막 이러려다가

336
00:17:59,036 --> 00:18:01,246
아재가 한 말도 있고 해가
마, 참았답니더

337
00:18:02,164 --> 00:18:03,415
아무튼 간에 뭐

338
00:18:03,499 --> 00:18:06,752
어, 산군이캉 아들이 길목 딱 막고
지키고 있으니까는 뭐

339
00:18:06,835 --> 00:18:08,837
- 절대 도망은…
- [금수] 지금 도망이 문제네?

340
00:18:09,713 --> 00:18:11,507
그 뒤가 문제디, 뒤가

341
00:18:12,007 --> 00:18:13,467
그 에미나이 죽일라 치믄

342
00:18:13,550 --> 00:18:14,968
두목이 가만있갔어?

343
00:18:15,552 --> 00:18:17,054
- [총이 달그락거린다]
- 상황 그케 돌아가믄

344
00:18:17,137 --> 00:18:18,222
어쩔 거이네?

345
00:18:21,725 --> 00:18:22,601
길들 잡자

346
00:18:25,687 --> 00:18:27,689
아무래도 모진 인연을 만났는갑다

347
00:18:28,232 --> 00:18:29,066
우덜 윤이가

348
00:18:34,196 --> 00:18:36,031
[달려가는 발소리]

349
00:18:37,950 --> 00:18:39,660
[흥미로운 음악]

350
00:18:40,619 --> 00:18:41,870
뭐야, 저 아저씨?

351
00:18:44,832 --> 00:18:46,416
[왁자지껄한 소리]

352
00:18:52,339 --> 00:18:54,550
[남자가 몽골어로]
생신 축하드립니다

353
00:18:54,633 --> 00:18:57,636
[함께] 생신 축하드립니다

354
00:18:57,719 --> 00:18:59,555
[남자] 오래오래 건강하세요

355
00:18:59,638 --> 00:19:01,932
[함께] 오래오래 건강하세요

356
00:19:02,558 --> 00:19:03,600
[다가오는 발소리]

357
00:19:13,026 --> 00:19:13,986
[희신이 한국어로] 미안해요

358
00:19:15,863 --> 00:19:18,323
감당하기 힘든 일이
한꺼번에 생기니까

359
00:19:20,450 --> 00:19:22,452
저도 모르게
이성을 잃었던 거 같아요

360
00:19:27,583 --> 00:19:30,419
혼자 이기적으로 생각하고
행동해서

361
00:19:31,295 --> 00:19:32,296
미안합니다

362
00:19:34,423 --> 00:19:35,591
전 괜찮습니다

363
00:19:36,675 --> 00:19:37,551
신경 쓰지 마세요

364
00:19:39,052 --> 00:19:40,679
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?

365
00:19:42,472 --> 00:19:45,767
제 목숨을 구해 주신 분께
그런 말을 했는데

366
00:19:49,062 --> 00:19:50,480
사흘 밤낮으로

367
00:19:50,981 --> 00:19:52,983
저를 간병까지 하셨다면서요

368
00:19:58,155 --> 00:20:00,324
누가 그럽니까?
제가 사흘 밤낮으로

369
00:20:01,033 --> 00:20:02,284
간병을 했다고

370
00:20:04,745 --> 00:20:06,830
저기 촌장님께서요

371
00:20:11,210 --> 00:20:14,129
아, 너무 여기 분들한테만
신세를 지는 거 같기도 하고

372
00:20:14,213 --> 00:20:15,047
그리고…

373
00:20:15,631 --> 00:20:16,965
제가 잠이 안 오더라고요

374
00:20:17,049 --> 00:20:19,343
사흘 밤낮을 새워도
피곤하지도 않고

375
00:20:19,426 --> 00:20:20,385
[씁 들이켜는 숨소리]

376
00:20:20,469 --> 00:20:22,221
그래서 뭐 할 수 있는 게
뭐 없을까 그러다가…

377
00:20:23,472 --> 00:20:24,389
뭐, 아가씨가

378
00:20:25,098 --> 00:20:27,309
걱정돼서만은 아니었, 아니었고요

379
00:20:27,392 --> 00:20:28,477
[어색한 헛기침]

380
00:20:30,812 --> 00:20:31,647
저기…

381
00:20:33,732 --> 00:20:37,986
제가 계속 드리고 싶었던
부탁이 하나가 있는데요, 그…

382
00:20:38,946 --> 00:20:40,364
아가씨라는 말

383
00:20:41,907 --> 00:20:43,492
그만해 주시면 안 될까요?

384
00:20:45,410 --> 00:20:48,288
앞으로는요, 저한테
아가씨라고 하지 마시고

385
00:20:50,123 --> 00:20:52,209
그냥 '희신 씨'
이렇게 불러 주세요

386
00:20:53,210 --> 00:20:54,878
- [부드러운 음악]
- 아, 한번 해 보실래요?

387
00:20:54,962 --> 00:20:56,255
말 나온 김에?

388
00:20:58,882 --> 00:21:00,092
[윤] 제가, 제가요?

389
00:21:00,759 --> 00:21:01,593
네

390
00:21:04,137 --> 00:21:05,180
여, 여기서요?

391
00:21:05,847 --> 00:21:06,848
빨리요

392
00:21:06,932 --> 00:21:08,850
[감성적인 음악]

393
00:21:11,812 --> 00:21:12,646
[윤의 숨 내뱉는 소리]

394
00:21:16,692 --> 00:21:17,943
[윤의 곤란한 한숨]

395
00:21:20,153 --> 00:21:21,738
아, 지금은 좀 힘들 거 같습니다

396
00:21:21,822 --> 00:21:23,282
시간을 주시면… [어색한 웃음]

397
00:21:23,365 --> 00:21:24,616
얼마나요?

398
00:21:28,120 --> 00:21:29,079
그…

399
00:21:29,162 --> 00:21:30,038
[우물거리며] 글쎄…

400
00:21:30,831 --> 00:21:31,832
[어색하게 웃으며] 글쎄요

401
00:21:37,129 --> 00:21:38,171
계속 웃어요

402
00:21:38,797 --> 00:21:41,300
훨씬 낫네, 인상 쓰는 것보다

403
00:21:53,562 --> 00:21:54,396
아…

404
00:21:55,397 --> 00:21:56,356
그리고요

405
00:21:57,983 --> 00:21:59,067
혹시라도

406
00:21:59,693 --> 00:22:01,987
이름 말해 줄 마음 생기시면

407
00:22:02,696 --> 00:22:04,573
고민하지 말고 빨리 얘기해 주세요

408
00:22:07,701 --> 00:22:09,286
제가 먼저 이름 부르면

409
00:22:10,120 --> 00:22:12,205
그쪽도 제 이름 부르지 않겠어요?

410
00:22:14,416 --> 00:22:15,250
[옅은 웃음]

411
00:22:16,918 --> 00:22:18,545
- [요란한 폭죽 소리]
- [사람들의 환호성]

412
00:22:20,005 --> 00:22:22,007
[사람들이 연신 떠들썩하다]

413
00:22:30,640 --> 00:22:32,642
[불안한 효과음]

414
00:22:36,104 --> 00:22:37,647
[불안이 고조되는 효과음]

415
00:22:41,151 --> 00:22:43,278
아이, 저 형 진짜, 씨

416
00:22:43,362 --> 00:22:44,696
[놀란 숨소리] 무슨 일이에요?

417
00:22:45,322 --> 00:22:46,156
[희신의 힘겨운 숨소리]

418
00:22:46,239 --> 00:22:47,240
일단은 피하시죠

419
00:22:47,324 --> 00:22:49,159
[희신의 연신 힘겨운 숨소리]

420
00:22:49,826 --> 00:22:51,495
[위태로운 음악]

421
00:22:51,578 --> 00:22:52,537
[산군의 아쉬운 탄성]

422
00:22:53,622 --> 00:22:54,664
[휭휭 날아오는 소리]

423
00:22:55,582 --> 00:22:56,583
[탁 박히는 소리]

424
00:22:58,168 --> 00:22:59,002
[초랭이의 힘주는 소리]

425
00:22:59,628 --> 00:23:00,837
[초랭이] 행님은
뭐 한다꼬 이랍니꺼

426
00:23:00,921 --> 00:23:02,589
초랭아 [거친 숨소리]

427
00:23:02,672 --> 00:23:04,132
[초랭이] 아이 씨, 아이 씨

428
00:23:06,510 --> 00:23:07,719
- [윤] 가시죠
- [불안한 음악]

429
00:23:08,595 --> 00:23:09,429
[멀어지는 발소리]

430
00:23:09,513 --> 00:23:10,430
[초랭이] 에이 씨

431
00:23:11,264 --> 00:23:12,265
[퍽 갈기는 소리]

432
00:23:12,349 --> 00:23:13,975
[긴장되는 음악]

433
00:23:20,690 --> 00:23:22,109
- [철컥]
- [희신의 거친 숨소리]

434
00:23:23,485 --> 00:23:24,486
[희신의 신음]

435
00:23:24,569 --> 00:23:26,571
[아파하는 신음]

436
00:23:26,655 --> 00:23:28,031
[희신의 힘겨운 숨소리]

437
00:23:29,658 --> 00:23:31,410
[거친 음악]

438
00:23:31,493 --> 00:23:32,994
[힘주는 소리]

439
00:23:33,912 --> 00:23:35,539
[다급한 숨소리]

440
00:23:35,622 --> 00:23:36,581
[희신의 아파하는 신음]

441
00:23:43,088 --> 00:23:45,757
그 이 악물라, 두목

442
00:23:47,634 --> 00:23:49,761
[윤이 힘겹게] 금수야, 아, 금수야
하지 마, 이 사람은… [신음]

443
00:23:49,845 --> 00:23:51,430
악찌가리 닥치라우!

444
00:23:52,097 --> 00:23:53,223
[윤의 힘겨운 신음]

445
00:23:55,225 --> 00:23:56,268
[힘주는 소리]

446
00:23:56,351 --> 00:23:57,519
[퍽 차는 소리]

447
00:24:00,939 --> 00:24:01,815
[다급한 숨소리]

448
00:24:04,985 --> 00:24:05,819
[힘겨운 신음]

449
00:24:05,902 --> 00:24:07,154
- [힘주는 소리]
- [윤의 거친 숨소리]

450
00:24:07,237 --> 00:24:08,071
[쉭 날아오는 소리]

451
00:24:17,372 --> 00:24:18,623
- [산군의 씩씩거리는 숨소리]
- [긴장되는 음악]

452
00:24:18,707 --> 00:24:19,583
[충수] 싸게 비켜라

453
00:24:20,292 --> 00:24:22,210
니 인연 끊어 주러 왔응께

454
00:24:22,294 --> 00:24:23,295
[거친 숨소리]

455
00:24:23,378 --> 00:24:24,671
아저씨, 오해예요

456
00:24:24,754 --> 00:24:25,964
비키라고, 이놈아!

457
00:24:26,047 --> 00:24:27,924
할아버이 뭬 하는 거이야?

458
00:24:28,008 --> 00:24:28,967
그러디 말라우

459
00:24:29,759 --> 00:24:31,344
- 기냥 이 에미나이래…
- [희신의 신음]

460
00:24:31,428 --> 00:24:33,346
- 금수, 가만있어!
- [우르르 달려오는 발소리]

461
00:24:35,682 --> 00:24:37,934
[긴장이 고조되는 음악]

462
00:24:38,018 --> 00:24:40,020
[강렬한 음악]

463
00:24:41,438 --> 00:24:43,315
[언년이 중얼거리며]
아, 머리 좀 치워라, 좀

464
00:24:43,398 --> 00:24:44,316
[언년의 하 내뱉는 숨소리]

465
00:24:44,399 --> 00:24:46,526
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요

466
00:24:46,610 --> 00:24:47,486
이 사람

467
00:24:48,320 --> 00:24:49,529
독립군이에요

468
00:24:50,363 --> 00:24:51,823
총독부 과장으로 위장해서

469
00:24:52,574 --> 00:24:54,910
북로군정서에
독립 자금 전달하러 온 거라고요

470
00:24:56,161 --> 00:24:57,245
고 야그를 믿냐?

471
00:24:58,121 --> 00:24:59,664
우덜한테 뒤진 놈들 중에

472
00:25:00,457 --> 00:25:01,917
독립군이라고 한 놈이
어디 한둘이여?

473
00:25:02,000 --> 00:25:02,834
뒤지기 싫어 갖고

474
00:25:02,918 --> 00:25:04,294
- 거짓갈 씨불인 것을 왜…
- [윤] 아저씨!

475
00:25:05,253 --> 00:25:06,963
진정하시고
제 말 믿어 주셔야 돼요

476
00:25:07,756 --> 00:25:08,965
독립군 맞고요

477
00:25:10,050 --> 00:25:11,885
이 사람들이 하려는 일이 성공해야

478
00:25:12,469 --> 00:25:14,513
이 땅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
지킬 수 있습니다

479
00:25:14,596 --> 00:25:16,681
니가 고로코롬
믿고 잪은 것은 아니고?

480
00:25:16,765 --> 00:25:17,641
니 맴이!

481
00:25:18,725 --> 00:25:19,768
저 가이네한테 동해서 말이여

482
00:25:19,851 --> 00:25:20,727
그런 게…

483
00:25:22,270 --> 00:25:23,313
그런 거 아니에요

484
00:25:25,482 --> 00:25:26,691
- [폭발음]
- [놀란 숨소리]

485
00:25:26,775 --> 00:25:28,652
[피융 솟구치는 소리]

486
00:25:29,903 --> 00:25:30,820
[탁]

487
00:25:30,904 --> 00:25:31,738
[휙 움직이는 소리]

488
00:25:32,322 --> 00:25:34,074
- [폭발음]
- [불안한 음악]

489
00:25:34,157 --> 00:25:35,325
- [폭발음]
- [피융 솟구치는 소리]

490
00:25:38,912 --> 00:25:41,081
[위태로운 음악]

491
00:25:41,164 --> 00:25:43,583
씨발, 일본군이다

492
00:25:43,667 --> 00:25:44,834
[연신 조명탄 터지는 소리]

493
00:25:44,918 --> 00:25:47,587
[금수] 천만이, 내 총 갖고 오라우

494
00:25:50,799 --> 00:25:51,967
아이 씨

495
00:25:52,551 --> 00:25:54,427
제가 나중에 설명드릴게요

496
00:25:57,055 --> 00:25:57,889
[충수의 한숨]

497
00:25:57,973 --> 00:25:59,015
[덜컹 문 닫히는 소리]

498
00:26:06,731 --> 00:26:08,275
제가 올 때까지
절대 나오지 마세요

499
00:26:08,358 --> 00:26:09,192
아시겠죠?

500
00:26:09,276 --> 00:26:10,193
[희신이 숨을 내뱉으며] 네

501
00:26:10,819 --> 00:26:11,695
저…

502
00:26:14,239 --> 00:26:15,907
몸조심하세요

503
00:26:21,663 --> 00:26:22,914
[삐걱 문 열리는 소리]

504
00:26:22,998 --> 00:26:23,957
[덜컹 문 닫히는 소리]

505
00:26:27,210 --> 00:26:29,212
- [사람들의 겁먹은 소리]
- [불안한 음악]

506
00:26:32,424 --> 00:26:34,426
[행군하며 다가오는 발소리]

507
00:26:40,682 --> 00:26:43,893
[불안이 고조되는 효과음]

508
00:26:48,565 --> 00:26:51,943
[발소리가 느리게 울린다]

509
00:26:53,278 --> 00:26:56,781
[천만] 나남 19사단 사령부에
일본군 장교 놈이 하나 오는디

510
00:26:57,449 --> 00:27:00,076
성깔이 장난 아니고
그렇게 악질이래유

511
00:27:01,244 --> 00:27:02,078
잔인하고

512
00:27:02,996 --> 00:27:03,830
야비하고

513
00:27:05,040 --> 00:27:05,874
포악해서

514
00:27:07,334 --> 00:27:09,336
- 그놈이 여기 오면
- [서늘한 효과음]

515
00:27:10,003 --> 00:27:11,755
이 동네 조선 사람들 전부

516
00:27:13,923 --> 00:27:15,091
죽일 거랍니다

517
00:27:15,175 --> 00:27:19,679
[광일이 일어로] 나는
대일본 제국 19사단 보병 37연대

518
00:27:20,263 --> 00:27:22,265
소좌 미우라 쇼헤이다

519
00:27:23,683 --> 00:27:26,144
불령선인을 체포하기 위해
이곳에 왔다

520
00:27:27,103 --> 00:27:27,937
그러니

521
00:27:29,064 --> 00:27:30,231
모두 협…

522
00:27:33,777 --> 00:27:34,653
[한국어] 이윤?

523
00:27:34,736 --> 00:27:37,030
- [긴장되는 음악]
- 이 새끼가 여기 왜 있어?

524
00:27:37,113 --> 00:27:38,365
[산군] 아는 새끼야, 형?

525
00:27:41,159 --> 00:27:42,410
[태주] 누구입니까?

526
00:27:44,829 --> 00:27:45,664
[광일] 있어

527
00:27:47,999 --> 00:27:49,084
옛날 내 노비

528
00:28:03,807 --> 00:28:06,017
야, 넌 어떻게
변한 게 하나도 없냐?

529
00:28:15,235 --> 00:28:16,820
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

530
00:28:17,821 --> 00:28:19,197
밀린 얘기나 좀 하자

531
00:28:20,699 --> 00:28:22,575
[긴장되는 음악]

532
00:28:23,159 --> 00:28:24,452
[언년] 그 의뢰인이
너 죽이기 전에

533
00:28:24,536 --> 00:28:26,079
이 말 꼭 전해 주랬는데

534
00:28:26,663 --> 00:28:27,497
개는

535
00:28:28,581 --> 00:28:30,208
집 떠나면 죽는 거래

536
00:28:31,835 --> 00:28:32,836
많지, 그럼

537
00:28:36,798 --> 00:28:38,800
[크 하는 입소리] 이 새끼
눈빛 봐, 이거

538
00:28:39,384 --> 00:28:40,218
여전해

539
00:28:43,012 --> 00:28:44,013
어디서 할까?

540
00:28:45,640 --> 00:28:46,599
어

541
00:28:46,683 --> 00:28:47,851
저기 괜찮네

542
00:28:48,685 --> 00:28:49,769
[걸어가는 발소리]

543
00:28:58,069 --> 00:28:59,028
[한숨]

544
00:29:04,617 --> 00:29:07,162
총은 쓸 일 없잖아
얘기만 할 건데

545
00:29:22,969 --> 00:29:23,845
[산군] 형

546
00:29:23,928 --> 00:29:27,098
이 인원으로 붙으면
우리만 개죽음 당해, 알지?

547
00:29:27,974 --> 00:29:29,267
그런 일 없게 해야지

548
00:29:30,143 --> 00:29:32,896
가급적이면 문제 만들지 마
내가 나올 때까지

549
00:29:32,979 --> 00:29:35,190
[불안한 음악]

550
00:29:36,316 --> 00:29:38,067
[광일] 전부 화기 점검하고
대기시켜

551
00:29:38,735 --> 00:29:40,945
안에서 무슨 소리 들려도
동요하지 말고

552
00:29:41,029 --> 00:29:44,866
저, 그럼 운반책 수색 작전은
중단하는 겁니까?

553
00:29:44,949 --> 00:29:47,994
무장 병력도 있고 하니까
초토 작전으로 변경할 거야

554
00:29:48,578 --> 00:29:49,496
그렇게 알고 있어

555
00:29:49,579 --> 00:29:51,206
초, 초토 작전이요?

556
00:29:51,289 --> 00:29:52,540
내 말 잘 들어

557
00:29:54,542 --> 00:29:55,794
내가 나오는 게 신호야

558
00:29:56,669 --> 00:29:57,712
내가 나오면

559
00:29:59,964 --> 00:30:01,299
저 새끼들 전부 다 죽여

560
00:30:03,092 --> 00:30:04,928
[산군] 갑자기 저 새끼들이
우리를 먼저 쏘면은

561
00:30:05,720 --> 00:30:07,222
그래서 문제가 생기면
그때는 어떡해?

562
00:30:08,223 --> 00:30:09,432
전부 죽여야지

563
00:30:11,434 --> 00:30:12,268
[숨 내뱉는 소리]

564
00:30:13,436 --> 00:30:14,813
우리가 얼마가 죽든

565
00:30:16,439 --> 00:30:18,024
저 새끼들 다 죽을 때까지

566
00:30:19,192 --> 00:30:20,318
끝까지 죽인다

567
00:30:20,401 --> 00:30:22,695
[불안이 고조되는 음악]

568
00:30:22,779 --> 00:30:24,489
[음악이 잦아든다]

569
00:30:32,580 --> 00:30:33,998
[광일] 세상 참 좁아

570
00:30:34,916 --> 00:30:36,584
아니, 어떻게 널 여기에서 보냐?

571
00:30:37,710 --> 00:30:40,046
나 네 걱정 엄청 했어, 인마

572
00:30:40,880 --> 00:30:42,757
어디에서 밥은
빌어먹고 살까 싶어서

573
00:30:45,802 --> 00:30:47,554
자, 이제 얘기해 봐

574
00:30:47,637 --> 00:30:49,264
어떻게 살았어, 그동안?

575
00:30:50,348 --> 00:30:51,391
[서늘한 효과음]

576
00:30:51,975 --> 00:30:53,017
[불안한 음악]

577
00:30:54,561 --> 00:30:55,645
아니, 왜 대답이 없어?

578
00:30:56,646 --> 00:30:58,064
어떻게 살았냐니까?

579
00:31:00,316 --> 00:31:02,318
나랑 말 섞기도 싫냐, 이제?

580
00:31:05,989 --> 00:31:06,823
됐다

581
00:31:07,740 --> 00:31:09,617
뭐, 잘 지냈으니까
이렇게 만났겠지, 뭐

582
00:31:09,701 --> 00:31:10,577
[째깍거리는 효과음]

583
00:31:11,995 --> 00:31:13,288
그건 그렇고

584
00:31:13,371 --> 00:31:15,582
저 밖에 있는 애들은
뭐 하는 애들이야?

585
00:31:16,332 --> 00:31:19,127
그 상판대기는 뭐
도적질하는 애들같이 생겼던데

586
00:31:21,087 --> 00:31:22,338
[윤] 도적 맞아

587
00:31:23,089 --> 00:31:24,883
일본군 때려잡는 도적

588
00:31:28,803 --> 00:31:31,264
그러니까 죽고 싶지 않으면
너도 조심하는 게 좋아

589
00:31:31,347 --> 00:31:33,808
생긴 거보다 더 잔인한 놈들이니까

590
00:31:39,272 --> 00:31:40,273
[광일] 윤아

591
00:31:41,441 --> 00:31:42,567
말조심해

592
00:31:43,109 --> 00:31:43,943
응?

593
00:31:44,736 --> 00:31:46,863
내가 지금 누구인지도 명심하고

594
00:31:47,947 --> 00:31:48,781
알았어?

595
00:31:51,701 --> 00:31:53,453
너도 여기가 어디인지 명심해

596
00:31:54,829 --> 00:31:56,039
여기 경성 아니야

597
00:31:57,248 --> 00:31:59,542
너 하나 죽어도 눈 하나
깜짝하는 사람 없다고, 여기는

598
00:32:00,543 --> 00:32:01,628
[탁 잡는 소리]

599
00:32:03,171 --> 00:32:04,088
[불안한 음악이 잦아든다]

600
00:32:04,172 --> 00:32:05,381
[한숨]

601
00:32:06,549 --> 00:32:07,425
[광일의 쯧 하는 입소리]

602
00:32:11,137 --> 00:32:12,555
[광일] 명정에서 여기로
독립 자금을

603
00:32:12,639 --> 00:32:14,557
운반하는 놈을 하나 찾고 있어

604
00:32:14,641 --> 00:32:15,808
그놈 혹시

605
00:32:17,143 --> 00:32:18,019
여기에 있냐?

606
00:32:18,603 --> 00:32:20,480
- [긴장한 숨소리]
- [불안한 음악]

607
00:32:22,273 --> 00:32:24,275
여기는 그런 사람 없어, 돌아가

608
00:32:26,110 --> 00:32:29,364
그놈이 2차 접선지 정월진에서
총을 맞았거든

609
00:32:30,531 --> 00:32:33,159
그리고 난 이 마을에 총 맞은
외지인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

610
00:32:33,242 --> 00:32:34,369
- 여기 온 거고
- [긴장한 숨소리]

611
00:32:35,703 --> 00:32:36,913
그런데도 없다고 우길 거야?

612
00:32:38,665 --> 00:32:39,958
그러지 말고 나한테 넘겨

613
00:32:41,000 --> 00:32:42,335
여기 있는 거 다 아니까

614
00:32:43,044 --> 00:32:44,295
없다고 얘기했잖아

615
00:32:44,963 --> 00:32:45,964
그냥 가라

616
00:32:46,589 --> 00:32:47,423
혹시

617
00:32:48,883 --> 00:32:51,636
운반책한테
독립 자금 배달받는 놈이 너냐?

618
00:32:53,096 --> 00:32:54,973
그래서 장춘행 열차 때부터 계속

619
00:32:55,056 --> 00:32:57,225
내가 운반책 쫓을 때마다
네가 나타나는 거야?

620
00:32:58,601 --> 00:32:59,936
말귀를 못 알아들어?

621
00:33:01,145 --> 00:33:02,689
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

622
00:33:02,772 --> 00:33:03,898
상관없어?

623
00:33:05,274 --> 00:33:06,609
그럼 너 여기 왜 있는 건데?

624
00:33:07,610 --> 00:33:09,779
운반책이 숨어든 마을에 네가 왜!

625
00:33:11,781 --> 00:33:14,701
너 일본군 때려잡는
도적질 하고 다닌다며, 이 새끼야

626
00:33:15,868 --> 00:33:16,995
너 설마

627
00:33:17,578 --> 00:33:19,080
반란군 도와주고 있는 거야?

628
00:33:19,622 --> 00:33:20,915
- [헛웃음]
- 이 새끼가 친구에

629
00:33:20,999 --> 00:33:22,709
나라까지 배신하고 떠나서

630
00:33:22,792 --> 00:33:24,293
한다는 짓이 고작 이딴 거냐?

631
00:33:33,720 --> 00:33:35,596
나라도 친구도 배신한 적 없어

632
00:33:36,597 --> 00:33:38,975
애초에 내 나라, 내 친구가
아니었으니까

633
00:33:39,058 --> 00:33:40,143
[어두운 음악]

634
00:33:40,226 --> 00:33:41,060
[피식]

635
00:33:42,979 --> 00:33:44,564
평생 노비로 살다 뒈질 놈

636
00:33:44,647 --> 00:33:46,899
사람대접 받게 해 줬더니
별소리를 다 듣네

637
00:33:47,400 --> 00:33:48,234
[헛웃음]

638
00:33:49,110 --> 00:33:51,112
너나 조선이나 그게 문제야

639
00:33:51,195 --> 00:33:53,156
면천시켜 줬지, 근대화시켜 줬지

640
00:33:53,239 --> 00:33:55,992
해 줄 수 있는 거 다 해 줬는데
뭐가 그렇게 불만이야!

641
00:33:58,494 --> 00:34:01,164
- [툭 건드리는 소리]
- 천한 놈과 천한 나라는

642
00:34:02,081 --> 00:34:04,584
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게
아무것도 없다

643
00:34:09,839 --> 00:34:11,758
[긴장되는 효과음]

644
00:34:11,841 --> 00:34:12,925
그놈 어디 있어?

645
00:34:15,636 --> 00:34:16,929
[숨 내뱉는 소리]

646
00:34:18,097 --> 00:34:19,390
[놀란 숨소리]

647
00:34:20,224 --> 00:34:21,517
[일본군이 일어로] 움직이지 마!

648
00:34:21,601 --> 00:34:22,935
- [긴장되는 음악]
- [한국어] 다들 가만있어

649
00:34:23,019 --> 00:34:24,896
씨,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, 이거?

650
00:34:24,979 --> 00:34:27,356
우리 다 뒤짔다, 이제, 씨
[긴장한 숨소리]

651
00:34:28,441 --> 00:34:29,692
[광일] 말 안 하면 네가 죽어

652
00:34:31,027 --> 00:34:32,028
그 새끼 어디 있어!

653
00:34:39,118 --> 00:34:40,078
[놀란 숨소리]

654
00:34:40,161 --> 00:34:41,204
말 안 해?

655
00:34:44,582 --> 00:34:45,416
알았어

656
00:34:46,542 --> 00:34:48,753
- 내가 너부터 죽여 줄게
- [떨리는 숨소리]

657
00:34:54,133 --> 00:34:55,301
적당히 해

658
00:34:56,094 --> 00:34:58,346
네 응석 받아 주는 것도
이제 신물이 나니까

659
00:35:01,599 --> 00:35:02,850
어차피 너희들 다 뒈져

660
00:35:03,476 --> 00:35:04,852
밖에 우리 애들 있는 거 알지?

661
00:35:04,936 --> 00:35:06,437
[윤] 미나미 사다오

662
00:35:06,521 --> 00:35:07,897
누군지 알지?

663
00:35:08,481 --> 00:35:10,149
19사단 회령 수비대장

664
00:35:10,233 --> 00:35:11,109
[긴장되는 음악]

665
00:35:11,192 --> 00:35:13,194
회령 수비대 숙영지가 습격당해서

666
00:35:13,277 --> 00:35:15,196
미나미 포함 7명 장교 외
일본군 전원이

667
00:35:15,279 --> 00:35:16,239
몰살당한 사건 알 거야

668
00:35:20,535 --> 00:35:21,452
과연 누가 그랬을까?

669
00:35:21,953 --> 00:35:23,204
[일어] 독립군이냐

670
00:35:24,247 --> 00:35:25,957
- [웅장한 음악]
- [윤의 한숨]

671
00:35:26,040 --> 00:35:26,874
[윤이 한국어로] 아니

672
00:35:30,086 --> 00:35:30,920
도적

673
00:35:32,088 --> 00:35:34,173
회령 수비대를 박살 낸 게 너라고?

674
00:35:35,174 --> 00:35:36,634
- [놀란 숨소리]
- 저 인원으로?

675
00:35:36,717 --> 00:35:38,678
[윤] 우리는 별동대고
본대는 따로 있어

676
00:35:39,262 --> 00:35:41,097
본대가 여기로 오고 있는 중이고

677
00:35:41,180 --> 00:35:44,016
살고 싶으면 너희 애들 데리고
여기를 당장 떠나

678
00:35:50,064 --> 00:35:53,151
대감 집 종놈이 도련님한테 주는
마지막 선물이니까

679
00:35:53,234 --> 00:35:55,236
- [거친 음악]
- [피식]

680
00:35:55,903 --> 00:35:57,488
내가 그딴 말을 믿을 것 같아?

681
00:35:57,572 --> 00:35:59,615
믿는 게 좋아, 그래야 네가 사니까

682
00:36:01,033 --> 00:36:03,161
작전에 실패한 조선 출신 장교는

683
00:36:03,744 --> 00:36:05,079
바로 총살인 거 너도 알지?

684
00:36:05,746 --> 00:36:08,749
같은 계급이라도
일본 놈들과는 처우가 다르지

685
00:36:10,209 --> 00:36:12,086
그래서 너도 전공에
목숨 거는 거 아니야?

686
00:36:12,170 --> 00:36:13,629
닥쳐, 이 개새끼야! 씨

687
00:36:13,713 --> 00:36:15,715
[위태로운 음악]

688
00:36:19,760 --> 00:36:20,761
[덜그럭]

689
00:36:23,472 --> 00:36:24,640
- [광일의 거친 숨소리]
- 흥분하지 말고

690
00:36:24,724 --> 00:36:26,142
이성적으로 잘 생각해

691
00:36:26,726 --> 00:36:28,060
[연신 거친 숨소리]

692
00:36:28,644 --> 00:36:29,896
집 떠난 개한테

693
00:36:30,897 --> 00:36:32,190
물릴 수도 있으니까

694
00:36:33,524 --> 00:36:34,400
이…

695
00:36:35,443 --> 00:36:36,777
[헛웃음]

696
00:36:37,737 --> 00:36:39,071
[일본군이 일어로]
더 이상 기다릴 시간 없다!

697
00:36:39,155 --> 00:36:40,072
전부 죽여!

698
00:36:40,615 --> 00:36:41,908
[태주] 쏘지 마!

699
00:36:41,991 --> 00:36:43,868
소좌님 명령 기다린다!

700
00:36:43,951 --> 00:36:44,785
이시다!

701
00:36:44,869 --> 00:36:46,454
[충수가 한국어로]
뭐라고 씨불이냐, 저것들?

702
00:36:47,914 --> 00:36:49,749
우리 다 쥑인답니다

703
00:36:49,832 --> 00:36:50,666
우얍니꺼?

704
00:36:50,750 --> 00:36:51,751
[이시다가 일어로] 뭐 해!

705
00:36:51,834 --> 00:36:52,919
빨리 쏴!

706
00:36:53,002 --> 00:36:54,420
전부 죽여!

707
00:36:54,503 --> 00:36:55,796
[태주] 쏘지 마!

708
00:36:56,464 --> 00:36:58,174
왜 말을 안 들어?

709
00:36:58,257 --> 00:36:59,217
[한국어] 이 개새끼

710
00:36:59,300 --> 00:37:02,386
날래 오라우, 이 종간나새끼들!

711
00:37:02,470 --> 00:37:03,930
[산군] 금수야!

712
00:37:04,013 --> 00:37:05,348
[거친 숨소리]

713
00:37:05,431 --> 00:37:07,266
- 흥분하지 마, 이 새끼야
- [금수의 연신 거친 숨소리]

714
00:37:07,350 --> 00:37:08,434
우리 다 죽어

715
00:37:09,977 --> 00:37:10,853
[억누르는 숨소리]

716
00:37:14,899 --> 00:37:15,983
[삐걱 문 닫히는 소리]

717
00:37:16,067 --> 00:37:17,526
[광일이 일어로] 작전 종료!

718
00:37:18,194 --> 00:37:19,862
전부 퇴각한다!

719
00:37:19,946 --> 00:37:21,656
[위태로운 음악이 잦아든다]

720
00:37:21,739 --> 00:37:22,573
[다급한 숨소리]

721
00:37:24,575 --> 00:37:26,369
[희신의 긴장한 숨소리]

722
00:37:27,620 --> 00:37:28,788
[한국어] 괜찮으십니까?

723
00:37:30,915 --> 00:37:32,959
조금만 계세요
바로 기척하겠습니다

724
00:37:36,420 --> 00:37:37,630
[일어] 말 못 들었어?

725
00:37:38,256 --> 00:37:39,507
전부 총 내려!

726
00:37:39,590 --> 00:37:40,758
[일본군들] 네!

727
00:37:43,469 --> 00:37:45,137
- [다가오는 발소리]
- [광일이 한국어로] 어이

728
00:37:45,721 --> 00:37:47,848
거기 도적 양반들도 총 내립시다

729
00:37:48,599 --> 00:37:50,226
서로 못 본 척
지나가기로 했으니까

730
00:37:50,726 --> 00:37:51,978
[차분한 음악]

731
00:37:56,315 --> 00:37:58,567
[천천히 다가오는 발소리]

732
00:37:58,651 --> 00:37:59,527
[산군의 안도하는 한숨]

733
00:38:11,580 --> 00:38:13,374
[일본군들의 돌아서는 발소리]

734
00:38:19,255 --> 00:38:21,257
[우르르 걸어 나오는 발소리]

735
00:38:25,970 --> 00:38:28,222
[산군] 근데 무슨 얘기를 했길래
저 새끼들 그냥 가는 거야?

736
00:38:28,306 --> 00:38:29,890
[초랭이] 쩐이라도 맥였습니까?

737
00:38:29,974 --> 00:38:32,935
와, 마, 점마
돈 억수로 밝히는갑네

738
00:38:33,019 --> 00:38:35,021
[충수] 무슨 상황인지
모르겠지만서도

739
00:38:36,397 --> 00:38:37,898
우덜 얘기도 좀 하자

740
00:38:37,982 --> 00:38:38,816
예

741
00:38:42,611 --> 00:38:44,113
[태주] 그냥 이대로
가시는 겁니까?

742
00:38:44,864 --> 00:38:47,867
[광일] 불쌍하잖아
한때 내 노비였던 놈인데

743
00:38:47,950 --> 00:38:49,410
[태주] 아, 그렇군요

744
00:38:49,493 --> 00:38:50,661
그런데 말입니다

745
00:38:50,745 --> 00:38:51,704
지금 상황이

746
00:38:51,787 --> 00:38:53,789
조선인 입장으로 봤을 때는
참 멋있는데

747
00:38:53,873 --> 00:38:55,541
일본군 입장으로 보면

748
00:38:55,624 --> 00:38:57,626
때려죽여도 시원찮은
반역자인데, 이게

749
00:39:00,296 --> 00:39:02,131
너 진짜 죽고 싶냐?

750
00:39:02,214 --> 00:39:05,009
아, 죄, 죄송합니다
시, 시정하겠습니다

751
00:39:06,135 --> 00:39:07,386
[광일] 내 손으로
안 죽이겠다는 거지

752
00:39:07,470 --> 00:39:09,597
살려 두겠다는 거 아니니까
걱정하지 마

753
00:39:09,680 --> 00:39:11,349
아, 저,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

754
00:39:19,565 --> 00:39:21,525
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

755
00:39:22,401 --> 00:39:25,488
명정에서 여기로
독립 자금 20만 원을 운반한 놈이

756
00:39:25,571 --> 00:39:27,823
- 이윤이랑 함께 있어
- [서늘한 효과음]

757
00:39:27,907 --> 00:39:29,742
이윤 죽이면서 그 새끼도 죽이고

758
00:39:30,409 --> 00:39:32,370
- 그 돈만 나한테 가지고 와
- [불안한 음악]

759
00:39:32,453 --> 00:39:33,954
그럼 네가 더 할 일 없어

760
00:39:34,038 --> 00:39:35,790
[태주] 소좌님, 지금 누구한테
말씀하시는 건지…

761
00:39:35,873 --> 00:39:37,875
아, 저한테 말씀하시는 겁니까?

762
00:39:37,958 --> 00:39:39,543
이윤 모가지 가지고 와야

763
00:39:40,044 --> 00:39:41,504
네가 산다는 거 까먹지 마

764
00:39:46,050 --> 00:39:48,928
그리고 다음부터는
쥐새끼처럼 숨어서 엿듣지 마

765
00:39:49,553 --> 00:39:50,388
알았어?

766
00:39:53,682 --> 00:39:55,393
운반책 죽이는 건
따로 보수할 테니까

767
00:39:55,476 --> 00:39:56,394
확실히 처리해

768
00:39:57,061 --> 00:39:57,895
혹시 아냐?

769
00:39:59,063 --> 00:40:00,773
그럼 내가 너 사람대접해 줄지

770
00:40:03,442 --> 00:40:04,276
[일어] 출발

771
00:40:05,027 --> 00:40:06,695
- [이시다] 출발!
- [일본군들의 호응 소리]

772
00:40:08,656 --> 00:40:09,573
[씁 하는 입소리]

773
00:40:10,241 --> 00:40:11,075
[하 내뱉는 숨소리]

774
00:40:11,158 --> 00:40:12,326
[언년이 한국어로]
뭘 넣은 거예요?

775
00:40:12,410 --> 00:40:13,536
편지요

776
00:40:14,620 --> 00:40:16,372
이 돈 받을 사람한테 주는

777
00:40:16,455 --> 00:40:19,083
아, 일 더럽게 꼬이네, 진짜, 씨

778
00:40:20,084 --> 00:40:22,086
말씀드린 여기까지가

779
00:40:22,753 --> 00:40:24,380
제가 간도에 온 이유입니다

780
00:40:25,548 --> 00:40:27,133
[초랭이의 깨달은 탄성]

781
00:40:27,216 --> 00:40:28,134
아…

782
00:40:30,094 --> 00:40:31,220
[풀벌레 소리]

783
00:40:31,303 --> 00:40:32,972
[정적이 흐른다]

784
00:40:43,858 --> 00:40:45,192
[산군] 아니, 그러니까

785
00:40:45,276 --> 00:40:48,779
아가씨가 조선의
독립군이라는 얘기잖아요

786
00:40:49,405 --> 00:40:51,198
조선총독부에서
일하는 게 아니고, 응?

787
00:40:51,782 --> 00:40:54,285
[초랭이] 아따, 마, 뭔 소리고?

788
00:40:54,368 --> 00:40:55,661
대구빡에 돌만 찼나?

789
00:40:55,744 --> 00:40:56,787
총독부에서 일하다가

790
00:40:56,871 --> 00:40:58,330
'에라이, 몬하겠다' 때려치 뿔고

791
00:40:58,414 --> 00:41:00,124
독립군이 됐다 이 말 아이가

792
00:41:00,207 --> 00:41:01,333
- [탁 치는 소리]
- 돌대가리 새끼야

793
00:41:01,417 --> 00:41:02,751
- [산군] 이 새끼가
- [초랭이] 아!

794
00:41:02,835 --> 00:41:04,086
- 개새끼
- [산군] 이 새끼가, 씨

795
00:41:04,170 --> 00:41:06,172
[금수] 에이, 빙신들
[쯧 하는 입소리]

796
00:41:06,255 --> 00:41:08,841
그렇게들 멍청해서리
모진 세상 살 수나 있갔어?

797
00:41:09,967 --> 00:41:10,843
잘 들으라

798
00:41:11,427 --> 00:41:13,095
저 에미나이는

799
00:41:13,888 --> 00:41:16,974
조선총독부에서 일하려고
독립군이 된 기야

800
00:41:18,100 --> 00:41:19,018
그거이 맞디?

801
00:41:19,810 --> 00:41:20,936
정확히

802
00:41:21,812 --> 00:41:22,646
반대요

803
00:41:22,730 --> 00:41:24,732
[저마다 피식거린다]

804
00:41:24,815 --> 00:41:27,318
[초랭이] 뒤지라, 뒤지라
마, 뒤지라고

805
00:41:27,401 --> 00:41:28,903
[희신] 독립운동을 하려고

806
00:41:28,986 --> 00:41:30,571
총독부에 들어간 겁니다

807
00:41:31,697 --> 00:41:32,698
거기서 일하면

808
00:41:32,781 --> 00:41:35,201
일본 내 고급 정보들을
얻을 수 있으니까요

809
00:41:37,411 --> 00:41:38,621
따로 야그 좀 허자

810
00:41:39,330 --> 00:41:40,956
[초랭이] 그러니까는 뭐, 지금
총독부, 뭐…

811
00:41:41,040 --> 00:41:43,042
[탄식과 씁 하는 입소리]
뭔 소리지?

812
00:41:44,168 --> 00:41:45,920
[멀어지는 발소리]

813
00:41:50,591 --> 00:41:52,009
[충수] 아까침에 그 왜놈들도

814
00:41:52,092 --> 00:41:53,886
저 가이네를 잡으려고 온 것이여?

815
00:41:55,054 --> 00:41:55,888
예

816
00:41:56,514 --> 00:41:58,349
독립 자금 운반책 찾으러 왔대요

817
00:42:00,935 --> 00:42:01,977
그럼 윤이 너는

818
00:42:02,686 --> 00:42:04,605
언제부텀 독립군인 것을
알고 있었냐?

819
00:42:05,814 --> 00:42:07,733
그때 열차서도
진즉 알고 살려 준 것이여?

820
00:42:10,653 --> 00:42:12,738
너 혹시 나한테
뭐 숨기는 거 있냐?

821
00:42:19,662 --> 00:42:21,455
아저씨가 고향 생각 하실 때

822
00:42:23,415 --> 00:42:25,000
제가 사무치게 그리워하고

823
00:42:26,752 --> 00:42:29,421
한 번이라도 더 보고 올 걸 그랬다
후회했던 사람이

824
00:42:29,505 --> 00:42:31,507
[애잔한 음악]

825
00:42:33,300 --> 00:42:34,134
저 사람이에요

826
00:42:36,136 --> 00:42:38,347
그런 사람이
빼앗긴 나라를 찾겠다고

827
00:42:38,931 --> 00:42:41,225
이 먼 간도까지 왔는데
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어요?

828
00:42:44,144 --> 00:42:45,437
그러니까 아저씨

829
00:42:46,397 --> 00:42:48,232
저 사람하고 한 약속
지킬 수 있게 해 주세요

830
00:42:48,315 --> 00:42:49,984
우리 가족들한테
피해 안 가게 할게요

831
00:42:51,068 --> 00:42:52,903
저 사람을 무사히
독립군에 보내 줘야

832
00:42:53,404 --> 00:42:55,614
우리도 간도 땅에서
편히 살 수 있습니다

833
00:42:57,533 --> 00:42:58,867
[한숨 쉬며] 아따

834
00:43:00,119 --> 00:43:02,496
나가 인제서야
니 맴을 알아 불었다

835
00:43:03,831 --> 00:43:04,832
미안하다

836
00:43:07,543 --> 00:43:08,794
근디 말이다, 윤아

837
00:43:09,628 --> 00:43:11,505
시방 우덜 상황서

838
00:43:12,339 --> 00:43:14,758
독립군과 얽히는 것은
그리 좋은 판단이 아니여

839
00:43:15,467 --> 00:43:17,052
십수 년 전 구례에서

840
00:43:17,595 --> 00:43:19,430
우덜 마을이
왜 도륙당했는지 알잖여

841
00:43:21,181 --> 00:43:23,183
나가 무담시 의병장 숭내 낸다고

842
00:43:23,726 --> 00:43:25,728
여짝저짝 설치고 댕겼응께

843
00:43:27,021 --> 00:43:29,148
분에도 없는 나라를 구하겠다고
설치다가

844
00:43:30,482 --> 00:43:32,568
정작 중한 가족을 못 구한 것이제

845
00:43:35,487 --> 00:43:36,530
난 그때 알았다

846
00:43:37,823 --> 00:43:38,741
사람은

847
00:43:39,491 --> 00:43:41,160
모름지기 그럭이라는 것이 있고

848
00:43:41,744 --> 00:43:42,578
내 그럭은

849
00:43:43,078 --> 00:43:45,289
나라를 구할 그럭까정
안 된다는 것을 말이여

850
00:43:46,874 --> 00:43:49,668
그놈들이 언제 태평동까지
들이닥칠지 모르는 마당에

851
00:43:52,254 --> 00:43:54,131
인자사 난 가족을 택할란다

852
00:43:58,344 --> 00:43:59,386
넌 너대로

853
00:44:00,095 --> 00:44:01,347
후회 없이 살어

854
00:44:03,098 --> 00:44:04,058
난 나대로

855
00:44:05,559 --> 00:44:07,227
후회 없이 살 테니께

856
00:44:11,649 --> 00:44:13,233
[멀어지는 발소리]

857
00:44:15,944 --> 00:44:17,071
[한숨]

858
00:44:20,157 --> 00:44:21,075
채비허자

859
00:44:24,078 --> 00:44:26,580
[초랭이] 와 우리만 가노?
윤이 행님은?

860
00:44:27,206 --> 00:44:28,540
- [산군] 가, 인마
- [말발굽 소리]

861
00:44:28,624 --> 00:44:30,501
[멀어지는 말발굽 소리]

862
00:44:35,673 --> 00:44:37,466
선복이를 찾아가 보는 건 어땨?

863
00:44:37,549 --> 00:44:39,635
선복이 갸가 총이다 뭐다 팔면서

864
00:44:39,718 --> 00:44:41,679
독립군한테 줄 깨나 댔응께!

865
00:44:42,888 --> 00:44:43,806
[충수의 말 모는 소리]

866
00:44:48,185 --> 00:44:49,853
[연신 멀어지는 말발굽 소리]

867
00:44:53,399 --> 00:44:55,401
[감성적인 음악]

868
00:44:56,694 --> 00:44:58,237
또 먼 길을 가야 할 것 같습니다

869
00:45:02,950 --> 00:45:04,743
[타닥타닥 모닥불 소리]

870
00:45:08,747 --> 00:45:09,665
[말의 투레질 소리]

871
00:45:11,041 --> 00:45:11,959
[말의 투레질 소리]

872
00:45:32,730 --> 00:45:35,232
[충수] 뒤통수가 깨끄름한 것이
이상하다 했더마는

873
00:45:35,733 --> 00:45:37,943
- [다가오는 발소리]
- 언년이 너였냐?

874
00:45:38,026 --> 00:45:38,861
앉으세요

875
00:45:48,746 --> 00:45:49,705
[충수의 숨 내뱉는 소리]

876
00:45:52,958 --> 00:45:54,460
5년 전에요, 아저씨

877
00:45:58,714 --> 00:46:00,382
제가 이윤 살려 줬어요

878
00:46:02,134 --> 00:46:03,010
[피식]

879
00:46:04,428 --> 00:46:07,514
10년 조금 넘게 일하면서
한 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

880
00:46:09,349 --> 00:46:12,060
이윤 그놈이 꼭 아저씨한테
죽어야 된다 그러더라고

881
00:46:15,230 --> 00:46:16,523
그래서 안 죽였어요

882
00:46:19,401 --> 00:46:20,986
그놈 목숨을 아저씨한테 넘기는 게

883
00:46:21,069 --> 00:46:22,446
예의라고 생각했거든

884
00:46:25,783 --> 00:46:27,409
시방 탓하는 것이여?

885
00:46:29,203 --> 00:46:30,954
아재한테 예의 지키려고
살려 준 놈을

886
00:46:31,038 --> 00:46:32,164
왜 안 죽였냐고?

887
00:46:32,706 --> 00:46:34,374
[한숨] 아니요

888
00:46:36,251 --> 00:46:37,419
그런 거 아니고요

889
00:46:41,340 --> 00:46:44,009
그냥 지금 제 상황을
말씀드리려고 하는 거예요

890
00:46:44,927 --> 00:46:46,094
[언년의 한숨]

891
00:46:47,721 --> 00:46:49,807
전 이윤 그놈을 꼭 죽여야 되고요

892
00:46:52,726 --> 00:46:54,728
덤으로 남희신까지
죽여야 돼요, 이제

893
00:46:57,105 --> 00:46:58,649
[피식] 된통 걸렸어

894
00:47:00,776 --> 00:47:02,653
그러니까 아저씨는
자꾸 제 눈에 띄지 말고

895
00:47:02,736 --> 00:47:03,695
빠지시라고

896
00:47:05,405 --> 00:47:07,199
두 사람 죽이고 조용히 떠날게

897
00:47:08,116 --> 00:47:09,076
아저씨 말대로

898
00:47:09,576 --> 00:47:10,994
언년이 니가

899
00:47:11,954 --> 00:47:13,831
윤이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냐?

900
00:47:14,873 --> 00:47:15,958
[한숨]

901
00:47:17,459 --> 00:47:19,336
아저씨가 못 죽일 거 같아서

902
00:47:20,671 --> 00:47:22,256
내가 죽여 준다는 거예요

903
00:47:24,466 --> 00:47:27,094
이윤 그 새끼가 아저씨한테
무슨 짓을 했는데

904
00:47:27,177 --> 00:47:28,011
내가 이거 말하면 지금

905
00:47:28,095 --> 00:47:30,013
- 아저씨 충격받아 가지고…
- 그만혀라

906
00:47:30,889 --> 00:47:31,807
다 아니께

907
00:47:34,101 --> 00:47:35,519
[언년] 다 안다고요?

908
00:47:36,103 --> 00:47:37,437
근데 왜 안 죽이고 같이…

909
00:47:39,481 --> 00:47:41,692
아, 왜 그래요, 진짜
사람이 바보같이?

910
00:47:43,694 --> 00:47:45,445
[바람 소리]

911
00:47:47,447 --> 00:47:48,282
추워

912
00:47:48,365 --> 00:47:49,241
[숨 들이켜는 소리]

913
00:47:49,741 --> 00:47:50,617
[초랭이의 칭얼대는 소리]

914
00:47:50,701 --> 00:47:52,828
[충수] 바보 같응께 니 야그를
믿은 거 아니겄냐!

915
00:47:53,537 --> 00:47:55,664
부모 목숨 갖고 거짓갈이나 하는
니 야그를 말이여!

916
00:47:56,290 --> 00:47:57,124
아저씨

917
00:47:58,417 --> 00:47:59,710
그때 일은 제가 죄송한데요

918
00:47:59,793 --> 00:48:01,920
[충수] 나가 시방
가장 열불나는 것은

919
00:48:02,838 --> 00:48:04,840
몇 날 전 윤이한테
아무 말도 못 혔다는 것이다

920
00:48:05,549 --> 00:48:07,509
언년이 너를
죽일까 살릴까 묻는 윤이한테

921
00:48:07,593 --> 00:48:09,219
아무 말도 못 혔다고, 이놈아

922
00:48:09,303 --> 00:48:10,929
근데 윤이가 너 살리자더라

923
00:48:11,805 --> 00:48:14,725
니가 눈깔에 쌍심지 켜고
죽이려는 그놈이, 윤이가

924
00:48:15,225 --> 00:48:16,768
너 살리자 혔다고

925
00:48:16,852 --> 00:48:18,145
[차분한 음악]

926
00:48:18,228 --> 00:48:20,147
근데 너는 여 와 갖고
한다는 야그가 뭐?

927
00:48:21,315 --> 00:48:22,733
니가 그라고도 사람이냐?

928
00:48:25,694 --> 00:48:26,528
맞아요

929
00:48:30,032 --> 00:48:31,450
사람 아니에요, 저

930
00:48:35,913 --> 00:48:37,539
그러니까 이딴 일이나 하고 있지

931
00:48:44,796 --> 00:48:45,797
[한숨 쉬며] 아무튼

932
00:48:46,340 --> 00:48:47,758
전 할 얘기 다 끝났으니까

933
00:48:47,841 --> 00:48:49,635
- [달그락거리는 소리]
- 일어나 볼게요

934
00:48:53,221 --> 00:48:55,349
아저씨는 제 말 꼭 명심하시고

935
00:48:55,974 --> 00:48:57,684
절대 이 일에 끼지 마세요

936
00:48:58,727 --> 00:49:00,771
한 번만 더 내 눈앞에서
알짱거리면

937
00:49:03,565 --> 00:49:05,150
그때는 아저씨도 죽일 거야

938
00:49:05,943 --> 00:49:06,818
알았어요?

939
00:49:10,364 --> 00:49:12,407
[충수] 기어코
그 일을 혀야 쓰겄냐?

940
00:49:13,075 --> 00:49:13,992
[언년의 화난 한숨]

941
00:49:17,454 --> 00:49:19,289
그렇게 걱정돼요? 이윤이?

942
00:49:19,373 --> 00:49:20,248
너를

943
00:49:21,500 --> 00:49:23,543
언년이 너를 걱정하는 것이다

944
00:49:24,962 --> 00:49:26,672
윤이는 너한테 당할 놈이 아니여

945
00:49:26,755 --> 00:49:27,589
[피식]

946
00:49:27,673 --> 00:49:28,674
그라고

947
00:49:30,884 --> 00:49:33,220
동포끼리 칼부림하는 것은 아니제

948
00:49:37,182 --> 00:49:38,433
그런 말 마세요

949
00:49:41,728 --> 00:49:42,980
우리 엄마, 아빠

950
00:49:45,273 --> 00:49:47,609
동포한테 칼부림당해서 죽었으니까

951
00:49:48,193 --> 00:49:49,194
[한숨]

952
00:49:52,406 --> 00:49:53,699
안 믿으시는구나

953
00:49:58,912 --> 00:49:59,788
아쉽다

954
00:50:03,250 --> 00:50:05,961
그래도 아저씨는 내 말 믿어 주는
유일한 사람이었는데

955
00:50:09,798 --> 00:50:10,841
갈게요

956
00:50:14,803 --> 00:50:15,637
건강

957
00:50:17,931 --> 00:50:19,016
잘 챙기세요

958
00:50:24,604 --> 00:50:26,023
[말에 올라타는 소리]

959
00:50:26,106 --> 00:50:27,107
[멀어지는 말발굽 소리]

960
00:50:28,025 --> 00:50:30,569
[충수] 참 얄궂은 시상 만났다

961
00:50:31,695 --> 00:50:32,738
언년이 너도

962
00:50:34,531 --> 00:50:35,574
윤이 그놈도

963
00:50:38,201 --> 00:50:40,203
- [언년의 말 모는 소리]
- [애잔한 음악]

964
00:50:45,167 --> 00:50:47,169
[사람들의 성난 고함]

965
00:50:48,378 --> 00:50:50,213
[여자의 힘겨운 신음]

966
00:50:50,297 --> 00:50:52,466
- [여자의 울음]
- [남자의 힘겨운 신음]

967
00:50:52,549 --> 00:50:55,969
[여자, 남자의 겁먹은 소리]

968
00:50:56,928 --> 00:50:57,929
아버지

969
00:51:00,682 --> 00:51:01,683
언년아

970
00:51:02,476 --> 00:51:03,727
언년아, 오지 마!

971
00:51:03,810 --> 00:51:05,103
돌아가라고, 빨리!

972
00:51:05,187 --> 00:51:07,355
[어린 언년] 아버지, 어머니

973
00:51:07,439 --> 00:51:08,440
[어린 언년의 놀란 숨소리]

974
00:51:09,524 --> 00:51:10,525
[어린 언년의 신음]

975
00:51:11,109 --> 00:51:12,903
[울먹이는 숨소리]

976
00:51:18,241 --> 00:51:20,035
[언년 모의 겁먹은 소리]

977
00:51:20,952 --> 00:51:21,870
[울면서] 언년아

978
00:51:21,953 --> 00:51:23,538
[어린 언년] 아버지, 어머니!

979
00:51:23,622 --> 00:51:25,582
[안타까운 숨소리] 아, 아버지!

980
00:51:25,665 --> 00:51:27,667
[울먹이는 숨소리]

981
00:51:27,751 --> 00:51:29,586
[직 칼 끌리는 소리]

982
00:51:34,216 --> 00:51:36,343
[언년 모, 언년 부의 울음]

983
00:51:37,636 --> 00:51:38,637
[칼 휘두르는 소리]

984
00:51:40,889 --> 00:51:42,015
[칼 휘두르는 소리]

985
00:51:53,902 --> 00:51:56,530
- [바람 소리]
- [흐느끼는 소리]

986
00:52:07,040 --> 00:52:08,041
[훌쩍거리는 소리]

987
00:52:16,299 --> 00:52:17,926
[남자] 너 이년! 잘 걸렸다

988
00:52:18,009 --> 00:52:20,137
- [남자의 힘주는 소리]
- [어린 언년의 아파하는 신음]

989
00:52:20,220 --> 00:52:23,473
- [사람들의 돌팔매 소리]
- [어린 언년의 아파하는 신음]

990
00:52:36,361 --> 00:52:38,363
[고조되는 애잔한 음악]

991
00:52:46,246 --> 00:52:47,497
[바람 소리]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