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EBVTT

00:32.791 --> 00:36.750
태워줘서 고맙고… 다 고마워요

00:38.333 --> 00:42.083
그래서… 이제 어쩔 거예요?

00:44.916 --> 00:45.916
그야…

00:46.708 --> 00:48.708
오늘 밤 리허설 만찬 때 활짝 웃고

00:48.791 --> 00:51.375
내일 결혼식에서도 살아남아서

00:51.458 --> 00:53.500
니키랑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야죠

00:54.500 --> 00:55.625
제 영혼의 짝이니까요

00:56.708 --> 01:00.875
그래요, 아무래도…
현실을 부정하는 것 같은데요

01:03.041 --> 01:05.541
니키가 영혼의 짝이라고
100% 확신해요?

01:05.625 --> 01:09.791
네, 운명은 저희 편이에요

01:09.875 --> 01:12.708
그야말로 운명이잖아요
저희가 만난 거나, 그리고…

01:14.791 --> 01:15.750
여러 가지로요

01:15.833 --> 01:19.291
저희 사이도 정말 좋고요
네, 괜찮을 거예요

01:20.166 --> 01:23.083
그냥, 몇 퍼센트인지 말해봐요

01:24.458 --> 01:26.208
75, 80?

01:28.375 --> 01:30.208
흉측한 나뭇가지 인형 앞에서

01:30.291 --> 01:33.125
우리 감정 털어놓게 한 건
레이철이었잖아요

01:37.833 --> 01:38.708
92요

01:39.541 --> 01:40.416
- 그래요
- 네

01:40.500 --> 01:41.625
- 알겠어요
- 네

01:42.708 --> 01:45.833
비행기를 탔는데
기장이 이렇게 말한다고 쳐요

01:46.375 --> 01:48.458
'환영합니다, 승객 여러분'

01:48.541 --> 01:53.625
'목적지에 무사히
도착할 확률은 92%입니다'

01:53.708 --> 01:57.208
저는 제 직감을 믿고
니키도 그럴 거예요, 전 알아요

01:57.291 --> 01:58.291
확실해요

01:59.791 --> 02:02.916
아니, 그래도
100까지 올려보는 게…

02:03.000 --> 02:04.791
- 네
- 신부 입장하기 전에요

02:04.875 --> 02:07.166
네, 좋네요
고마워요, 알겠어요

02:07.250 --> 02:09.208
- 네
- 전 안 죽을 거예요

02:10.916 --> 02:11.791
그럼

02:13.333 --> 02:15.375
- 안녕히 주무세요
- 아침이잖아요

02:27.875 --> 02:32.083
"뉴욕주
혼인 허가용 선서 진술서"

03:05.125 --> 03:06.333
어디 갔었어?

03:15.583 --> 03:17.083
당신은 저주를 믿어?

03:43.041 --> 03:46.458
자기가 타란툴라 거미가 돼서
나한테 화내는 꿈 꿨어

03:49.791 --> 03:50.791
그리고는

03:51.875 --> 03:57.083
다시 자기가 돼서
나한테 불같이 화를 내더니

03:58.250 --> 03:59.833
날 식장에 두고 떠났어

04:02.250 --> 04:04.000
절대로 안 그럴 거야

04:07.875 --> 04:10.583
거대 거미로 변하긴 할 거야?

04:11.333 --> 04:13.541
그렇게 안 되게 진짜 노력할게

04:26.500 --> 04:28.500
자기는 내 운명의 상대야

04:31.166 --> 04:32.333
자기는 내 운명이야

04:33.958 --> 04:35.791
물론이지, 나도 동감이야

04:35.875 --> 04:37.416
아니, 나 진지해

04:39.625 --> 04:42.291
어머님이 자기 영혼 얘기하신 거

04:43.625 --> 04:48.125
정말 순수하고 완벽한 이야기야

04:49.958 --> 04:53.041
아무 일도 안 생기게 할 거야
자기 영혼은 내 거고

04:53.125 --> 04:54.583
내 영혼은 자기 거니까

04:55.125 --> 04:59.875
우린 좋아, 굉장해
최고의 커플이야

05:02.500 --> 05:04.291
- 무슨 일 있어?
- 동의 안 해?

05:04.375 --> 05:06.791
- 아니, 전적으로 동의하지
- 그래, 근데 왜…

05:06.875 --> 05:09.125
아니, 좋아, 그냥 자기가…

05:10.416 --> 05:12.166
- 자기가 너무…
- 왜?

05:13.541 --> 05:14.541
- 로맨틱해서
- 솔직해서?

05:22.125 --> 05:23.500
우린 영혼의 짝이야

05:25.000 --> 05:26.250
그러니까 상관없어

05:29.875 --> 05:31.083
뭐가 상관없는데?

06:54.375 --> 07:01.083
"커닝햄과 하킨의 리허설 만찬에
오신 걸 환영합니다"

07:02.625 --> 07:07.333
"여전히 혼인 서약 2일 전"

07:46.750 --> 07:47.583
예뻐라!

07:48.083 --> 07:49.625
어머님도 아름다우세요

07:51.041 --> 07:54.166
안녕하세요,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

07:56.041 --> 07:58.750
이 자리에 와주신 여러분
모두 환영합니다

07:58.833 --> 08:02.083
가까이서 오신 분
멀리서 오신 분…

08:02.166 --> 08:03.416
맞아요

08:03.500 --> 08:07.333
저희 아들 니키와 사랑스러운 신부
레이철을 축하하러 와주셨죠

08:07.416 --> 08:09.208
- 와!
- 니키!

08:09.291 --> 08:12.208
이 자리를 빌려
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

08:12.291 --> 08:15.291
너희를 만든 사랑 이야기란다

08:16.000 --> 08:18.083
너희 둘 다 여기 없었을 테니까

08:18.166 --> 08:19.875
당신이랑 내가 아니었으면

08:29.791 --> 08:33.833
혹자는 평생을 자문하며 보내죠

08:33.916 --> 08:35.916
'무엇이 영혼의 짝을 결정할까?'

08:36.541 --> 08:39.083
이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

08:39.166 --> 08:42.625
저는 뜻밖의 행운으로
제 영혼의 짝을 만났어요

08:43.125 --> 08:44.875
누군가는 운명이라고 하겠죠

08:45.500 --> 08:47.541
저는 그때 인턴이었어요

08:47.625 --> 08:51.000
30시간 근무를 막 마쳤는데

08:51.083 --> 08:53.583
왠지 그대로 퇴근하면
안 될 것 같았죠

08:53.666 --> 08:57.708
제 친구 보한테 가서
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았어요

08:57.791 --> 09:00.166
보는 막 응급실 근무를
시작한 참이었죠

09:00.708 --> 09:03.916
저한테 소리치는
성난 목소리가 들려서

09:04.708 --> 09:05.625
뒤를 돌아보니

09:05.708 --> 09:09.750
제가 본 중에 가장 예쁜 여자가
저를 노려보고 있더라고요

09:10.416 --> 09:13.000
그 예쁜 여자가 뭐라고 하던가요?

09:15.208 --> 09:16.208
뭐라고 했냐면…

09:19.375 --> 09:20.833
'다시 붙일 수 있어요?'

09:22.875 --> 09:23.708
가관이었죠

09:23.791 --> 09:25.625
이 예쁜 여자가 거기 서서

09:25.708 --> 09:27.750
피 묻은 행주로 손가락을 감싸고는

09:27.833 --> 09:31.458
손가락이 잘릴 뻔했는데
내내 기다렸다고 하는 거예요

09:31.541 --> 09:34.291
네, 같이 응급실로 가는데
슬슬 불안하더라고요

09:34.375 --> 09:36.625
'여기서 일하는 사람은 맞나?'

09:36.708 --> 09:39.583
맞을 거라고 믿었죠
병원 배지도 달고 있었고

09:39.666 --> 09:41.125
수술복도 입었으니

09:41.208 --> 09:43.708
최소한 의사일 거라고 생각했어요

09:43.791 --> 09:46.708
네, 근데 응급의학과는 아니었죠

09:46.791 --> 09:49.083
응급의학과에서 실습은 했지만요

09:49.166 --> 09:52.666
그래서 처치법을 떠올리려고
머리를 쥐어짰어요

09:52.750 --> 09:54.250
검사실로 데려가서

09:54.333 --> 09:57.208
손가락을 붙이기 시작했는데
기가 막히게 잘되더군요

09:57.291 --> 09:58.625
아, 너무 아팠어요

09:58.708 --> 10:02.291
속으로 생각했죠
'개뿔도 모르는 거 같은데'

10:02.375 --> 10:03.500
하지만 안 갔잖아요

10:03.583 --> 10:05.958
그야, 당신은 귀여웠고
난 피가 났으니까요

10:07.166 --> 10:09.083
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

10:09.166 --> 10:11.541
바로 그 손가락에
반지를 끼워주게 됐죠

10:11.625 --> 10:13.375
아직도 손끝에는 감각이 없지만요

10:13.458 --> 10:14.708
그 얘기는 하지 마요!

10:15.583 --> 10:16.875
괜찮아요

10:16.958 --> 10:20.250
당신을 가질 수 있다면
손가락은 몇 번이고 내줄 거예요

10:22.083 --> 10:23.958
그래서 여기까지 왔죠

10:24.833 --> 10:26.666
여러분도 모두 와주셨고요!

10:26.750 --> 10:30.166
오늘 밤, 신성한 결혼을 향해
출정 길에 오르는

10:30.250 --> 10:33.791
우리 신병들에게
여러분의 지혜를 나누어 주십시오

10:35.375 --> 10:36.333
부디 저와 함께

10:37.791 --> 10:40.083
잔을 들어주세요
행복한 커플을 위하여

10:40.166 --> 10:41.500
운명을 위하여

10:41.583 --> 10:43.833
비록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도

10:43.916 --> 10:47.041
사랑의 이름으로
뭐라도 할 수 있는 척을 위하여

10:47.125 --> 10:48.541
- 건배
- 건배

10:49.083 --> 10:50.083
건배

10:50.791 --> 10:52.958
좋습니다, 파티를 즐겨주세요

10:53.041 --> 10:53.958
저 이야기 참 좋아

10:55.625 --> 10:58.791
어머니 말씀이
결혼 전에 해보면 제일 좋은 게

10:58.875 --> 11:00.791
힘든 일을 같이 겪어보는 거래

11:00.875 --> 11:03.250
상대가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
어떻게 알겠어?

11:03.333 --> 11:04.250
꼭 해봐야 해

11:04.833 --> 11:06.750
힘든 일이 안 생기면요?

11:08.541 --> 11:11.291
일부러 힘든 일을 겪으셨나요?

11:11.375 --> 11:12.750
아니, 그럴 필요 없었어

11:12.833 --> 11:14.583
시어머님이
우리 눈앞에서 돌아가셨거든

11:15.083 --> 11:16.708
누가 눈앞에서 죽은 적 있니?

11:21.250 --> 11:22.083
비슷하게는요

11:22.583 --> 11:24.583
니키랑 같이 겪은 거야?

11:26.500 --> 11:29.458
아뇨, 저희 앞에서
누가 죽은 적은 없어요

11:29.958 --> 11:31.541
뭐, 이틀 남았으니까

11:32.875 --> 11:35.166
- 실례합니다
- 레이치!

11:36.333 --> 11:37.333
여기 있었네요

11:38.250 --> 11:41.041
미안한데
우리 사촌 키키 만나봤어요?

11:41.125 --> 11:43.750
항불안제를 많이 먹었어요, 키키!

11:44.250 --> 11:45.541
데려왔어!

11:46.625 --> 11:49.291
스타일 멋지네요, 과감해요

11:49.375 --> 11:51.166
오, 감사합니다

11:51.250 --> 11:52.791
레이철은 정신과 의사야

11:52.875 --> 11:55.291
- 아뇨, 저는…
- 그래요? 저는 어때요?

11:55.875 --> 11:57.708
죄송한데, 뭐가 어떻냐고요?

11:57.791 --> 11:59.166
2차 소견을 듣고 싶어요

11:59.250 --> 12:01.041
여기서 당장 진단 안 해도 돼요

12:01.125 --> 12:02.833
나중에 따로 얘기해 줘요

12:02.916 --> 12:05.791
제 남편 더그예요
저희는 어릴 때부터 사귀었죠

12:05.875 --> 12:07.000
컬럼비아 동문이에요

12:07.083 --> 12:09.916
- 니키는 어떻게 만났어요?
- 그 얘기 정말 좋아

12:10.000 --> 12:13.083
우리 부모님 얘기만큼 좋아
우주적인 운명 같은 거야

12:13.958 --> 12:15.833
- 그래요
- 이야기해 줘요

12:15.916 --> 12:17.000
알겠어요

12:17.083 --> 12:21.208
그러니까 몇 년 전에
저는 전국을 여행 중이었어요

12:21.291 --> 12:23.041
대학원 면접 보러 다녔거든요

12:23.125 --> 12:26.458
마지막 면접이
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였고

12:26.541 --> 12:29.041
온종일 느낌이 너무 안 좋았지만

12:29.125 --> 12:31.416
억지로 면접을 보러 갔는데

12:31.500 --> 12:36.083
그 느낌이 점점 커지더니
숨이 막힐 정도가 됐죠

12:36.583 --> 12:40.500
어쨌거나 공항에 도착했을 땐
정말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

12:40.583 --> 12:45.000
게이트 앞에서
비행기 타려고 줄 서 있다가

12:45.083 --> 12:47.083
갑자기 깨달았죠

12:47.583 --> 12:51.250
이건… 불길함이다

12:51.333 --> 12:55.333
이 비행기에 타면… 뭔가…

12:55.416 --> 13:01.541
"아주 불길한 일이 일어날 거야"

13:01.625 --> 13:03.166
그걸 어떻게 아셨어요?

13:03.250 --> 13:07.541
설명할 순 없지만, 그냥 알았는데
점점 공황이 오더라고요

13:07.625 --> 13:10.541
그래서 비행기에 타는 사람들을
지켜만 보다가

13:11.583 --> 13:13.958
완전히 굳어버렸죠

13:14.041 --> 13:15.875
결국 저 하나만 남았는데

13:15.958 --> 13:18.375
게이트 직원이 마이크를 잡고

13:18.458 --> 13:20.583
저를 똑바로 보며 말했어요

13:20.666 --> 13:23.416
'티켓을 소지하신 승객 여러분
마지막 탑승 안내입니다'

13:23.500 --> 13:25.791
하지만 레이철이
마지막 한 명은 아니었죠?

13:27.916 --> 13:28.791
네

13:29.958 --> 13:32.666
한 사람이 더 있었어요

13:33.458 --> 13:38.166
남자요, 귀여운 남자

13:38.250 --> 13:39.916
전 생각했죠, '젠장'

13:40.000 --> 13:42.208
'저 귀여운 남자가
추락할 비행기를 타고'

13:42.291 --> 13:44.458
'다른 사람들이랑
죽게 된다니 슬프네'

13:44.541 --> 13:46.916
진짜 마지막 탑승 안내가 들렸고

13:47.000 --> 13:49.625
이때 저는 20분 정도
꼼짝도 안 했는데

13:49.708 --> 13:55.833
게이트 직원이 불같이 화를 내자
그 귀여운 남자가 저를 보고는

13:55.916 --> 14:01.250
제가 서 있는 쪽으로 와서
이렇게 말했어요, '괜찮아요?'

14:01.833 --> 14:06.250
평소의 저 같았으면 이랬겠죠
'괜찮아요', '저리 가요'

14:06.333 --> 14:11.291
하지만 그 남자한테
왠지 모르게 믿음이 갔어요

14:11.375 --> 14:15.041
그 남자를 똑바로 보며 말했죠
'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'

14:15.125 --> 14:18.791
'뭔가 불길한 일이
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'

14:18.875 --> 14:21.958
'더 설명할 순 없지만
저 비행기에 안 탈 거예요'

14:22.041 --> 14:24.416
그 남자는 저를 보고

14:24.500 --> 14:29.833
완벽한 미소를 지으며
이렇게 말했어요, '까짓거'

14:31.291 --> 14:32.125
'차로 가시죠'

14:32.833 --> 14:33.833
- 세상에
- 정말이야

14:33.916 --> 14:35.958
네, 그냥 그렇게요, '까짓거'

14:36.500 --> 14:37.416
'차로 가시죠'

14:39.250 --> 14:45.541
곧바로, 아무 질문도 없이
제 느낌을 진짜라고 믿어줬어요

14:45.625 --> 14:47.875
와, 마법 같네요

14:47.958 --> 14:49.333
하이라이트는 아직이야

14:49.416 --> 14:52.333
- 레이철
- 세상에, 하이라이트를 말해줘요

14:52.416 --> 14:53.958
작작 좀 해, 오빠

14:54.750 --> 14:55.916
그 말 얘기해 줘요

14:56.500 --> 14:58.541
그래서 게이트는 닫혔고

14:58.625 --> 15:01.041
저희는 공식적으로 동행하게 돼서

15:01.125 --> 15:04.041
니키한테 고맙다고 말했어요

15:04.125 --> 15:08.625
그랬더니 니키가
저를 보며 이렇게 말했죠

15:09.625 --> 15:11.541
'방금 저를 구해주신 것 같은데요'

15:13.583 --> 15:14.750
- 여기서 눈물 나
- 맞아요

15:14.833 --> 15:15.708
그게 언제예요?

15:17.166 --> 15:18.041
그게 언제예요?

15:18.125 --> 15:19.083
3년 전이요

15:19.916 --> 15:22.583
- 정확히 언제요?
- 미쳤죠, 2월이에요

15:22.666 --> 15:23.750
그게 왜 중요한데?

15:23.833 --> 15:26.208
- 비행기는 추락했어요?
- 알 바야, 더그?

15:26.291 --> 15:27.416
레이철

15:27.500 --> 15:30.375
-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
- 네

15:31.208 --> 15:33.125
- 죄송해요
- 두 분 만나서 반가워요

15:34.708 --> 15:36.166
이쪽으로 와요

15:37.291 --> 15:38.541
무슨…

15:38.625 --> 15:40.041
- 괜찮아요?
- 네

15:45.208 --> 15:47.333
사실 소개하려는 게 아니에요

15:47.833 --> 15:50.375
- 네?
- 도움 필요해 보였는데, 아녜요?

15:51.541 --> 15:54.041
아뇨, 신나게 얘기하고 있었어요

15:55.291 --> 15:57.541
- 신나게요? 레이철이? 그래요
- 네

16:00.791 --> 16:03.458
- 그 얘기 하고 싶어요?
- 무슨 얘기요?

16:05.791 --> 16:08.416
- 이제 몇 퍼센트예요?
- 무슨 얘긴지 모르겠네요

16:10.500 --> 16:11.583
니키한테 말했어요?

16:17.791 --> 16:20.875
아뇨, 문제가 안 될 거면
알 필요 없고, 문제가 안 돼요

16:21.583 --> 16:24.166
영혼의 짝은 운명이니까요

16:25.166 --> 16:28.000
그렇죠? 저희 영혼은
이어져 있다가 갈라진 거예요

16:28.083 --> 16:31.250
저희가 만난 확률을 생각해 보세요

16:32.000 --> 16:33.291
말도 안 되는 확률이죠

16:33.375 --> 16:36.916
제가 만난 모든 사람과
모든 상황 중에

16:37.000 --> 16:39.708
정말 영혼의 짝 같은 게 있다면

16:39.791 --> 16:43.333
네, 니키가 제 영혼의 짝이에요

16:44.041 --> 16:44.875
그래요

16:46.125 --> 16:48.041
물론 사랑하기도 하고요

16:49.083 --> 16:49.916
그래요

16:53.500 --> 16:55.125
네, 안 믿으셔도 돼요

16:59.916 --> 17:01.666
- 스스로는 믿어요?
- 네, 믿죠

17:01.750 --> 17:04.666
- 믿어요? 알겠어요
- 믿어요

17:06.583 --> 17:08.625
니키가 제 영혼의 짝이고
제가 식장에서

17:08.708 --> 17:11.333
죽지 않을 거라는
우주의 신호라도 받고 싶지만

17:11.416 --> 17:12.583
네, 믿어요

17:20.875 --> 17:21.833
신호는 안 와요

17:23.166 --> 17:24.333
재밌네요

17:24.916 --> 17:26.458
- 한잔할래요?
- 네

17:27.583 --> 17:31.500
공항에 도착했을 때는
그 느낌에 숨이 막혔어요

17:31.583 --> 17:33.666
도저히 비행기에 탈 수가 없었죠

17:33.750 --> 17:35.541
뭔가 불길한 일이…

17:35.625 --> 17:39.375
'티켓을 소지하신 승객 여러분
마지막 탑승 안내입니다'

17:39.458 --> 17:42.250
저는 완전히 굳어버렸어요

17:42.333 --> 17:45.416
20분, 25분 꼼짝도 안 했죠

17:45.958 --> 17:48.875
그 귀여운 남자가
추락할 비행기를 타고

17:48.958 --> 17:50.958
다른 사람들이랑 죽는 게
너무 안타까웠어요

17:51.833 --> 17:52.791
와

17:53.500 --> 17:56.458
게이트 직원을 보니
직원도 저를 보면서

17:56.541 --> 17:59.833
불같이 화를 내는데
귀여운 남자가 있더라고요

17:59.916 --> 18:01.916
'까짓거, 차로 가시죠'

18:05.291 --> 18:08.375
죄송해요, 했던 얘기를
또 하고 있네요

18:08.458 --> 18:11.375
'방금 저를 구해주신 것 같은데요'

18:11.458 --> 18:13.166
'방금 저를 구해주신 것 같은데요'

18:13.708 --> 18:15.541
'방금 저를 구해주신 것 같은데요'

18:16.208 --> 18:17.833
와, 정말 놀랍네요

18:18.666 --> 18:20.375
그래서 그게 운명이라고요?

18:21.875 --> 18:23.625
그 이야기, 운명적인 만남이

18:23.708 --> 18:26.291
니키를 영혼의 짝이라고
생각하는 이유예요?

18:27.416 --> 18:30.375
네, 서로 타지에서 만났고

18:30.458 --> 18:32.541
같은 비행기를 예약했고

18:32.625 --> 18:37.666
제 알 수 없는 불길함을 알아줘서
차로 전국을 횡단해 주기까지 했죠

18:37.750 --> 18:40.750
솔직히 정말 로맨틱해요
진짜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

18:40.833 --> 18:44.458
근데 좀 소름 끼치기도 해요
모르는 사람이었잖아요?

18:44.541 --> 18:46.541
자기야, 하나도 소름 안 끼쳐요

18:46.625 --> 18:48.791
결혼할 게 아니었다면
소름 끼쳤을 거예요

18:48.875 --> 18:52.375
- 결혼하잖아, 로맨틱하지
- 니키는 오스틴에 왜 갔죠?

18:52.458 --> 18:55.458
대학 친구를 만나러 갔었을걸요

18:55.541 --> 18:56.375
친구 누구요?

18:56.458 --> 18:57.375
무슨 상관이야?

18:59.916 --> 19:01.250
뭔가 앞뒤가 안 맞아요

19:03.375 --> 19:05.500
뭐가 앞뒤가 안 맞는데요?

19:05.583 --> 19:08.291
이야기 허점 찾지 말아 줄래?
좋은 이야기잖아

19:10.625 --> 19:12.041
두 분은 어디서 만나셨어요?

19:12.125 --> 19:13.583
- 안녕
- 안녕

19:13.666 --> 19:14.541
자기 얘기하니 왔네

19:14.625 --> 19:18.208
밸러리 이모가
자기를 꼭 보고 싶으시대

19:18.291 --> 19:21.208
아주 중요한 결혼 생활 조언을
해주시겠다고…

19:21.291 --> 19:23.000
- 결혼 생활 조언? 알았어
- 그래

19:23.583 --> 19:25.208
- 만나서 반가워요
- 뺏어 갈게

19:25.291 --> 19:26.708
잘 가요, 만나서 반가워요

19:29.333 --> 19:32.625
맙소사, 보여?
내 뒤에, 저 케이터링 직원?

19:32.708 --> 19:34.958
휴게소에서 나 때린 놈이야

19:35.041 --> 19:37.416
- 차에 아기 두고 갔던 놈
- 뭐?

19:37.500 --> 19:38.541
- 뭐?
- 그래

19:38.625 --> 19:40.583
알고 보니 내 초등학교 동창이더라

19:40.666 --> 19:43.500
사실 괜찮은 놈이야

19:43.583 --> 19:44.708
자, 가자

19:45.500 --> 19:46.333
진심이야?

19:47.958 --> 19:50.416
언제나 효과가 있단다

19:50.500 --> 19:54.041
그러니까 말다툼하고
둘 다 불만이 있으면

19:54.125 --> 19:55.791
제자리걸음이 되잖아

19:55.875 --> 19:59.916
이게 신통하게 잘 통해
진실을 말해주니까

20:00.000 --> 20:03.125
숨을 곳이 없지, 아주 간단해

20:03.208 --> 20:04.083
이렇게 하는 거야

20:04.833 --> 20:08.833
5분 동안 피하지 말고
눈을 마주치렴

20:09.791 --> 20:12.375
알겠어요, 거참…

20:12.458 --> 20:14.583
- 효과적이겠네
- 내가 하려던 말이야

20:14.666 --> 20:16.083
- 해보면 알아
- 지금요?

20:16.166 --> 20:19.083
- 파티 도중에요?
- 그래, 5분만

20:19.166 --> 20:21.958
눈만 마주치는 거야
말하지 말고, 눈 피하지 마

20:22.041 --> 20:24.208
시간 재줄게
알겠지? 준비됐니?

20:25.083 --> 20:27.875
셋, 둘, 하나, 시작

21:20.083 --> 21:22.708
우리 만난 날 보러 갔다던
오스틴 친구가 누구야?

21:23.208 --> 21:25.291
대학 때 룸메이트였던 크리스

21:26.291 --> 21:28.916
크리스 만나봤잖아
온갖 알레르기 다 있는 녀석

21:29.500 --> 21:31.291
말하면 안 된다니까

21:31.375 --> 21:33.333
- 입 다물고 눈만 마주쳐
- 아, 네

21:33.416 --> 21:34.916
- 아니, 나 보지 말고
- 아, 네

21:35.000 --> 21:36.416
자, 처음부터 다시

21:37.416 --> 21:40.625
시작한다, 셋, 둘, 하나

21:40.708 --> 21:41.666
시작

22:33.875 --> 22:35.083
뭐야? 왜 그래?

22:36.083 --> 22:37.541
춤추자, 응

22:37.625 --> 22:38.666
- 춤추자고?
- 그래

22:38.750 --> 22:41.708
- 2분밖에 안 했잖니
- 어떻게 춰야 할지 모르는데

22:41.791 --> 22:44.125
우리도 제대로 추는 법을
배워야 하지 않겠어?

22:44.208 --> 22:47.208
- 우린 제대로 안 추잖아
- 그냥 남들처럼 해

22:49.458 --> 22:51.375
누가 뭐라든 상관없어

22:51.458 --> 22:52.958
결국 중요한 건 섹스야

22:53.625 --> 22:55.333
불꽃이 계속 튀어야 돼

22:56.083 --> 22:59.708
무슨 수를 써서라도
진짜, 무슨 수를 써서라도

23:00.708 --> 23:01.916
사람도 좀 죽이고

23:02.958 --> 23:04.208
시체도 잘 처리하고

23:07.333 --> 23:09.166
지금은 분열이 심한 시대죠

23:09.791 --> 23:13.208
진짜 중요한 게 뭔지
다시 떠올리니까 참 좋네요

23:13.291 --> 23:15.125
- 사랑이죠
- 자기야, 방해하지 마

23:15.208 --> 23:17.208
- 미안
- 죄송해요, 질문이 뭐였죠?

23:17.291 --> 23:19.666
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을
알려주고 계셨어요

23:27.208 --> 23:29.791
어떻게 자유를 낭만 말고
다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어

23:29.875 --> 23:32.166
누군가는 그걸
똑똑하다고 생각하겠지만…

23:32.250 --> 23:34.500
두 사람은
영원히 행복하게 살 거야

23:34.583 --> 23:36.666
이혼을 생각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

23:36.750 --> 23:39.791
하지만 낭만은 낭만이고
무지는 무지야

23:39.875 --> 23:41.208
그렇게 이분법적이지 않아

23:41.291 --> 23:43.541
아니긴 뭐가 아니야, 모든 게 그래

24:02.291 --> 24:04.833
저세상에 계신 할아버지께
자랑스럽게 살고 있니?

24:04.916 --> 24:06.083
아이고

24:06.166 --> 24:07.208
자랑스러워하실 거야

24:07.291 --> 24:09.416
네, 그러셨으면 좋겠어요

24:09.500 --> 24:12.541
계속 들리는 그 유명한 이야기
우리는 언제 들려줄 거니?

24:12.625 --> 24:15.333
- 너랑 니키랑 만난 얘기?
- 아, 네

24:15.416 --> 24:19.833
제가 몇 년 전에
전국을 비행기로 다닐 때…

24:35.708 --> 24:36.833
뭐 하고 있어?

24:37.791 --> 24:39.208
인스타그램 스토킹

24:39.291 --> 24:40.125
누구를?

24:40.666 --> 24:44.250
여자 니키를 찾고 있어
오스틴 살던 건 확실한데

24:44.333 --> 24:45.166
누구?

24:46.541 --> 24:47.750
여자 니키 말이야

24:47.833 --> 24:54.541
니키가 몰리 다음에
레이철 전에 사귀던 여자

24:54.625 --> 24:55.458
뭐 하러?

24:57.750 --> 24:59.083
뭔가 앞뒤가 안 맞아

24:59.166 --> 25:01.000
그 여자 성이 뭐였지? 기억나?

25:02.958 --> 25:04.541
- 기억나?
- 따라와

25:07.125 --> 25:08.791
- 싫어
- 와

25:08.875 --> 25:10.208
- 싫어
- 와

25:10.291 --> 25:11.750
싫어, 여보

25:15.083 --> 25:17.458
왜 그 이야기에 이렇게 집착해?

25:18.000 --> 25:19.916
레이철이 저주받았으니까

25:20.625 --> 25:22.166
그게 무슨 상관인데?

25:24.250 --> 25:26.958
레이철은
그 한심한 첫 만남 얘기가

25:27.041 --> 25:30.083
두 사람이 운명인 증거고
자길 구해줄 거라 믿지만

25:30.750 --> 25:34.583
뭔가 빠진 게 있는 것 같아
증명해야 해, 증명해야…

25:34.666 --> 25:35.500
왜?

25:36.041 --> 25:37.833
- 그래야 안 죽을 테니까
- 지나갈게요

25:41.125 --> 25:43.750
자기 엄마처럼 안 죽을 테니까

25:44.750 --> 25:46.458
그게 왜 당신 문제인데?

25:46.958 --> 25:49.833
레이철한테 똑같은 일이
일어나지 않게 해달라는 게

25:49.916 --> 25:52.333
그 엄마 유언이었으니까
노력은 해봐야지

25:55.041 --> 25:56.583
그게 당신 짐이 될 순 없어

25:57.375 --> 25:58.375
하지만 난 거기 있었어

25:59.250 --> 26:00.583
거기 있지를 말았어야지

26:00.666 --> 26:01.708
하지만 있었다고

26:03.083 --> 26:06.333
내가 거기 있었던
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잖아?

26:06.833 --> 26:09.666
이제 모든 게 말이 돼

26:10.291 --> 26:14.875
지어낸 괴물 이야기가 아니라
진짜 끔찍한 공포라고

26:15.875 --> 26:17.291
그때 내가 본 게

26:18.625 --> 26:19.541
날 망가뜨렸어

26:20.625 --> 26:22.708
당신이 나더러 뭐라도 하라며

26:23.750 --> 26:25.666
이제 뭐라도 할 수 있어

26:26.291 --> 26:27.416
그게 이거야

26:30.541 --> 26:32.750
당신이 안 믿어도 괜찮아

26:33.541 --> 26:35.333
하지만 내 눈으로 똑똑히 봤어

26:45.916 --> 26:48.416
여자 니키 성은 스튜어트였을 거야

26:49.708 --> 26:51.125
제발 부탁인데…

26:51.625 --> 26:53.833
첫 만남 얘기 따지느라고
파티 분위기 깨지 마

27:03.375 --> 27:04.625
저 하나만 남았는데

27:04.708 --> 27:08.166
게이트 직원이 마이크를 잡고
저를 똑바로 보며 말했죠

27:08.250 --> 27:10.416
'티켓을 소지하신 승객 여러분
마지막 탑승 안내입니다'

27:10.500 --> 27:12.375
- 그리고…
- 귀여운 남자를 빠뜨렸네요

27:12.958 --> 27:14.125
- 아, 맞아요
- 고마워

27:14.208 --> 27:17.625
네, 죄송해요
저랑 이 귀여운 남자뿐이었죠

27:17.708 --> 27:23.708
그리고 게이트 직원이 제 이름을
몇 번이고 다시 불렀어요

27:23.791 --> 27:27.666
- 그때 귀여운 남자가 와서…
- 왜 니키 이름은 안 불렀죠?

27:29.541 --> 27:32.416
둘이 마지막 남은 승객이었다고
계속 얘기하는데

27:32.500 --> 27:34.708
직원은 레이철 이름만 불렀잖아요

27:35.375 --> 27:37.916
무시하고, 계속해요
귀여운 남자가 와서는…

27:38.000 --> 27:39.375
저…

27:40.041 --> 27:41.041
궁금했던 적 없어요?

27:42.083 --> 27:44.875
없어요, 줄스
한 번도 생각 안 해봤어요

27:45.458 --> 27:48.000
여기 있잖아요
지금 물어보면 되죠

27:48.875 --> 27:49.708
뭐…

27:50.416 --> 27:52.791
- 지금 뭐 하는 거야?
- 줄스, 나중에 할까?

27:52.875 --> 27:54.416
이해해 보려는 거예요

27:54.500 --> 27:56.916
네 이름은 왜 안 불렀는지
이해가 안 돼서

27:57.000 --> 27:58.666
이상하지, 나도 몰라

27:58.750 --> 28:00.125
하지만 말이 안 되잖아

28:00.208 --> 28:01.666
- 가서 술 마시자
- 잠깐만

28:01.750 --> 28:03.458
나 여기 술 있어

28:05.000 --> 28:06.250
뭔데요? 알고 싶어요

28:10.458 --> 28:11.333
니키

28:15.708 --> 28:18.666
그래요, 두 사람 만난 게
2월 15일이죠?

28:18.750 --> 28:20.041
- 네
- 형

28:20.125 --> 28:21.500
- 그만
- 맙소사

28:21.583 --> 28:22.500
마저 들어

28:23.041 --> 28:26.458
두 사람이 3월에 만난 줄 알고
헷갈렸는데

28:26.541 --> 28:29.833
레이철이 2월이라길래
더 헷갈렸어요

28:29.916 --> 28:34.708
난 네가 2023년 2월에 여자 니키랑
사귀던 걸로 알았거든, 그래서

28:34.791 --> 28:36.416
그 여자 인스타그램을 봤더니

28:36.500 --> 28:39.166
맞아, 그해 밸런타인데이에
네 사진을 올렸더라고

28:39.250 --> 28:41.791
또, 네가 여자 니키랑
사귀던 게 확실한 게

28:41.875 --> 28:44.666
그 여자를 우리 결혼식에
데려오려고 했었잖아

28:45.291 --> 28:47.083
그게 2월 15일이었어

28:47.708 --> 28:51.708
네가 불참한 우리 결혼식…
어디 가는 비행기였죠?

28:53.208 --> 28:54.041
시카고요

28:54.125 --> 28:56.916
우리 결혼식 장소는
시카고가 아니라 캘리포니아였어

28:58.916 --> 29:01.416
그래서 내가 정리를 해보니
진상은 이렇다고 봐

29:01.916 --> 29:04.500
너는 여자 니키랑 오스틴에 있었고

29:05.333 --> 29:08.125
밸런타인데이나
그다음 날에 차인 거야

29:08.208 --> 29:09.041
그만해

29:09.125 --> 29:10.750
둘이서 우리 결혼식에 오려다가

29:10.833 --> 29:12.666
비행기 타기 직전에 차였을 테고

29:12.750 --> 29:14.750
넌 비행기를 안 탔어

29:16.000 --> 29:19.166
아마 우리 결혼식에
혼자 오기 부끄러웠겠지

29:20.166 --> 29:21.333
몰라

29:21.416 --> 29:24.208
하지만 넌 그 공항에
온종일 앉아 있었을 거야

29:24.791 --> 29:28.541
우울하게 서성거리며
널 구해줄 사람을 찾았겠지

29:28.625 --> 29:31.958
넌 너무 의존적이라
헤어지면 2분도 못 견디니까

29:32.041 --> 29:34.458
그때 레이철을 발견한 거야
비상구였던 거지

29:36.125 --> 29:38.250
난 이제껏 네가 결혼식에 못 온 게

29:38.333 --> 29:40.083
장염 때문인 줄 알았고

29:40.166 --> 29:42.791
한 달쯤 지나서
레이철을 만난 줄 알았어

29:42.875 --> 29:46.416
그런데 사실은
네가 우리 둘 다 속인 거야

29:47.708 --> 29:50.041
그래서 직원이
니키 이름을 안 부른 거예요

29:51.750 --> 29:53.291
그 비행기 예약 안 했으니까

30:03.250 --> 30:04.708
영혼의 짝이 거짓말쟁이네요

30:06.916 --> 30:08.208
이제 얼마나 확신해요?

30:09.375 --> 30:10.500
15%?

30:12.916 --> 30:14.416
운명 얘기를 해볼까요?

30:14.500 --> 30:16.083
우리가 만난 건 어때요?

30:16.166 --> 30:18.375
- 이제 닥쳐, 형
- 레이철이 태어났을 때

30:18.458 --> 30:19.291
닥치라고

30:19.375 --> 30:22.833
니키, 레이철 데리고
리 삼촌 뵈러 가는 게 어때?

30:22.916 --> 30:26.125
제 말은, 그게 운명이지
이건 아니란 거예요

30:26.208 --> 30:28.333
- 고마워요, 줄스
- 내가 방금 구해준 것 같네요

30:29.791 --> 30:30.916
니키!

30:31.000 --> 30:32.458
닥치라고, 좀!

30:54.208 --> 30:55.208
정말 미안해

30:55.291 --> 30:56.375
무슨 짓거리야?

30:56.458 --> 30:58.750
정말 미안해, 내가 거짓말했어

30:59.333 --> 31:02.833
거짓말 참 많이 했지

31:02.916 --> 31:05.416
미안해, 그래서는 안 됐는데
솔직했어야 했는데

31:05.500 --> 31:07.166
오늘도 거짓말했잖아, 니키

31:07.750 --> 31:09.375
오스틴에 왜 갔었냐고 물었더니

31:09.458 --> 31:11.875
대학 시절 룸메이트
만나러 갔었다고 했어

31:11.958 --> 31:14.791
그래, 근데 그 여행에서
걔도 보긴 했거든

31:16.500 --> 31:20.833
레이철, 내가 그 비행기를
예약 안 했던 게 그렇게 중요해?

31:20.916 --> 31:23.833
우린 최고의 모험을 했잖아
아니면 만나지도 못했을 거야

31:23.916 --> 31:26.750
이 자리에 없었을 거야
남남이었을 거라고

31:26.833 --> 31:29.583
내가 예약을 했든 안 했든
무슨 상관이야?

31:29.666 --> 31:32.541
중요해, 니키! 중요하다고!

31:32.625 --> 31:36.541
드디어 나랑 똑같이 느끼는 사람을
만났다고 생각했으니까

31:36.625 --> 31:37.791
근데 아니었어!

31:37.875 --> 31:40.625
알고 보니 넌 그냥
우울했고, 혼자가 됐고

31:40.708 --> 31:44.375
공항에서 겁에 질린 여자를 보고
'재밌겠다! 모험이다!' 한 거야

31:44.458 --> 31:46.458
난 네가 모험할 상대가 아니야

31:46.541 --> 31:48.541
이러지 마, 우리 결혼하잖아

31:48.625 --> 31:52.416
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는
이제 중요하지 않아

31:53.416 --> 31:55.708
네가 결혼식에
우리 아빠 초대했어?

32:02.375 --> 32:03.625
거짓말하지 말고

32:09.916 --> 32:11.625
- 근데 상관없어, 답 없으셨고
- 왜?

32:11.708 --> 32:13.083
- 왜?
- 안 오실 거야

32:13.166 --> 32:15.625
- 왜 그랬어, 니키?
- 젠장, 미안해

32:15.708 --> 32:17.916
곧바로 후회했는데…

32:18.000 --> 32:19.666
자기 하객이 아무도 없었잖아!

32:19.750 --> 32:22.791
부모님은 나한테 자꾸 물으시고…

32:23.750 --> 32:27.625
언젠가 아버님 안 모신 걸
자기가 후회할까 봐 두려웠어

32:28.166 --> 32:32.500
내가 11년 동안 연락 끊은
정신 나간 아버지를?

32:32.583 --> 32:36.333
내가 큰 실수 했어
잘못한 거 알아, 미안해

32:37.583 --> 32:39.750
레이철, 난 그냥
자기 곁에 있고 싶어

32:40.416 --> 32:43.500
미안해, 정말 너무 미안해

32:43.583 --> 32:49.000
우리가 만난 날
전 여친이랑 헤어진 게 사실이야?

32:56.291 --> 32:57.625
그럼 뭐야? 나는…

32:58.125 --> 32:59.000
대타네

32:59.583 --> 33:01.791
- 대타 아니야
- 대타야!

33:01.875 --> 33:03.666
레이철, 우리 결혼하잖아

33:04.583 --> 33:05.875
자기는 대타가 아니야

33:13.541 --> 33:15.166
우리 결혼하는 거지?

33:15.750 --> 33:16.666
그렇지?

33:23.250 --> 33:28.083
그날 이후로 있었던 모든 일을
진짜로 버릴 생각이야?

33:28.166 --> 33:30.458
지금 우리의 모든 사랑과 신뢰를

33:30.541 --> 33:33.375
내가 그 비행기 추락할 거라고
생각 안 했다는 이유로?

33:33.458 --> 33:35.458
그날 널 구하지 말았어야 했나 봐

33:35.541 --> 33:38.250
아니, 구하지 않았어
그 비행기는 추락 안 했으니까

33:42.916 --> 33:44.208
안녕!

33:44.750 --> 33:48.708
방해해서 정말 미안한데
촛불 아래 저녁 식사를 차렸어요

33:48.791 --> 33:49.916
아주 로맨틱해요

33:50.000 --> 33:52.750
두 사람 태도를 바꾸는 데
도움이 되겠죠?

33:53.250 --> 33:55.708
행복한 표정 지어요
레이철, 티셔츠 차림이네요

33:56.333 --> 33:58.250
- 그건 안 돼요
- 내 알 바 아니에요!

33:58.333 --> 34:01.041
깜짝이야! 정말 못됐어!

34:01.125 --> 34:02.250
가난해 보이잖아

34:02.333 --> 34:04.708
- 포샤, 그런 말 하면 안 돼
- 왜 안 되는데?

34:33.666 --> 34:34.500
감사합니다

34:48.583 --> 34:49.416
안녕하세요!

34:49.916 --> 34:50.750
안녕하세요!

34:51.500 --> 34:57.833
저랑 제 약혼자를 대표해서
사과드리고 싶었어요

34:57.916 --> 34:59.916
아까 있었던 일이요

35:00.000 --> 35:02.541
다들 이렇게 와주셔서
정말 감사하고

35:02.625 --> 35:06.291
쇼를 보여드리려던 건 아니지만
뭐, 공짜로 보셨잖아요

35:10.208 --> 35:13.375
짧게 얘기 하나 더 해드릴게요
다른 얘기인데…

35:14.125 --> 35:16.916
그게, 저 일요일에 죽어요

35:21.708 --> 35:22.666
농담 아니에요

35:23.416 --> 35:24.250
진짜로요

35:24.333 --> 35:29.125
몇 세기 동안 제 핏줄을 괴롭힌
아주 지랄맞은 저주가 있는데

35:29.208 --> 35:33.500
일요일 해 지기 전에 영혼의 짝과
결혼 못 하면, 저는 죽어요

35:34.875 --> 35:37.875
그렇다고 결혼을 안 하면
저주는 니키 핏줄로 퍼져요

35:37.958 --> 35:40.291
그러니까, 여러분 모두한테요

35:43.166 --> 35:44.708
죄송해요, 줄스

35:46.083 --> 35:48.166
이 얘기는 안 했던 것 같네요

35:49.875 --> 35:54.083
여러분이 저라고 생각해 보세요
그 사람이랑 결혼하겠어요?

35:54.166 --> 35:55.458
- 쟤 뭐 하는 거니?
- 정말로요?

35:55.541 --> 35:57.083
- 생각해 보세요
- 취했네요, 말릴까요?

35:57.166 --> 36:00.875
하지만 걱정 마세요
여러분한테 그런 짓 안 할 테니까

36:00.958 --> 36:03.500
- 그만해
- 우리 엄마도 그랬어요

36:04.458 --> 36:08.500
결혼 직후에 죽었죠, 바로 저기

36:08.583 --> 36:09.666
이 숲 반대편에서요

36:09.750 --> 36:11.666
사실 제가 여기서 태어났더라고요

36:11.750 --> 36:13.958
기가 막힐 노릇이죠, 이제 보니까

36:14.041 --> 36:16.416
저도 여기서 죽게 생겼으니…

36:17.416 --> 36:21.000
네, 포샤 말이 맞아요
정말 우주적인 운명 같아요

36:21.083 --> 36:25.416
커닝햄 박사님께 화답해서
저도 건배사 할게요

36:26.750 --> 36:27.708
운명을 위하여

36:39.458 --> 36:41.125
이게 바로 비행기 추락이야

36:47.500 --> 36:48.625
식사 계속하시죠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