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EBVTT

00:15.348 --> 00:19.227
"멕시코 연방구 검찰청"

00:19.894 --> 00:25.984
2020년 멕시코에서는
3,748명의 여성이 살해됐습니다

00:27.944 --> 00:31.531
그중 2,801건은 고의적 살인이었고

00:31.614 --> 00:34.951
947건은 여성 살해였어요

00:40.623 --> 00:41.916
폭력에 맞서

00:42.000 --> 00:45.879
정의를 외치는 자리에서
여성으로 존재한다는 건

00:45.962 --> 00:47.756
서로 자매가 된다는 뜻이죠

00:49.382 --> 00:53.386
우리가 연대해야 한다는 걸
깨닫는 걸 의미합니다

00:54.387 --> 00:56.139
멕시코시티 검찰청은

00:56.222 --> 00:59.809
신설된 여성 살해 범죄
전담국 수장으로

00:59.893 --> 01:02.771
사유리 에레라를 임명했습니다

01:02.854 --> 01:06.775
검찰은 SNS를 통해
해당 인사를 공식 발표했습니다

01:06.858 --> 01:10.403
인권 운동가이자
시민단체 활동가 출신 변호사로

01:10.487 --> 01:11.863
경력이 이례적이죠

01:12.363 --> 01:17.202
검사직을 맡는 게
부담스럽고 두렵기도 했지만

01:17.285 --> 01:21.664
누군가는 해야 할
일이라고 생각했어요

01:21.748 --> 01:24.667
법학 석사 사유리 에레라의 임명은

01:24.751 --> 01:27.170
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

01:27.253 --> 01:30.048
새로운 모델을 정립하고
무처벌 관행을

01:30.131 --> 01:32.217
뿌리 뽑기 위한 조치입니다

01:32.801 --> 01:35.386
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

01:36.346 --> 01:38.848
책임감을 느꼈어요

01:40.809 --> 01:42.852
우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

01:43.353 --> 01:49.317
법도 있고, 매뉴얼도 있고
전담 기관까지 있는데

01:49.400 --> 01:53.238
왜 현실에선 무처벌이
당연한 일이 된 걸까요?

01:53.321 --> 01:55.615
"멕시코시티 검찰청"

02:30.859 --> 02:35.405
"그녀들의 검사"

02:40.201 --> 02:41.202
"멕시코시티"

02:41.286 --> 02:45.665
가장 먼저 오신 분부터 안내할게요
이쪽으로 오세요

02:45.748 --> 02:47.458
들어가세요

03:00.263 --> 03:03.975
"여성 살해 범죄 전담국"

03:05.143 --> 03:08.605
여성 살해 범죄의 가해자는
대부분 남성이며

03:08.688 --> 03:11.941
피해자와 면식 관계인 경우가 많죠

03:12.025 --> 03:14.611
서로 잘 아는 사이예요

03:15.278 --> 03:20.783
그래서 이 범죄는 예방할 수 있고

03:20.867 --> 03:23.661
대응과 근절 또한 가능합니다

03:23.745 --> 03:26.664
원인을 명확히 알고 있으니까요

03:26.915 --> 03:29.834
"사유리 에레라
멕시코시티 여성 살해 전담 검사"

03:32.712 --> 03:37.091
부서마다 자체 수사 팀이 있어서

03:37.175 --> 03:42.680
도시 내 모든
폭력 사망 사건을 담당합니다

03:50.688 --> 03:52.941
네, 여성 살해 전담국입니다

03:53.441 --> 03:55.944
'폭력 사망'이 무슨 뜻일까요?

03:56.027 --> 03:59.489
변사 사건이 발생하면

03:59.572 --> 04:04.077
우린 크게
네 가지 사인을 검토합니다

04:04.160 --> 04:06.663
자연사

04:07.789 --> 04:09.457
사고사

04:10.416 --> 04:12.043
자살

04:12.126 --> 04:16.881
그리고 우리가 다루는 범죄죠

04:19.008 --> 04:20.260
이런 사건을

04:20.343 --> 04:21.511
"엑토르 오르티스
수사 검사"

04:21.594 --> 04:25.765
24시간 내내
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

04:29.310 --> 04:33.898
매일 똑같이 반복되는
단순한 업무가 아녜요

04:33.982 --> 04:35.608
근무하는 매 순간

04:35.692 --> 04:38.569
예상치 못한 사건이
언제든 터질 수 있거든요

04:38.653 --> 04:40.738
"멜로디 삼브라노
검찰 수사관"

04:42.365 --> 04:44.534
멕시코시티 이스타팔라파구

04:45.576 --> 04:47.578
에밀리아노사파타 확장 지구

04:48.079 --> 04:53.251
글로리아마린 거리와
아베니다프린시팔 교차로

05:00.008 --> 05:03.386
다 있어요, 살인 미수, 폭력, 상해

05:03.469 --> 05:05.138
- 총격, 자살…
- 자살

05:05.221 --> 05:06.597
부패한 시신

05:06.681 --> 05:11.394
매번 숨 돌릴 틈 없는
긴장 속에서 근무하죠

05:12.270 --> 05:14.230
담요에 싸인 채 발견됐어요

05:15.690 --> 05:16.941
흰색과 파란색 바탕에

05:17.025 --> 05:23.197
세로와 가로로
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담요예요

05:31.539 --> 05:34.500
범죄 신고가 접수되면

05:34.584 --> 05:36.502
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

05:36.586 --> 05:39.630
전문가인 검찰 수사관을
현장에 보내

05:39.714 --> 05:41.424
증거를 수집하게 합니다

05:51.893 --> 05:53.394
맞아요, 업무량도 많고

05:53.478 --> 05:55.980
상당한 위험에 노출돼요

05:56.481 --> 06:00.401
새벽 3시에 호출받아
출동할 때도 있고

06:00.485 --> 06:02.278
위치를 못 찾기도 하거든요

06:02.362 --> 06:05.865
신호도 안 잡히는 외진 곳도 있죠

06:05.948 --> 06:08.785
비위생적인 곳도 있고요

06:08.868 --> 06:14.624
쓰레기가 쌓여 있고
바퀴벌레, 빈대, 온갖 게 다 있죠

06:18.961 --> 06:22.423
어제 가게 문을 열 때 봤는데…

06:24.592 --> 06:26.344
항상 쓰레기로 가득해서

06:26.427 --> 06:29.639
사람이 있을 거라고는
상상도 못 했어요

06:42.527 --> 06:48.157
저는 살인, 여성 살해, 납치
이 셋을 선택했는데

06:48.241 --> 06:51.702
여성 살해 전담국에 배치됐어요

06:52.537 --> 06:56.165
그때만 해도 여성 살해가
증가 추세이긴 해도

06:56.249 --> 06:58.584
그렇게 많지는 않았죠

06:58.668 --> 07:01.504
근무조당 한두 건 정도이지

07:02.046 --> 07:03.631
많지는 않았어요

07:12.390 --> 07:16.978
검사는 사람들에게 가해진
폭력 범죄를 수사하고

07:17.061 --> 07:21.649
진실을 규명해
피해자가 사법적 권리를

07:21.732 --> 07:24.902
보장받도록 책임지는 사람입니다

07:26.362 --> 07:28.656
591요? 어느 파일에 있죠?

07:30.116 --> 07:32.910
- 그 파일 부분은…
- 어떤…

07:32.994 --> 07:35.288
검사는

07:35.371 --> 07:40.501
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

07:40.585 --> 07:45.006
수사 검사, 감식 전문가
검찰 수사관 등으로 구성된

07:45.089 --> 07:49.802
전문 팀을 지휘합니다

07:56.309 --> 07:59.437
저는 그 전까지
검사로 일한 적이 없어요

08:00.521 --> 08:03.065
운동권 출신이라는 이유로

08:03.149 --> 08:09.363
신뢰할 수 없다는 낙인이 찍혀
어려움이 많았죠

08:09.447 --> 08:12.533
저더러 굴러온 돌이라고 했어요

08:13.743 --> 08:18.956
제가 검사로 취임한 날
모든 수사 검사가 사직했습니다

08:19.040 --> 08:19.957
전부 다요

08:20.041 --> 08:21.459
여기 있기 싫다고

08:22.084 --> 08:24.378
저랑 일하기 싫다고 했죠

08:26.005 --> 08:27.965
저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

08:28.466 --> 08:30.676
바로 이 때문에 우린

08:30.760 --> 08:34.055
83일째 파업을 이어가며
저항하고 있습니다

08:34.138 --> 08:36.265
대학이 민주적이고 무료이며

08:36.349 --> 08:40.478
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되길
요구하고 있습니다

08:40.561 --> 08:45.024
우린 이런 토론의 장에서
관계자들이 함께 이견을 조율해…

08:45.107 --> 08:48.110
검찰청 안에서도 이러더군요

08:48.778 --> 08:51.322
'99년도 졸업생이군요!'

08:51.864 --> 08:53.449
그건 이런 뜻이었죠

08:53.533 --> 08:56.160
'파업을 일으킨 문제아 세대'

08:56.244 --> 08:58.871
"멕시코국립자치대학(UNAM)
학생 파업"

09:01.582 --> 09:05.086
정말 가혹한 탄압을 경험했어요

09:06.462 --> 09:11.801
공립 무상 교육의 권리를 요구하며

09:12.301 --> 09:14.845
시위했다는 이유로

09:14.929 --> 09:19.475
우리 UNAM 학생들을
범죄자로 취급했거든요

09:20.518 --> 09:23.145
1999년 파업 운동에 참여한

09:23.854 --> 09:26.524
학생 모두가 표적이 됐죠

09:26.607 --> 09:30.820
오늘 몇 개 단과대가
파업에 참여했나요?

09:31.320 --> 09:32.905
파업하라!

09:32.989 --> 09:34.615
끝까지 투쟁하라!

09:34.699 --> 09:38.911
파업하라!

09:38.995 --> 09:42.331
파업하라!

09:49.630 --> 09:51.841
저도 그 운동에 참여했죠

10:06.188 --> 10:09.275
참여하기 전에
가족과 상의하진 않았어요

10:12.320 --> 10:14.405
그건 옳은 일이었으니까요

10:15.239 --> 10:16.824
공립대학을 지키고

10:16.907 --> 10:20.828
등록금 인상을 막자는 게
그 운동의 취지였죠

10:20.911 --> 10:25.708
부모님 두 분 다 농부여서
우리 형편으로는

10:25.791 --> 10:30.296
대학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었어요

10:30.379 --> 10:33.924
- 무상 교육!
- 등록금 인상 반대

10:37.011 --> 10:40.681
저는 그때 이미
법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고

10:40.765 --> 10:44.518
변호사가 되기로
파업 이전부터 결심한 상태였죠

10:44.602 --> 10:48.814
로펌에서 일하며
사람들을 대변하고 싶었어요

10:51.776 --> 10:54.945
파업의 전개 과정도 그랬지만

10:57.281 --> 10:59.367
결말은 특히 참담했어요

10:59.450 --> 11:03.913
경찰이 캠퍼스에
난입했다는 사실에…

11:05.665 --> 11:08.626
전반적으로 국가 기관과 정부에

11:08.709 --> 11:11.504
크게 실망했어요

11:19.136 --> 11:21.430
저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돼

11:22.348 --> 11:24.058
쫓기는 신세가 됐죠

11:24.141 --> 11:27.687
이 더러운 자식들아!
다 죽어버려라!

11:27.770 --> 11:30.439
- 이 멍청이들아!
- 그만해!

11:31.023 --> 11:32.274
다 꺼져버려!

11:33.651 --> 11:36.612
9개월 17일간의 파업 끝에

11:36.696 --> 11:39.740
학교 시설을
평화롭게 되찾았습니다

11:40.449 --> 11:44.453
총파업 중앙위원회
주요 지도부가 체포됐습니다

11:44.537 --> 11:47.998
알레한드로 에차바리아
일명 '엘 모스'

11:48.916 --> 11:50.835
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과

11:50.918 --> 11:55.506
긴밀한 관계에 있는
마리오 플라비오 베니테스 차베스

11:57.216 --> 12:00.720
우린 대학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면

12:00.803 --> 12:05.349
사파티스타에 관한 글을

12:05.433 --> 12:08.686
떠올리곤 했어요

12:09.228 --> 12:11.605
사파티스타 운동은 모든 걸 바꿨고

12:11.689 --> 12:13.941
제게도 큰 영향을 줬죠

12:19.822 --> 12:26.162
마르코스 부사령관이 방문했을 때
저는 본교에 있었어요

12:41.427 --> 12:45.014
안녕하세요
멕시코국립자치대학 학생 여러분

12:45.097 --> 12:51.979
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!

12:52.605 --> 12:56.358
그 순간은 우리에게 희망을 줬죠

12:56.442 --> 12:59.904
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
가슴이 벅찼어요

13:01.822 --> 13:05.493
모든 대학생 여러분

13:06.076 --> 13:09.830
아래를 향한 시선과
내일을 찾는 노력을

13:09.914 --> 13:12.625
결코 멈추지 마십시오

13:12.708 --> 13:16.587
모두의 내일이 아니라면
아무 의미도 없습니다

13:16.670 --> 13:19.548
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 뒀어요

13:20.090 --> 13:25.012
제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
어디서 왔는지 잊지 않기 위해서죠

13:27.890 --> 13:31.227
아버지는 농사를 그만두고
노동자가 되면서

13:31.310 --> 13:35.064
가족에게 집을
마련해 주겠다는 꿈을 꾸셨죠

13:36.106 --> 13:39.652
하지만 사기를 당해
억울하게 체포됐고

13:39.735 --> 13:44.198
결국 감옥에 수감됐어요

13:44.281 --> 13:48.494
그 일을 들려주실 때마다
크게 분노하셨죠

13:50.454 --> 13:54.166
그때 한 여성 변호사 덕에
석방되셨는데

13:54.708 --> 14:01.173
아버지는 그 변호사를
깊이 존경한다고 말씀하셨어요

14:03.175 --> 14:06.887
그래서 저도
변호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죠

14:16.689 --> 14:20.442
저는 부당하게 수감된
사람들을 변호했어요

14:20.526 --> 14:22.653
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님

14:23.195 --> 14:24.738
훌리오 세사르의 시신을

14:24.822 --> 14:28.993
언제 가족에게 돌려주실 겁니까?

14:29.076 --> 14:30.911
정부가 죽였으니 돌려주십시오

14:30.995 --> 14:35.040
42명, 43명, 정의를!

14:36.792 --> 14:39.920
불법적으로 처형되거나

14:40.004 --> 14:42.172
고문당한 사람도요

14:42.256 --> 14:47.177
당국은 고문을 제외한
다른 범죄만 수사합니다

14:47.261 --> 14:48.888
납치 혐의로 잘못 기소돼

14:49.763 --> 14:53.267
범죄자로 몰린 사람들도 변호했죠

14:53.851 --> 14:56.979
가족이 함께할 수 있도록
요청하겠습니다

14:57.062 --> 14:59.773
성폭력 피해 여성도요

14:59.857 --> 15:03.694
프라이 프란시스코 데 비토리아
인권센터에서 나왔어요

15:03.777 --> 15:06.780
그러다가 레스비가
살해되는 일이 발생했죠

15:09.408 --> 15:12.453
22세 여성 레스비가 어제 UNAM에서

15:12.536 --> 15:15.789
공중전화선에 목이 감겨
숨진 채 발견됐습니다

15:15.873 --> 15:19.710
시신에 외상이 없어
타살인지 자살인지는

15:19.793 --> 15:21.378
"레스비가 발견된 장소"

15:21.462 --> 15:23.380
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

15:23.464 --> 15:28.844
특이하게도 공중전화선에
목이 감겨 사망한 것으로…

15:28.928 --> 15:34.433
그게 제가 맡은
첫 번째 여성 살해 사건이에요

15:34.516 --> 15:40.648
22세의 여성 레스비 베를린
리베라 오소리오의 변호인단입니다

15:41.190 --> 15:45.569
검찰은 이 사건을 자살로 규정하고

15:46.070 --> 15:48.697
일련의 트윗을 게시해

15:48.781 --> 15:52.117
레스비에게 2차 가해를 했죠

15:54.870 --> 16:00.501
저는 다시 한번
대학 당국과 맞서야 했습니다

16:03.462 --> 16:05.547
학생 시위가 재개됐는데

16:05.631 --> 16:08.676
이전과는 성격이 달랐어요

16:08.759 --> 16:13.430
이번엔 여성의 생존권을
요구하는 시위였죠

16:22.648 --> 16:26.235
우리 수사는 철저했어요

16:30.781 --> 16:36.036
법의학적 구조 분석 보고서와

16:36.120 --> 16:41.291
사건 재구성 보고서를 제출한 끝에

16:42.126 --> 16:46.964
여성 살해 사건으로 인정받았죠

16:47.047 --> 16:50.175
처음부터 오직 우리만이

16:50.259 --> 16:55.222
이것이 자살이 아니라
여성 살해 범죄라고

16:55.305 --> 17:01.478
권력자들과 공무원들에게 주장했고

17:01.562 --> 17:04.356
오늘 그 말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

17:04.440 --> 17:08.110
오늘 진실이 밝혀졌습니다, 오늘…

17:08.193 --> 17:10.237
심리를 마치고 나왔는데

17:10.320 --> 17:13.741
다른 피해자들의
어머니들도 와 계셨어요

17:15.492 --> 17:18.328
그분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죠

17:18.412 --> 17:23.459
'우리 딸에게는
언제 정의가 실현될까요?'

17:23.542 --> 17:26.128
'여성들은 언제 정의를 누리죠?'

17:26.211 --> 17:31.383
그 질문에는 언젠가는
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는

17:31.467 --> 17:33.802
작은 희망이 담겨 있었어요

17:40.476 --> 17:41.852
당연히 기뻤죠

17:41.935 --> 17:47.399
그런데 큰 희망을 품고
정의를 요구하는 어머니들을 보니

17:49.193 --> 17:52.988
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
생각이 들었어요

17:58.869 --> 18:03.874
여성 한 명이라도 권리를 회복하면
다들 자기 일처럼 느끼죠

18:03.957 --> 18:07.795
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도
마찬가지예요

18:09.505 --> 18:14.051
여성, 어머니 그리고 학생들이

18:14.134 --> 18:16.053
정부에 압력을 가한 결과

18:16.136 --> 18:18.889
이 사안을 위기 상황으로
인정하게 됐고

18:18.972 --> 18:21.433
여성 살해 전담국이 설치됐죠

18:23.477 --> 18:26.647
에르네스티나 고도이 라모스

18:26.730 --> 18:28.899
멕시코시티 검찰총장께

18:28.982 --> 18:31.819
발언권을 드립니다

18:32.319 --> 18:34.321
여성에 대한 폭력이

18:34.404 --> 18:37.616
결국 사회 전체에
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

18:37.699 --> 18:40.452
우린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습니다

18:41.703 --> 18:44.581
이제 우리는

18:44.665 --> 18:49.545
여성 살해 사건을 전담하는

18:49.628 --> 18:52.673
전문 조직을 설립하고자 합니다

18:52.756 --> 18:53.632
"검찰총장의 전당"

18:53.715 --> 18:57.511
이 전담국이 맡게 될 임무는…

18:57.594 --> 19:02.141
관료적인 임명이 돼서는
안 된다고 생각했어요

19:02.224 --> 19:05.519
"에르네스티나 고도이
2020-2024년 멕시코시티 검찰총장"

19:05.602 --> 19:08.939
인맥이나 편의에 따른
임명이 아니라

19:09.022 --> 19:10.774
공개적인 절차가 필요했죠

19:10.858 --> 19:13.986
그래서 공개 모집을 실시했어요

19:16.071 --> 19:18.115
안녕하세요, 변호사님

19:18.198 --> 19:22.828
여성 살해 전담국 국장 선발 절차

19:22.911 --> 19:26.290
두 번째 단계입니다

19:27.082 --> 19:29.793
제가 생각하는 '동행'이란

19:29.877 --> 19:32.796
가장 중요한 사람인

19:32.880 --> 19:36.133
권리가 침해된 사람에게
초점을 맞추고…

19:37.301 --> 19:42.556
처음부터 사유리의 면접이
가장 인상적이었어요

19:42.639 --> 19:46.143
서류를 검토하면서도
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죠

19:47.227 --> 19:50.647
개인적으로
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

19:50.731 --> 19:55.527
시민사회에서 활동한다는 건
알고 있었어요

19:55.611 --> 19:57.571
그래서 얘기를 나눴죠

19:59.865 --> 20:01.992
검사가 될 줄은 몰랐어요

20:03.577 --> 20:08.123
검찰총장님이 저를
여성 살해 전담 검사로 임명하며

20:08.207 --> 20:11.001
UNAM에 있던 제게 전화를 주셨는데

20:11.084 --> 20:14.421
순간 숨을 깊이
몰아쉬었던 게 기억납니다

20:14.504 --> 20:19.426
제 삶이 새로운 국면으로
접어든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

20:19.927 --> 20:22.137
권력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면

20:23.263 --> 20:24.514
두 가지 선택지만

20:25.015 --> 20:28.852
있는 것처럼 보입니다
홀로 저항할 것인가

20:28.936 --> 20:30.854
아니면 내부에서

20:31.355 --> 20:34.983
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
함정에 빠질 것인가

20:35.651 --> 20:40.155
얼마나 많은 좌파 인사들이
그 함정에 빠졌습니까?

20:40.239 --> 20:43.116
자신이 공직자가 되면

20:43.200 --> 20:46.328
바꿀 수 있을 거라고 믿는
그 함정 말입니다

20:46.411 --> 20:48.413
현실은 정반대입니다

20:48.497 --> 20:50.666
권력은 그들을 변화시켜

20:50.749 --> 20:54.628
한때는 사회 운동가였던 사람들이

20:54.711 --> 20:58.632
그저 권력의 관료로 전락합니다

21:01.301 --> 21:06.890
제가 맡고자 하는 일은
한 사람의 힘만으로는

21:06.974 --> 21:09.851
해결할 수 없습니다

21:09.935 --> 21:12.980
그 대신 모든 역량과
확신을 갖추고

21:13.063 --> 21:15.649
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

21:15.732 --> 21:19.027
되돌릴 수 있다는
희망과 신념을 가진

21:19.111 --> 21:23.490
한 사람이 나서서 이끌어야 하죠

21:51.601 --> 21:58.608
제가 검찰청에 있는 이유는
변화의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에요

21:58.692 --> 22:05.324
설령 그 변화가 완전하지 않더라도

22:05.407 --> 22:11.121
지금 이 순간 우리가
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

22:11.204 --> 22:15.584
피해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

22:16.626 --> 22:19.087
자신이 왜 이 자리에 있는지

22:19.588 --> 22:24.968
무엇을 위해 일하는지
방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해요

22:26.136 --> 22:29.556
저는 여성 살해 사건을
수사하러 여기 왔어요

22:31.683 --> 22:34.853
직위를 얻기 위해 온 게 아니죠

22:36.813 --> 22:39.191
네, 여성 살해 전담국입니다

22:44.613 --> 22:47.699
"호아나 에스메랄다"

22:47.783 --> 22:51.036
호아나 에스메랄다 사건에서

22:51.119 --> 22:53.705
범인인 남편은

22:55.832 --> 23:00.837
구스타보아마데로구 경찰서로
직접 찾아와서

23:00.921 --> 23:04.132
방금 아내를 살해했다고 자수했죠

23:11.807 --> 23:15.894
자신이 저지른 행위를
단계별로 설명하더군요

23:15.977 --> 23:18.105
유해를 확인하고

23:18.188 --> 23:19.523
"호바니 리나레스
검찰 수사관"

23:19.606 --> 23:21.733
수습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죠

23:21.817 --> 23:25.529
여기가 계곡이고
여기가 사건 현장이에요

23:26.696 --> 23:29.616
아내를 여기 유기하려고 했대요

23:31.159 --> 23:35.831
"범죄 현장에 가서…"

23:36.415 --> 23:43.171
피의자는 피해자를 절단한 뒤
하수도 수로에

23:43.255 --> 23:48.135
사지를 유기했다고 진술했어요

23:48.218 --> 23:52.514
베트시, 피의자 구속 기한이
언제 끝나지?

23:53.098 --> 23:54.641
3시 45분에서

23:56.226 --> 23:57.185
6시 45분 사이?

23:57.269 --> 23:59.604
- 11시에 이송할까?
- 고마워요

24:00.605 --> 24:04.151
여성 살해 전담국이 사건 현장인

24:05.819 --> 24:11.074
리오데로스레메디오스 거리 인근에
출동하도록 승인받았어요

24:23.086 --> 24:26.173
"티코만 지역"

24:43.940 --> 24:46.735
우린 여기서 태어났어요

24:48.653 --> 24:52.240
언니는 이곳에서
학교를 다니며 자랐죠

24:52.324 --> 24:55.660
모든 일이 이 동네에서 벌어졌어요

25:01.374 --> 25:05.295
이 지역은 매우 위험해요
위험 구역이죠

25:05.378 --> 25:08.048
범죄가 만연해 있고

25:08.131 --> 25:09.925
지금 정말 위험한 상태예요

25:19.226 --> 25:22.395
언니는 가족을
하나로 묶는 존재였어요

25:22.896 --> 25:26.983
맏딸이어서 우리에겐
두 번째 엄마와도 같았죠

25:27.067 --> 25:29.277
"리스베트 캄포스
호아나 에스메랄다의 여동생"

25:29.361 --> 25:31.655
예를 들어 우리 생일이 되면

25:31.738 --> 25:36.785
광대 분장을 하고
재밌는 얘길 해주곤 했어요

25:36.868 --> 25:40.080
언니에게 우린
첫 아이나 다름없었죠

25:40.163 --> 25:42.040
그러다 언니가 가정을 꾸렸어요

25:43.500 --> 25:44.793
제가 찍었어요

25:44.876 --> 25:46.962
엄마가 할머니랑 찍은
마지막 사진이죠

25:49.923 --> 25:51.591
엄마는 정말 다정했어요

25:51.675 --> 25:55.095
제 세상의 전부였고
가장 친한 친구였죠

25:55.720 --> 25:57.681
저는 뭐든 다 털어놨어요

25:59.099 --> 26:00.850
정말 최고의 엄마였죠

26:00.934 --> 26:03.103
"에스테파니아 고메스
호아나 에스메랄다의 딸"

26:03.186 --> 26:04.604
늘 우릴 지켜줬어요

26:06.064 --> 26:08.191
딸들은 언니 삶의 전부였어요

26:11.027 --> 26:14.322
그날 아침 언니가
딸을 학교에 데려다주지 않았죠

26:14.823 --> 26:19.327
이상하게 생각됐어요
언니는 책임감이 강했거든요

26:20.704 --> 26:24.082
엄마 집에 갔는데
언니가 오지 않았다더군요

26:27.502 --> 26:30.463
폭력의 징후는 이미 있었어요

26:31.798 --> 26:35.510
언니는 딸들을 뺏길까 봐 두려워
떠나지 못했죠

27:19.846 --> 27:22.057
경찰에 신고했어요

27:22.140 --> 27:25.268
형부가 언니에게
폭력을 행사했다고 생각했거든요

27:25.352 --> 27:29.272
한 번은 언니가
집 안에 갇혀 있었던 적도 있죠

27:29.356 --> 27:33.818
전화도 안 받고
무사하다는 소식도 없으니

27:33.902 --> 27:35.362
잘못된 게 분명했어요

27:35.862 --> 27:38.615
그래서 신고하기로 했죠

27:49.501 --> 27:53.338
집에 있던 여동생이 제게 전화해선

27:53.421 --> 27:56.007
경찰이 왔는데

27:56.716 --> 28:01.179
형부가 언니 죽인 걸
자수했다고 하더래요

28:03.765 --> 28:06.726
앉은 자리에서 진술하세요

28:06.810 --> 28:09.270
사건과 관련해 할 말이 있습니까?

28:09.854 --> 28:12.691
친척 집에서 일이 벌어졌어요

28:12.774 --> 28:14.567
아내를 죽이기로 했죠

28:14.651 --> 28:16.152
어떻게 살해했죠?

28:16.236 --> 28:18.363
예리한 흉기를 썼어요

28:19.364 --> 28:21.366
이후엔 어떻게 했죠?

28:21.866 --> 28:27.163
현장을 정리하고
증거를 없앴습니다

28:27.247 --> 28:30.333
피를 닦아내고
모든 증거를 없앴어요

28:30.834 --> 28:31.710
알겠습니다

28:32.794 --> 28:35.630
남편은 심리에서

28:35.714 --> 28:39.259
호아나를 살해한 경위를 설명하며

28:39.342 --> 28:43.555
호아나의 불륜 때문에

28:43.638 --> 28:48.393
그렇게 했다고 주장하더군요

28:48.476 --> 28:55.400
판사가 이를
정상 참작 사유로 인정해

28:55.483 --> 28:58.987
감형하거나
면책해 주길 바라서였죠

28:59.487 --> 29:01.197
아내를 죽인 건

29:01.281 --> 29:04.159
그 사람의 불륜 때문입니다

29:04.242 --> 29:06.870
저는 관계를 바로잡고 싶었지만

29:06.953 --> 29:10.248
아내가 완강히 거부해
어쩔 수가 없었죠

29:10.331 --> 29:11.458
이상입니다

29:13.418 --> 29:17.756
엄마가 이번에는
확실히 헤어지겠다고 했는데

29:18.923 --> 29:22.969
아빠는 그럴 수 없다고 했어요

29:23.052 --> 29:25.972
하나님이 둘을 맺어 주셨고

29:26.055 --> 29:30.185
결혼했으니 엄마는 자기 아내고
자기 것이라고 했어요

29:30.852 --> 29:33.146
그게 계기가 된 것 같아요

29:38.109 --> 29:43.198
그래서 호아나 집에 가서
절차를 진행했어요

29:47.076 --> 29:48.703
"정황 기록
수색 영장"

29:49.245 --> 29:51.206
"수색 영장"

29:51.289 --> 29:52.123
"산후안"

29:52.373 --> 29:55.877
먼저 검찰 수사관이 문을 두드려요

29:55.960 --> 29:58.421
그럼 수사 검사가 소리치죠

29:58.505 --> 30:02.050
'검찰청을 대표해
수사하러 왔습니다'

30:02.133 --> 30:06.095
'출입을 허가해 주십시오'

30:06.179 --> 30:07.639
그러곤 문을 열어요

30:13.269 --> 30:16.397
벽에는 여러 문서와

30:17.273 --> 30:21.277
종이, 포스터가 붙어 있었는데

30:21.361 --> 30:27.450
그중 한 포스터엔
이렇게 적혀 있었어요

30:27.534 --> 30:31.204
'사랑할게, 항상 돌봐줄게'

30:31.788 --> 30:33.414
상황을 아는 상태에서

30:33.498 --> 30:37.710
그걸 보니 더욱더 충격적이었어요

30:39.671 --> 30:43.341
호아나가 직접 쓴 글도 있었죠

30:43.424 --> 30:47.846
현장에서 발견된 편지에는
헤어지겠다는 의사와 함께

30:47.929 --> 30:51.766
가구를 팔아 그 돈을
딸들에게 주라는 내용이

30:51.850 --> 30:54.561
적혀 있었습니다

31:00.775 --> 31:04.070
방을 하나하나 수색하며

31:04.946 --> 31:11.411
정확히 어디서 살해했는지
파악해야 했어요

31:11.494 --> 31:15.790
루미놀을 사용해 혈흔을 추적했죠

31:16.875 --> 31:20.003
그걸 토대로 사건 현장을 특정하고

31:20.086 --> 31:24.048
피의자의 혈흔이
있는지도 확인했어요

31:24.132 --> 31:27.093
자백만으로는 충분치 않거든요

31:27.176 --> 31:32.265
과학적, 기술적 증거가 필요합니다

31:32.348 --> 31:34.100
"유전학 전문가
법화학 분야"

31:34.183 --> 31:37.604
당시 현장 감식반은
루미놀을 조금만 가져와선

31:37.687 --> 31:41.900
어디에 뿌릴지
우리한테 정하라고 했죠

31:41.983 --> 31:45.069
반응이 나오지 않으면
장소를 지정한

31:45.153 --> 31:46.863
우리 책임이라는 듯이요

31:49.574 --> 31:54.370
이렇게 말했어요, '침대랑 옷에
뿌려 보죠, 뭐라도 나오겠죠'

31:59.584 --> 32:01.586
해당 증거는

32:01.669 --> 32:05.048
육안으로는
확인되지 않는 혈흔이에요

32:05.131 --> 32:08.301
사건 현장은 겉으로 보기엔

32:08.384 --> 32:09.636
완전히 정리된 상태였어요

32:09.719 --> 32:11.846
"엘리사베트 갈린도
법화학 전문가"

32:11.930 --> 32:13.640
하지만 루미놀을 뿌리면

32:13.723 --> 32:17.518
그 자리에 혈액이 있었는지
확인할 수 있죠

32:24.984 --> 32:28.237
루미놀은 혈액의 철분과 반응해

32:28.321 --> 32:30.907
화학 발광을 일으킵니다

32:30.990 --> 32:33.785
푸른빛이 나타나면

32:33.868 --> 32:38.915
혈흔 반응이 양성이라는 뜻이죠

32:44.963 --> 32:46.798
정말 인상적이었어요

32:46.881 --> 32:53.054
발광 현상이 사건의 전말을
말해 주는 것 같았죠

32:53.137 --> 32:55.598
뭔가 끌고 간 흔적이 있었고

32:55.682 --> 32:57.308
방 전체가…

32:57.850 --> 33:00.478
- 빛났죠
- 말 그대로 빛났어요

33:00.979 --> 33:05.191
우린 그 증거를 토대로
범죄 현장을 확정했어요

33:05.274 --> 33:08.486
하지만 심리와
피의자와의 추가 접촉에서

33:08.569 --> 33:11.114
우리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

33:11.197 --> 33:14.575
호아나의 유해를 찾을 단서를

33:15.410 --> 33:17.120
확보하는 일이었죠

33:17.203 --> 33:19.622
유해를 어디에 유기했죠?

33:19.706 --> 33:21.499
리오데로스레메디오스요

33:23.751 --> 33:26.379
사용한 톱과 칼은 어떻게 했죠?

33:26.462 --> 33:29.257
마찬가지로 강에 던졌습니다

33:29.841 --> 33:33.886
그날 밤에요
모두 그날 밤에 일어났죠

33:35.555 --> 33:38.391
- 누가 도와줬죠?
- 도와준 사람 없습니다

33:38.474 --> 33:43.604
증거를 없애려고
그곳에 세 번 갔어요

33:48.067 --> 33:51.612
그는 집 근처에
유해를 유기했다고 진술했죠

33:51.696 --> 33:56.492
길을 따라가다가 모퉁이를 돌아

33:56.576 --> 34:00.163
강 상류 쪽으로 가서
던졌다고 했어요

34:06.335 --> 34:09.255
수사 팀이 강둑을 따라서

34:09.338 --> 34:14.218
샅샅이 수색했지만
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어요

34:14.302 --> 34:17.388
"수색 종료, 성과 없음"

34:17.472 --> 34:19.348
다시 수색하고 싶었지만

34:19.432 --> 34:23.061
책임자가 강물이 불어서 다시 해도

34:23.144 --> 34:25.188
성과가 없을 거라더군요

34:29.984 --> 34:32.320
저는 끝까지 하겠다고 하고는

34:33.362 --> 34:36.991
팀을 모아 다시 투입했어요

34:37.658 --> 34:42.330
강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, 정말…

34:42.413 --> 34:45.458
-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였죠
- 맞아요

34:45.541 --> 34:49.337
지역에 따라 수색 방식이 다른데

34:49.420 --> 34:55.843
이처럼 개방된 지형에서는
격자 수색법을 쓰죠

34:55.927 --> 35:02.100
구역별로 수색을 마친 다음
다음 구역으로 이동해

35:02.183 --> 35:06.437
전체를 촘촘히 훑었어요

35:09.065 --> 35:11.859
주의가 필요한 급경사 구간이

35:11.943 --> 35:13.736
하나 있어요

35:13.820 --> 35:17.031
거기서 브렌다가
에스메랄다의 한쪽 팔을 발견했죠

35:22.286 --> 35:25.123
흰 천 같은 게 보였고

35:25.206 --> 35:28.042
"브렌다 바산
수사 검사"

35:28.126 --> 35:29.836
작은 파리가 득실댔어요

35:29.919 --> 35:35.299
그건 부패가
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죠

35:36.509 --> 35:37.760
피해자의 손이었어요

35:37.844 --> 35:42.723
"좌측 상지 (팔, 손)"

35:43.224 --> 35:45.017
강둑에서 발견됐죠

35:45.518 --> 35:48.020
그 발견이 수색 범위를 좁히는…

35:50.189 --> 35:56.279
첫 번째 결정적 단서가 됐어요

35:56.779 --> 35:58.156
다들 환호했어요

35:58.239 --> 36:00.783
왓츠앱 단체방에

36:00.867 --> 36:04.829
팔 하나를 찾았다고 바로 올렸죠

36:04.912 --> 36:11.210
이미 상당 부분을 수습했으니
그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

36:11.294 --> 36:15.506
우린 포기하지 않고
수색을 강행했어요

36:16.090 --> 36:19.510
소방대와 경찰 특공대에 연락해

36:19.594 --> 36:23.181
강을 수색하는 데 필요한

36:23.264 --> 36:26.142
보트까지 요청했죠

36:27.393 --> 36:29.228
뒤에 있는 게 저예요

36:29.729 --> 36:35.985
벨트와 밧줄을 이용해 내려갔어요

36:42.950 --> 36:46.579
물이 거의 가슴까지 차올랐죠

36:47.788 --> 36:50.541
악취도 정말 심했고요

36:53.502 --> 36:56.380
가장 비관적이었던 팀원들조차

36:56.964 --> 36:58.841
힘을 내기 시작했어요

36:58.925 --> 37:01.552
유해를 모두
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

37:01.636 --> 37:04.513
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매달렸죠

37:10.811 --> 37:15.233
정말로 의미 있는 일을 할 때는
그 진심이 드러납니다

37:15.316 --> 37:18.861
상대도 그 열정과 확신을 느끼죠

37:18.945 --> 37:23.115
서류 한 장 채우려고
마지못해 하는 게 아니란 것을요

37:25.076 --> 37:28.913
그 기세를 몰아
강을 세 차례 더 수색했어요

37:28.996 --> 37:30.331
"리오데로스레메디오스"

37:37.004 --> 37:42.093
팀원 한 명이 강으로 내려가더니
다리가 있다고 외쳤어요

37:42.802 --> 37:45.554
모두 그쪽으로 달려갔죠

37:45.638 --> 37:47.682
전문가들과 소방대원들이

37:47.765 --> 37:52.853
허벅지부터 발까지
온전하게 남아 있는 걸 확인했어요

37:55.690 --> 37:59.860
"우측 하반신 전체
(허벅지, 종아리, 발)"

37:59.944 --> 38:01.237
마침내 발견했죠

38:02.113 --> 38:05.491
모든 유해를 수습했어요

38:06.242 --> 38:09.495
"소실된 사지"

38:09.578 --> 38:13.916
정말 기뻤어요

38:14.583 --> 38:17.545
임무를 완수했으니까요

38:22.925 --> 38:26.679
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며
다 함께 사진도 찍었어요

38:33.269 --> 38:37.857
그길로 유가족을 찾아가

38:37.940 --> 38:43.404
유해를 모두 찾았다는
소식을 전했죠

38:44.864 --> 38:48.034
그때 저는 그가
이기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죠

38:48.534 --> 38:49.910
완전히 이기진 못했어요

38:49.994 --> 38:51.996
그는 에스메랄다의 죽음을

38:52.079 --> 38:54.874
욕되게 하고

38:54.957 --> 38:58.586
가족과 아이들의 존엄마저 짓밟아

38:58.669 --> 39:01.172
그녀의 존재를 지우려 했지만

39:01.255 --> 39:03.215
그가 원한 승리는 없었어요

39:03.299 --> 39:07.345
오늘 우린 호아나 에스메랄다를
온전히 되찾았거든요

39:07.845 --> 39:10.014
참으로 아름다운 순간이었죠

39:13.309 --> 39:14.643
"41세"

39:15.936 --> 39:21.150
"호아나 에스메랄다
트레호 오르두냐"

39:30.117 --> 39:31.786
당시 저는 충격에 빠져

39:31.869 --> 39:34.997
정작 슬퍼해야 할 때
그러지 못했죠

39:35.498 --> 39:38.292
그저 멍한 채로

39:38.376 --> 39:40.294
정의가 실현될지에만

39:40.378 --> 39:43.339
신경이 온통 쏠려 있었어요

39:43.422 --> 39:46.342
슬픔보다 그 걱정이 더 컸죠

39:57.520 --> 39:59.188
리스, 좋은 아침이에요

39:59.730 --> 40:01.482
먼저…

40:03.526 --> 40:08.322
호아나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
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

40:08.406 --> 40:11.659
저희는 그동안

40:11.742 --> 40:16.580
유해 수색에 전력을 다했고

40:16.664 --> 40:23.546
다행히도 모두 찾았어요, 그래서…

40:23.629 --> 40:26.882
- 죄송한데 마스크 좀 벗을게요
- 네, 그러세요

40:28.676 --> 40:29.802
저기…

40:30.636 --> 40:34.890
호아나 에스메랄다의 유해를 찾아

40:34.974 --> 40:36.976
존엄을 되찾아주고 싶었어요

40:37.059 --> 40:39.061
이제 온전한 모습으로

40:39.145 --> 40:43.023
가족의 품에 돌아가
편히 잠들기를 바랍니다

40:52.700 --> 40:58.372
이 나라에서 여성 살해가 무엇인지
보여주는 모든 요소가

40:58.456 --> 41:00.583
이 사건에 집약돼 있죠

41:04.253 --> 41:07.590
모든 비극이 담겨 있어요
가정폭력의 역사

41:07.673 --> 41:09.842
홀로 남겨진 아이들

41:09.925 --> 41:12.761
여성의 신체를 쓰레기로 취급하며

41:12.845 --> 41:15.181
자기 행동이
옳다고 믿는 남자까지요

41:15.264 --> 41:20.603
그는 에스메랄다를
자신의 소유물이라 여겼죠

41:20.686 --> 41:24.231
우린 원칙대로
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

41:24.732 --> 41:27.234
행동했을 뿐이에요

41:27.318 --> 41:30.488
늦었다고 상황을 예단하는 대신

41:30.571 --> 41:33.491
해야 할 일을 끝까지 해냈죠

41:51.926 --> 41:54.720
유해를 관에 안치하고
뚜껑을 닫은 뒤

41:54.803 --> 41:56.764
작별할 시간을 줄게요

41:56.847 --> 42:00.726
끝나면 말해줘요
그때 다시 와서 봉분할게요

42:00.809 --> 42:02.019
알았죠? 좋아요

42:02.102 --> 42:04.146
잠시만 지나갈게요

42:04.230 --> 42:06.524
이 정도면 됐어

42:06.607 --> 42:11.362
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게
우린 물러나죠

42:11.445 --> 42:13.239
준비되면 부를 거야

42:28.587 --> 42:31.757
엄마가 돌아가셨을 때
더는 살고 싶지 않았어요

42:31.840 --> 42:35.844
엄마 없는 세상에서
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죠

42:35.928 --> 42:38.055
더는 이 세상에

42:39.056 --> 42:40.891
머물고 싶지 않았어요

42:43.894 --> 42:46.021
그저 죽고 싶었죠

42:46.564 --> 42:49.608
그때 제 여동생이
저를 꾸짖으며 말했어요

42:49.692 --> 42:51.443
'언니마저 없으면 어떡해?'

42:51.527 --> 42:54.113
'아빠도, 엄마도 없는데'

42:54.613 --> 42:56.198
'어떡하라는 거야?'

42:56.949 --> 42:59.868
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

42:59.952 --> 43:02.621
제 고통만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죠

43:02.705 --> 43:07.001
동생은 그때 10살
저보다 더 어렸는데도요

43:07.543 --> 43:10.504
그 말을 듣고 일어나기로 했죠

43:10.588 --> 43:12.298
아무리 아파도

43:12.923 --> 43:15.593
제 고통은 잠시 접어두고

43:16.176 --> 43:18.429
함께 이겨내자고 마음먹었어요

43:28.731 --> 43:30.441
제가 동생의 보호자라서

43:30.524 --> 43:32.484
오후에 함께 있으려면

43:32.568 --> 43:35.738
야간 객실 청소 일이

43:35.821 --> 43:38.490
유일한 선택이었어요

43:45.831 --> 43:48.292
제가 생각하는 정의는…

43:49.627 --> 43:53.505
어느 정도는
형평성과 맞닿아 있는데

43:53.589 --> 43:55.799
각자에게 합당한 몫을 주는 거죠

43:58.344 --> 44:01.722
시간은 걸렸지만
엄마를 위한 정의는 실현됐어요

44:01.805 --> 44:04.850
판결이 나오기까지
2년 정도 걸렸지만

44:04.933 --> 44:07.478
합당한 처벌이 내려졌죠

44:09.271 --> 44:12.483
아빠는 당분간
가석방될 가능성은 없어요

44:12.566 --> 44:15.486
저와 제 동생에 대한 모든 권리도

44:15.569 --> 44:17.404
박탈당했죠

44:21.950 --> 44:24.328
다음 절차로 넘어가죠, 검사님

44:24.411 --> 44:28.499
네, 재판장님
피고인에 대한 기소를 신청합니다

44:29.083 --> 44:32.211
후안 고메스 페레스는

44:32.294 --> 44:35.923
법이 규정한 여성 살해 범죄의

44:36.006 --> 44:39.677
직접 가해자로서 유죄가 입증돼

44:39.760 --> 44:42.846
공식적으로 기소됐으며…

44:47.768 --> 44:52.564
"후안 고메스 페레스
70년형 선고"

44:52.648 --> 44:55.901
우리 모두에게
큰 교훈이 된 사건이에요

44:55.984 --> 45:01.740
정의, 존엄, 고인에 대한 예우
측면에서 큰 위안이 됐고

45:01.824 --> 45:07.162
막중한 일을 하는 실무자들에겐
더없이 뿌듯한 순간이었죠

45:09.623 --> 45:13.001
팀 덕분입니다
모두가 함께 이뤄낸 결과예요

45:20.050 --> 45:24.972
멕시코에서 여성이란
무엇인가를 생각할 때면

45:25.055 --> 45:27.808
저는 포기하지 않고

45:27.891 --> 45:33.939
끊임없이 정의를 요구하는

45:34.022 --> 45:39.027
모든 여성을 떠올립니다

45:40.112 --> 45:42.239
우리가 꿈꾸는 세상을

45:42.322 --> 45:46.243
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

45:46.326 --> 45:50.497
함께 만들어가고 있죠

45:53.959 --> 45:55.335
시간이 흐르면서

45:55.419 --> 45:58.130
엄마 소원을 이루고자 했어요

45:58.213 --> 46:00.507
제가 학위를 받길 바라셨거든요

46:01.258 --> 46:03.135
그래서 학업을 멈추지 않았죠

46:03.218 --> 46:05.637
가슴에 맺힌 한은 평생 남겠지만

46:05.721 --> 46:07.389
계속 공부하고 있어요

46:07.890 --> 46:11.351
일과 병행하며
법학을 공부하고 있죠

46:13.812 --> 46:18.233
제 월급으로 생계를 꾸리며
학교생활에 부족함이 없도록

46:18.317 --> 46:21.403
동생을 뒷바라지하고 있어요

46:26.784 --> 46:31.705
여성 한 명을 위한 정의는
모든 여성을 위한 정의죠

46:31.789 --> 46:35.709
그건 불의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

46:37.294 --> 46:38.504
그래서 우린

46:39.797 --> 46:41.048
계속 정진해야 합니다

46:47.137 --> 46:49.640
이 일을 겪으며
검사를 꿈꾸게 됐어요

46:49.723 --> 46:52.059
전에는 다른 길을 생각했는데

46:52.142 --> 46:55.229
이젠 검찰청에서

46:55.729 --> 47:00.818
여성 살해 사건을 전담하는
검사가 되고 싶어요

47:02.611 --> 47:05.113
제가 겪은 아픔 때문에

47:05.197 --> 47:07.366
유가족을 이해할 수 있어요

47:07.449 --> 47:11.912
그분들 심정이 어떤지
누구보다 잘 알죠

47:21.421 --> 47:24.132
함께 차풀테펙 동물원에 가곤 했죠

47:24.216 --> 47:26.343
언니가 동물을 좋아했거든요

47:26.927 --> 47:28.929
조카들이 아주 어렸을 때라

47:29.012 --> 47:32.850
다 같이 보트를 타러 자주 갔어요

47:41.984 --> 47:45.487
나 아주 어릴 때
엄마가 이걸 사 줬어

47:45.571 --> 47:47.739
꼭 반려동물 같았던 거 기억나?

47:47.823 --> 47:49.658
이렇게 끌고 다녔잖아

47:56.290 --> 47:58.333
정의만 한 치유제는 없죠

48:00.127 --> 48:02.337
정의가 서야
사람들도 안정을 찾아요

48:03.255 --> 48:07.759
사건에만 매달려
검찰청에서 살다시피 하느라

48:07.843 --> 48:11.889
뒷전으로 미뤄뒀던 삶도
다시 살아가게 되고요

48:50.469 --> 48:57.476
"호아나 에스메랄다
트레호 오르두냐, 1981-2022년"

49:10.906 --> 49:11.907
아이고

49:12.950 --> 49:14.618
범죄 신고가 들어왔어요

49:17.037 --> 49:18.956
상황실, 보고합니다

49:19.039 --> 49:22.000
베니토후아레스구
델바예 지역 외곽을

49:22.084 --> 49:24.211
순찰 중인 6822호차입니다

49:24.294 --> 49:26.338
순토리 식당에서 코드 33 발생

49:27.881 --> 49:29.424
코드 5 요청합니다

53:02.721 --> 53:07.726
자막: 양미정
니다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