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6,006 --> 00:00:07,549
"자카르타, 2022년"

2
00:00:14,931 --> 00:00:16,766
50석이랬나?

3
00:00:17,976 --> 00:00:21,396
네, 자리가 모자라면
서서 보게 해도 돼요

4
00:00:25,650 --> 00:00:26,526
왜요?

5
00:00:27,360 --> 00:00:29,863
이번에 나온 '마침표'는
'시와 고통'과는 달라

6
00:00:29,863 --> 00:00:32,073
이야기 전달 방식이
좀 더 실험적이랄까

7
00:00:32,073 --> 00:00:35,326
독자들 반응이 시원찮아도
너무 걱정하지 마

8
00:00:35,326 --> 00:00:37,620
내가 쓴 책들은
전부 실험적이었어요

9
00:00:37,620 --> 00:00:40,290
'시와 고통'도 그랬고
이번에 쓴 '마침표'도 그래요

10
00:00:40,290 --> 00:00:42,000
조금 다를 뿐이죠

11
00:00:42,000 --> 00:00:45,128
편집장님은 맘에 든다면서요
아니면 왜 출판했어요?

12
00:00:45,128 --> 00:00:47,881
내가 그냥 편집장인가?
난 널 동생처럼 생각해

13
00:00:47,881 --> 00:00:50,300
- 뭘 쓰든 응원하지
- 고마워요

14
00:00:50,300 --> 00:00:54,012
'시와 고통' 속편을
써 주면 더 좋고

15
00:00:55,388 --> 00:00:57,891
됐어요, 목표를 높게 잡아야죠

16
00:00:57,891 --> 00:00:59,517
대중 소설만 쓸 순 없어요

17
00:01:01,311 --> 00:01:03,646
- 리뷰는 아직이에요?
- 책이 오늘 나왔잖아

18
00:01:03,646 --> 00:01:05,273
책 이름이 뭐예요?

19
00:01:05,273 --> 00:01:08,234
'동그라미' 아니면 '마침표'?

20
00:01:11,863 --> 00:01:12,781
'마침표'요

21
00:01:12,781 --> 00:01:14,657
무슨 의도인지 알겠다

22
00:01:14,657 --> 00:01:17,744
독자들에게 교훈을 준 거네요

23
00:01:17,744 --> 00:01:20,955
'표지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'

24
00:01:21,706 --> 00:01:22,582
맞죠?

25
00:01:25,543 --> 00:01:28,254
기자들이 와서 물어보면
이렇게 대답하면 되겠네

26
00:01:28,254 --> 00:01:30,048
일부러 표지를 못난 걸로 내서

27
00:01:30,048 --> 00:01:31,883
독자들이 내용물을 보고
판단하게 했다고

28
00:01:31,883 --> 00:01:33,426
못난 게 아니라

29
00:01:33,426 --> 00:01:36,012
단순하고 직관적인 거죠

30
00:01:36,012 --> 00:01:37,806
자리가 충분할까요?

31
00:01:39,516 --> 00:01:40,642
의자를 좀 치울까요?

32
00:01:40,642 --> 00:01:43,770
왜들 안절부절이에요?
차분히 좀 기다려요

33
00:01:43,770 --> 00:01:45,814
사인회까지 15분이나 남았잖아요

34
00:01:46,564 --> 00:01:47,482
알았죠?

35
00:01:47,482 --> 00:01:51,986
"북 토크 및 사인회"

36
00:01:54,155 --> 00:01:56,533
신작을 보니
좀 어렵더라고요

37
00:01:56,533 --> 00:01:59,452
그래서 드리는 질문인데요

38
00:01:59,452 --> 00:02:02,205
라니아 씨에게는
어떤 게 더 중요하죠?

39
00:02:02,205 --> 00:02:07,293
저 같은 독자들의 인정인가요?
아니면 평단의 인정인가요?

40
00:02:07,293 --> 00:02:08,670
글쎄요

41
00:02:08,670 --> 00:02:11,881
저는 누군가의 인정을 바라고
책을 쓰진 않아요

42
00:02:11,881 --> 00:02:14,425
저한테 글을 쓴다는 건
숨을 쉬는 것과 같아서

43
00:02:14,425 --> 00:02:16,928
글을 써야만 살아갈 수 있어요

44
00:02:17,887 --> 00:02:19,472
- 대답이 됐으면 하네요
- 그래도...

45
00:02:19,472 --> 00:02:22,892
죄송하지만 이 카페에
다음 행사가 예약돼 있어서

46
00:02:22,892 --> 00:02:24,352
사인회로 바로 넘어갈게요

47
00:02:24,352 --> 00:02:26,020
앞으로 나오세요, 어서요

48
00:02:27,689 --> 00:02:29,816
안녕하세요, 라니아 씨

49
00:02:30,567 --> 00:02:32,986
"시와 고통"

50
00:02:34,821 --> 00:02:36,739
오늘은 '마침표'의 책 사인회예요

51
00:02:36,739 --> 00:02:38,908
책이 좀 문학적이라고 하셨잖아요

52
00:02:39,784 --> 00:02:42,162
너무 문학적인 책은
읽기 어려워서요

53
00:02:43,663 --> 00:02:44,873
"시와 고통"

54
00:02:44,873 --> 00:02:45,915
그렇게 어렵진 않아요

55
00:02:49,210 --> 00:02:52,088
여러분, 이 책들도
지금 판매 중이에요

56
00:02:52,088 --> 00:02:53,131
고맙습니다

57
00:02:55,800 --> 00:02:58,553
'마침표'를 가져오신 분?
나와서 사인받아 가세요

58
00:03:01,347 --> 00:03:02,807
그냥 오세요, 사인해 드릴게요

59
00:03:05,685 --> 00:03:08,646
- '카툴리스티와' 리뷰 나왔어
- 정말요? 뭐래요?

60
00:03:09,355 --> 00:03:11,316
- 고맙습니다
- 그냥 무시해도 돼

61
00:03:11,316 --> 00:03:14,235
무슨 소리예요?
거기 리뷰가 제일 중요하죠

62
00:03:14,235 --> 00:03:15,236
고마워요

63
00:03:18,072 --> 00:03:19,240
그 정도예요?

64
00:03:21,075 --> 00:03:22,160
고맙습니다

65
00:04:19,717 --> 00:04:24,847
"조코 안와르:
나이트메어 앤 데이드림"

66
00:04:26,599 --> 00:04:27,600
"시와 고통"

67
00:04:27,600 --> 00:04:28,685
'페나'에선 뭐래요?

68
00:04:28,685 --> 00:04:33,022
'소설 '시와 고통'으로
화제를 일으켰던 라니아 작가의'

69
00:04:33,022 --> 00:04:35,024
'최신작 '마침표'는
다소 피상적이며'

70
00:04:35,024 --> 00:04:37,944
'내용보다는 스타일을 우선시한다'

71
00:04:37,944 --> 00:04:40,196
자기네들 리뷰 진부한 건 모르나

72
00:04:40,196 --> 00:04:41,990
{\an8}'사스트라 베르칼라'는요?

73
00:04:41,990 --> 00:04:45,618
{\an8}'내 감상평은
이미 표지가 말해 준다'

74
00:04:45,618 --> 00:04:49,622
{\an8}'지루한 데다가
독자와 소통하려는 의지조차 없다'

75
00:04:49,622 --> 00:04:52,542
{\an8}신경 쓰지 말죠
아주 혹평을 해 놨네

76
00:04:52,542 --> 00:04:55,795
{\an8}SNS 쪽은 어때요?
@굿북스리뷰 반응은요?

77
00:04:55,795 --> 00:04:57,630
{\an8}아예 언급도 없어

78
00:04:58,923 --> 00:04:59,924
{\an8}그래요?

79
00:05:01,092 --> 00:05:02,552
{\an8}아직 안 읽었을지도요

80
00:05:03,511 --> 00:05:06,180
{\an8}- SNS에 말은 나오죠?
- 반응 안 찾아봤어?

81
00:05:06,180 --> 00:05:08,725
{\an8}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요?

82
00:05:08,725 --> 00:05:11,185
{\an8}'#소설마침표'로 검색해 봐

83
00:05:19,360 --> 00:05:22,780
{\an8}"#소설마침표"

84
00:05:24,741 --> 00:05:26,576
{\an8}그나마 창의적이기라도 하네요

85
00:05:26,576 --> 00:05:30,038
{\an8}책 수익금으로
할 일이 많았을 텐데

86
00:05:30,038 --> 00:05:31,664
{\an8}얼마 안 될 것 같네

87
00:05:31,664 --> 00:05:33,166
{\an8}괜찮아요

88
00:05:33,166 --> 00:05:35,335
{\an8}예전에도 돈에 쪼들렸지만
잘만 살았어요

89
00:05:35,335 --> 00:05:38,087
{\an8}그땐 대출 부담이라도 없었지

90
00:05:38,087 --> 00:05:40,506
{\an8}매달 자동차 할부금도 상당하잖아

91
00:05:40,506 --> 00:05:42,133
{\an8}안 그래도 걱정돼서

92
00:05:42,133 --> 00:05:45,094
{\an8}오늘 아침에
채무 재조정을 신청했어요

93
00:05:45,094 --> 00:05:47,889
{\an8}할부금을 줄일 순 있지만
기간이 더 길어질 거래요

94
00:05:47,889 --> 00:05:51,476
{\an8}아니면 '시와 고통'의
속편을 써도 되지

95
00:05:51,476 --> 00:05:52,602
{\an8}싫어요!

96
00:05:53,102 --> 00:05:55,480
{\an8}속편은 절대 안 써요

97
00:05:55,480 --> 00:05:57,148
{\an8}아니, 왜?

98
00:05:57,148 --> 00:06:01,527
{\an8}착취적이고 가벼운 글쓰기에서
벗어나고 싶어요

99
00:06:01,527 --> 00:06:03,529
{\an8}독자들이 좋아하잖아

100
00:06:03,529 --> 00:06:06,616
{\an8}네, 학대 관계를 즐기는
가피학증 중년층이요

101
00:06:06,616 --> 00:06:07,700
{\an8}그러면 어때서?

102
00:06:07,700 --> 00:06:10,161
{\an8}그 사람들한테 필요한
탈출구가 돼 주는 거지

103
00:06:11,579 --> 00:06:12,789
다른 이유가 필요한가?

104
00:06:14,916 --> 00:06:16,959
2019년 3월 30일

105
00:06:16,959 --> 00:06:20,421
'시와 고통'을 쓰기 시작한 지
열흘이 지났다

106
00:06:20,922 --> 00:06:23,216
이 소설의 주인공인
라라스 안디니는

107
00:06:23,216 --> 00:06:27,929
두 달 만에 남편이 학대적이고
소유욕이 강하다는 걸 깨닫는다

108
00:06:28,513 --> 00:06:32,600
라라스는 지하실에 갇혀
학대를 당하기 시작한다

109
00:06:33,768 --> 00:06:36,062
어젯밤에는 글을 쓰다
잠이 들었는데

110
00:06:36,062 --> 00:06:38,523
일어나 보니
10페이지가 쓰여 있었다

111
00:06:38,523 --> 00:06:42,652
라라스가 남편에게
학대당하는 내용이었다

112
00:06:42,652 --> 00:06:45,321
그리고 온몸이 아프다

113
00:06:45,321 --> 00:06:48,449
라라스가 겪은 일을
내가 겪는 느낌이다

114
00:06:51,327 --> 00:06:52,537
{\an8}"2019년 4월 6일"

115
00:06:52,537 --> 00:06:55,998
{\an8}또 그런 일이 일어났다
어젯밤엔 머리가 하얘졌다

116
00:06:55,998 --> 00:06:59,585
{\an8}남편에게 학대당하는 장면을
나도 모르게 끝냈다

117
00:06:59,585 --> 00:07:02,338
{\an8}글에서 라라스는
얼굴 왼쪽을 맞았다

118
00:07:05,675 --> 00:07:10,388
아침에 일어나 보니
내 왼쪽 뺨이 너무 아팠다

119
00:07:10,388 --> 00:07:12,265
내가 미쳐 가는 걸까?

120
00:07:16,018 --> 00:07:17,728
{\an8}조사를 좀 해 보니까

121
00:07:17,728 --> 00:07:20,356
{\an8}이따금 작가들이

122
00:07:20,356 --> 00:07:23,860
{\an8}자신이 쓰고 있는 캐릭터에
감정적으로 너무 애착을 느껴

123
00:07:23,860 --> 00:07:25,653
{\an8}캐릭터가 느끼는 것들을

124
00:07:25,653 --> 00:07:27,613
{\an8}실제로 느낀다고 한다

125
00:07:28,197 --> 00:07:31,951
{\an8}매일 끝내주게 섹스하는
캐릭터를 쓸 걸 그랬네

126
00:07:34,370 --> 00:07:37,290
{\an8}드디어 '시와 고통'을 완성했다

127
00:07:37,999 --> 00:07:41,043
{\an8}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미완성이다
내 몸이 더는 버티질 못한다

128
00:07:42,712 --> 00:07:44,839
결말은 꽤 어울린다고 생각한다

129
00:07:44,839 --> 00:07:48,509
'라라스는 영원히 지하실에
갇혀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였다'

130
00:07:49,594 --> 00:07:53,598
내 몸이 고통받은 만큼
소설이 잘되면 좋겠다, 제발!

131
00:07:54,182 --> 00:07:57,185
새로운 날에 새로운 영상
새 노트북, 새 카메라

132
00:07:57,185 --> 00:07:59,645
다음엔 새집이다!

133
00:07:59,645 --> 00:08:04,275
'시와 고통'이 7개월 동안
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!

134
00:08:11,574 --> 00:08:13,117
{\an8}"알림, 센트럴 미디어 은행"

135
00:08:13,117 --> 00:08:14,535
{\an8}"대출"

136
00:08:16,120 --> 00:08:18,456
{\an8}"귀하의 대출 신청이"

137
00:08:18,456 --> 00:08:21,626
'귀하의 대출 신청이...'

138
00:08:21,626 --> 00:08:22,585
"거절됐습니다"

139
00:08:33,804 --> 00:08:37,350
'시와 고통' 속편이
정말 잘 팔릴까요?

140
00:08:37,350 --> 00:08:39,560
아니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

141
00:08:39,560 --> 00:08:42,063
속편을 쓴다고 하면

142
00:08:42,647 --> 00:08:44,398
선금을 받을 수 있어요?

143
00:08:50,780 --> 00:08:56,327
{\an8}"명상 가이드
집중력 향상 및 창의력 증진"

144
00:09:16,013 --> 00:09:18,432
"선택할 수만 있었다면
라라스가 태어난 집은..."

145
00:09:36,325 --> 00:09:38,744
"선택할 수만 있었다면
라라스가 태어난 집은..."

146
00:09:40,246 --> 00:09:41,747
"부모가 없었을 거다"

147
00:09:45,126 --> 00:09:46,877
"가치가 없었을 거다"

148
00:09:51,966 --> 00:09:53,884
"개코원숭이 가족이었을 거다"

149
00:11:29,980 --> 00:11:31,524
"라라스는 눈물범벅으로 쓰러졌다"

150
00:11:33,192 --> 00:11:38,114
{\an8}"남편에게서 도망치려 기어갔지만
너무 늦었다"

151
00:11:39,532 --> 00:11:43,035
"채 아물지도 않은 등 위로"

152
00:11:43,035 --> 00:11:46,747
"새로운 상처가 덧새겨졌다"

153
00:11:52,878 --> 00:11:55,423
에릭, 소설 내용처럼
표지가 직관적이야 돼요

154
00:11:55,423 --> 00:11:56,465
좋아요

155
00:11:57,091 --> 00:11:58,384
베스트셀러가 될 거야

156
00:11:58,926 --> 00:12:00,886
원고를 보내 줄 테니 읽어 봐

157
00:12:00,886 --> 00:12:03,722
뒷면에 넣을 글귀 좀 부탁할게

158
00:12:03,722 --> 00:12:05,307
아주 재능 있어

159
00:12:05,307 --> 00:12:09,019
아버지와 중고 변기를
팔러 다니는 이야기를

160
00:12:09,019 --> 00:12:10,438
아주 흥미진진하게 썼어

161
00:12:11,480 --> 00:12:13,983
알리야, 라니아 데위라고 알아요?

162
00:12:15,234 --> 00:12:16,569
당연히 알죠

163
00:12:18,279 --> 00:12:19,655
- 안녕하세요
- 반가워요

164
00:12:19,655 --> 00:12:21,073
라니아의 새 책이 어제 나왔어요

165
00:12:21,073 --> 00:12:23,492
- 네, 읽어 봤어요
- 그래요

166
00:12:24,326 --> 00:12:25,494
좋던데요

167
00:12:26,620 --> 00:12:29,248
하지만 호불호가

168
00:12:29,248 --> 00:12:32,042
갈릴 순 있겠더라고요

169
00:12:32,042 --> 00:12:33,586
- 고마워요, 알리야
- 됐지, 뭐

170
00:12:33,586 --> 00:12:34,670
적어도 한 명은 좋아하네

171
00:12:36,714 --> 00:12:39,091
선금은 보내 놨어

172
00:12:39,091 --> 00:12:40,426
그 선금 말인데...

173
00:12:40,426 --> 00:12:41,552
걱정 마

174
00:12:41,552 --> 00:12:43,804
저번보다 15% 올렸으니까

175
00:12:43,804 --> 00:12:44,805
네

176
00:12:45,639 --> 00:12:46,557
선금이 문제가 아니라

177
00:12:46,557 --> 00:12:48,726
아무래도 전화보다는

178
00:12:48,726 --> 00:12:51,562
직접 만나서
말해야 할 것 같아서요

179
00:12:51,562 --> 00:12:54,565
그게 실은...

180
00:12:55,566 --> 00:12:58,402
'시와 고통' 속편을
취소하고 싶어요

181
00:12:59,153 --> 00:13:01,572
제정신이야?
그렇게 잘만 써 놓고?

182
00:13:02,281 --> 00:13:03,991
에릭한테도 보여 줬어, 에릭!

183
00:13:04,492 --> 00:13:05,951
라니아의 새 소설 어땠어요?

184
00:13:05,951 --> 00:13:09,663
중간에 못 멈추겠던데요
30페이지를 15분 만에 읽었어요

185
00:13:09,663 --> 00:13:11,749
- 표지까지 구상해 놔서...
- 잠깐만요

186
00:13:11,749 --> 00:13:13,834
보낸 적도 없는데
어떻게 구했어요?

187
00:13:13,834 --> 00:13:17,546
항상 모두가 볼 수 있게
드라이브에 저장해 놓잖아

188
00:13:18,380 --> 00:13:19,715
진짜 좋았어

189
00:13:19,715 --> 00:13:22,510
다른 동료들도 읽더니
좋다고 환장해

190
00:13:23,093 --> 00:13:23,969
스릴이 넘치더라고

191
00:13:23,969 --> 00:13:25,638
좋다고 환장할 내용은 아니죠

192
00:13:25,638 --> 00:13:27,056
가정 폭력은 심각한 문제인데요

193
00:13:27,056 --> 00:13:30,351
그래, 심각하지
그만큼 의미도 있고

194
00:13:30,976 --> 00:13:34,146
반면에 '마침표'는?
너 혼자 만족할 내용이었어

195
00:13:35,189 --> 00:13:37,358
의미 있는 글을 쓰는
작가가 돼야지

196
00:13:37,358 --> 00:13:40,402
안 그럼 서서히 독자를 잃고
많은 이들에게 잊힐 거야

197
00:13:41,403 --> 00:13:44,031
알리야가 쓴 변기 얘기는

198
00:13:44,031 --> 00:13:45,783
고상하진 않더라도

199
00:13:45,783 --> 00:13:47,785
의미가 있고
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잖아

200
00:13:49,245 --> 00:13:51,539
라니아, 뭐가 그렇게 어려워?

201
00:13:52,873 --> 00:13:55,876
그동안 써 왔던 글을 쓰면 돼

202
00:13:55,876 --> 00:13:57,670
다른 사람이 될 거 없어

203
00:13:57,670 --> 00:13:59,922
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
그냥 너답게 써

204
00:14:03,759 --> 00:14:05,261
- 다 알아들었죠?
- 응

205
00:14:06,262 --> 00:14:09,890
좋아요, 방금 설치한 앱을 열고

206
00:14:09,890 --> 00:14:12,560
내가 알려 준 사용자 이름과
비밀번호를 입력해요

207
00:14:12,560 --> 00:14:14,979
- 왜 이래야 하는데?
- 했어요?

208
00:14:14,979 --> 00:14:16,313
했어, 이제 잘 보여

209
00:14:16,313 --> 00:14:20,025
내가 글을 쓰는 동안
날 지켜봐 줘요

210
00:14:20,025 --> 00:14:21,610
진짜 이상한 거 알지?

211
00:14:21,610 --> 00:14:23,362
하라면 좀 해요

212
00:14:23,362 --> 00:14:27,032
혹시 내가 별나게 굴면
전화해 주고요

213
00:14:27,032 --> 00:14:30,369
별나게 군다니?
대체 뭐 어떻게 굴길래?

214
00:14:30,369 --> 00:14:32,538
나 지금 집이야
내 남친도 와 있어

215
00:14:32,538 --> 00:14:35,040
옷이라도 벗거나 하면
남친이 화낼 거야

216
00:14:35,040 --> 00:14:36,750
뭐래, 미쳤어요?

217
00:14:37,501 --> 00:14:39,169
됐으니까 끊어요

218
00:14:39,169 --> 00:14:41,505
CCTV로 잘 지켜보다가

219
00:14:41,505 --> 00:14:44,675
뭔가 이상하다 싶으면
바로 전화해요

220
00:14:47,136 --> 00:14:49,430
- 내가 소설을 쓰길 원하죠?
- 그래, 제발

221
00:14:49,430 --> 00:14:50,431
좋아요

222
00:15:27,051 --> 00:15:28,844
"라라스는 열기로 가득한 방에
홀로 우뚝 섰다"

223
00:15:28,844 --> 00:15:32,806
"그런 자세라면
가까스로 눈물을 참을 수 있었다"

224
00:15:36,185 --> 00:15:37,686
"라라스는 숨을 쉬려 했지만"

225
00:15:37,686 --> 00:15:40,689
"남편의 손아귀가 너무 셌다"

226
00:15:48,322 --> 00:15:49,615
"헨드라 오노 - 편집장"

227
00:16:02,044 --> 00:16:04,505
왜 맨날 날 미치게 해?

228
00:16:07,633 --> 00:16:09,969
나도 당신이랑 잘 지내고 싶어

229
00:16:15,140 --> 00:16:17,351
더 이상 당신을
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

230
00:16:29,196 --> 00:16:31,198
- 아스티
- 엄마

231
00:16:33,575 --> 00:16:35,577
{\an8}아직 저녁 안 먹었지?

232
00:16:35,577 --> 00:16:38,497
{\an8}- 엄마가 먹여 줄게
- 라니아!

233
00:16:38,998 --> 00:16:41,458
라니아, 어떻게 된 거야?

234
00:16:41,458 --> 00:16:43,794
한밤중이라 내가 바로
올 수 있었으니 망정이지

235
00:16:43,794 --> 00:16:46,588
웹캠으로 보니까
30분을 이러고 있었어

236
00:16:46,588 --> 00:16:48,549
왜 그래? 어디 아파?

237
00:16:48,549 --> 00:16:49,675
발작이야?

238
00:17:08,777 --> 00:17:09,778
고마워요

239
00:17:11,864 --> 00:17:14,742
처음에 '시와 고통'을 쓸 때도
이런 일이 있었다고?

240
00:17:17,119 --> 00:17:21,165
라라스가 보고 느끼는 걸
경험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

241
00:17:23,459 --> 00:17:26,211
예전엔 어느 순간 깨어나 보면
없던 글이 쓰여 있었죠

242
00:17:26,211 --> 00:17:28,255
그동안은 신체적 고통만 느꼈는데

243
00:17:29,256 --> 00:17:31,008
지금은 실제로 자국까지 남아요

244
00:17:31,008 --> 00:17:32,092
약 하는 건 아니지?

245
00:17:32,676 --> 00:17:34,344
그런 거면 재활원 알아봐 주고

246
00:17:34,344 --> 00:17:36,138
내가 내 목을 조르는 거 봤어요?

247
00:17:38,390 --> 00:17:39,558
이 자국은 어디서 났을까요?

248
00:17:42,311 --> 00:17:44,146
너무 몰입한 거 아니야?

249
00:17:44,146 --> 00:17:47,191
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
느끼는 거지

250
00:17:47,191 --> 00:17:48,942
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

251
00:17:48,942 --> 00:17:50,903
이번엔 너무 생생해요

252
00:17:51,487 --> 00:17:54,406
라라스가 실제로
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져요

253
00:17:54,990 --> 00:17:57,951
다음에 얼굴을 보면
누군지 알 수도 있을 거예요

254
00:18:04,833 --> 00:18:07,252
됐어, 그 책은 쓰지 말자

255
00:18:07,252 --> 00:18:09,713
다음 책 선금을 미리 받은 셈 쳐

256
00:18:09,713 --> 00:18:12,299
라라스가 진짜로
존재하면 어떡해요?

257
00:18:12,299 --> 00:18:14,593
내가 본 걸 겪고 있다면요?

258
00:18:14,593 --> 00:18:18,305
현재형이 아니라
과거형일 수도 있어

259
00:18:18,305 --> 00:18:20,599
- 그럼 어쩔 방법도 없잖아
- 아니요

260
00:18:20,599 --> 00:18:24,353
분명히 지금도
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

261
00:18:24,353 --> 00:18:25,896
진짜면 그건 그거대로 위험하지

262
00:18:25,896 --> 00:18:27,439
아까는 숨을 못 쉬었잖아

263
00:18:27,439 --> 00:18:28,982
토막 살인이라도 당하면?

264
00:18:31,902 --> 00:18:33,612
너도 죽을 수 있단 소리야

265
00:18:56,552 --> 00:18:57,803
넌 누구야?

266
00:19:25,164 --> 00:19:26,874
제대로 쓴 거 맞죠?

267
00:19:32,212 --> 00:19:33,589
"엄마는 아스티를 사랑해"

268
00:19:33,589 --> 00:19:35,799
'엄마는 아스티를 사랑해'

269
00:19:37,885 --> 00:19:40,179
맞아, 잘 썼네

270
00:19:40,179 --> 00:19:44,224
바깥에서 있었던 일
또 이야기해 주세요

271
00:19:44,224 --> 00:19:45,517
어떤 이야기?

272
00:19:45,517 --> 00:19:48,103
아빠가 반지 준 얘기요

273
00:19:48,604 --> 00:19:52,065
그 얘기는 전에도 해 줬잖아
프랑스 레스토랑에서 그랬어

274
00:19:52,065 --> 00:19:55,569
레스토랑에서는
뭐 먹을지 고를 수 있어요?

275
00:19:55,569 --> 00:19:58,447
당연하지, 마실 것도 고를 수 있어

276
00:19:58,447 --> 00:20:01,450
그때 아빠는 친절했어요?

277
00:20:04,870 --> 00:20:09,124
엄마한테 반지 줄 때
친절한 아빠였어요?

278
00:20:11,126 --> 00:20:14,338
응, 그때는 아빠가 친절했어

279
00:20:14,338 --> 00:20:17,549
근데 왜 지금은 무서워요?

280
00:20:18,050 --> 00:20:20,677
왜 밖에 못 나가요?

281
00:20:22,554 --> 00:20:26,016
아빠가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그래
우리를 너무 사랑하거든

282
00:20:26,558 --> 00:20:28,393
그래서 잃기 싫은 거야

283
00:20:29,811 --> 00:20:32,522
아빠는 왜 그렇게 생각해요?

284
00:20:33,440 --> 00:20:34,483
왜냐면...

285
00:20:36,860 --> 00:20:39,321
엄마가 아빠 정체를 알거든

286
00:20:39,321 --> 00:20:41,031
아빠 정체가 뭔데요?

287
00:20:42,866 --> 00:20:44,993
아스티, 엄마 반지가...

288
00:20:44,993 --> 00:20:47,287
- 반지 어디 뒀어요?
- 어떡해

289
00:20:47,829 --> 00:20:51,583
손 씻을 때 빠졌나?
좀 헐겁긴 했는데

290
00:20:51,583 --> 00:20:52,584
안 돼

291
00:20:53,460 --> 00:20:57,047
아스티, 아빠 오기 전에
엄마랑 같이 찾자

292
00:21:07,224 --> 00:21:09,101
왜 그래?

293
00:21:09,851 --> 00:21:13,313
퇴근하고 피곤한데
둘 다 표정이 안 좋네

294
00:21:17,192 --> 00:21:18,777
아스티, 왜 우니?

295
00:21:20,445 --> 00:21:21,655
아스티한테 무슨 일 있었어?

296
00:21:25,242 --> 00:21:27,411
손은 왜 숨겨?

297
00:21:29,079 --> 00:21:30,956
뭘 숨긴 거야?

298
00:21:31,456 --> 00:21:33,083
- 그냥 좀...
- 깜짝선물인가?

299
00:21:33,667 --> 00:21:35,669
나한테 주려고? 보여 줘

300
00:21:46,263 --> 00:21:47,514
반지가...

301
00:21:47,514 --> 00:21:50,892
- 반지를 뺐어?
- 아니야, 그런 적 없어

302
00:21:50,892 --> 00:21:54,354
- 끼고 있었는데...
- 이젠 날 사랑하지 않아?

303
00:21:54,354 --> 00:21:56,815
- 그게 아니라...
- 근데 왜 반지를 뺐어?

304
00:21:59,401 --> 00:22:00,485
맞서

305
00:22:00,986 --> 00:22:01,945
맞서 싸워!

306
00:22:02,779 --> 00:22:04,031
왜?

307
00:22:08,702 --> 00:22:10,704
얼마나 더 변할 셈이야?

308
00:22:12,831 --> 00:22:16,752
당신은 없애 버리고
아스티만 데리고 살면 좋겠어?

309
00:22:16,752 --> 00:22:18,503
아스티가 어른이 될 때까지?

310
00:22:19,212 --> 00:22:21,840
어쩌면 아스티가
날 더 잘 모실지 모르지

311
00:22:21,840 --> 00:22:23,675
당신 딸한테 그러지 마

312
00:22:23,675 --> 00:22:25,260
나라고 그러고 싶겠어?

313
00:22:25,260 --> 00:22:26,261
맞서 싸워

314
00:22:26,803 --> 00:22:28,013
싸우라고!

315
00:23:27,948 --> 00:23:29,825
다시 들어가

316
00:23:29,825 --> 00:23:31,493
제발 좀!

317
00:23:32,244 --> 00:23:33,411
다시 들어가라고!

318
00:23:46,341 --> 00:23:48,844
맞아, 갈비뼈에 멍이 좀 들었네

319
00:23:48,844 --> 00:23:50,137
세상에

320
00:23:50,971 --> 00:23:54,391
머리뼈 쪽은 괜찮아

321
00:23:54,975 --> 00:23:57,310
오늘 MRI까지 찍고
꼼꼼하게 검진합시다

322
00:23:57,310 --> 00:24:00,355
그건 힘들 것 같은데요
폐소 공포증이 있어요

323
00:24:00,355 --> 00:24:03,024
아무리 그래도 MRI실보다는

324
00:24:03,024 --> 00:24:04,526
관이 더 무섭지 않겠어요?

325
00:24:05,068 --> 00:24:07,487
괜찮아요, 얼굴만 아픈 거예요

326
00:24:07,487 --> 00:24:08,989
누가 그랬어요?

327
00:24:10,198 --> 00:24:12,659
경찰서에 같이 가 줘요?
친한 경찰이 있어요

328
00:24:12,659 --> 00:24:14,995
누구? 나는 모르는?

329
00:24:14,995 --> 00:24:16,413
환자로 알았어

330
00:24:16,413 --> 00:24:19,541
- 환자랑 그렇게 친해?
- 됐어요, 난 괜찮으니까

331
00:24:20,250 --> 00:24:21,918
자초지종은 헨드라에게 들으세요

332
00:24:22,669 --> 00:24:25,338
누가 나한테 이런 건 아니에요

333
00:24:25,338 --> 00:24:27,382
집에서 얘기해

334
00:24:28,175 --> 00:24:29,551
- 침대에서 쉬어요
- 안 돼요

335
00:24:29,551 --> 00:24:32,304
전에 뼈가 부러졌을 때도
밤에 놀러 다녔잖아요

336
00:24:33,680 --> 00:24:36,391
진통제를 줄게요
대신 이틀 뒤에 다시 와요

337
00:24:36,391 --> 00:24:37,559
고마워, 자기야

338
00:24:45,567 --> 00:24:48,987
라니아, 이제는 진심으로
네가 걱정돼

339
00:24:48,987 --> 00:24:50,488
글은 나중에 쓰자

340
00:24:50,488 --> 00:24:54,159
- 날 믿지 않는군요?
- 너야 믿지

341
00:24:54,159 --> 00:24:56,661
그래도 받아들이기
어려울 수 있잖아

342
00:24:56,661 --> 00:24:58,079
평범한 일도 아니고

343
00:24:58,079 --> 00:25:00,790
네 말이 전부 사실이라고 쳐

344
00:25:00,790 --> 00:25:03,710
아무리 그런들
어젯밤처럼 관여해선 안 돼

345
00:25:04,461 --> 00:25:06,796
아무것도 하지 말고
그냥 지켜만 보라고요?

346
00:25:09,466 --> 00:25:12,928
네가 끼어들면 그 여자가 맞고
결국엔 너도 다치잖아

347
00:25:13,803 --> 00:25:15,972
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내야 해요

348
00:25:17,474 --> 00:25:19,601
- 어떻게?
- 그 여자 몸에...

349
00:25:26,691 --> 00:25:31,154
그 여자 몸에 빙의할 때마다
시야가 더 선명해져요

350
00:25:32,739 --> 00:25:34,616
얼굴이라도 봐야겠어요

351
00:25:35,951 --> 00:25:37,911
- 또 무슨 일 생기면...
- 그러니까요

352
00:25:37,911 --> 00:25:41,081
내가 글을 쓸 때
헨드라가 지켜봐 줘요

353
00:25:41,081 --> 00:25:42,249
부탁이에요

354
00:25:48,380 --> 00:25:50,882
멍 좀 드는 정도로는
깨우지 말아요

355
00:25:50,882 --> 00:25:53,718
네가 죽으면
경찰이 나부터 의심하겠네

356
00:25:53,718 --> 00:25:54,803
내가 여기 있으니까

357
00:25:54,803 --> 00:25:56,471
머리를 잘 굴려 봐요

358
00:25:56,471 --> 00:25:59,224
내가 죽을 것 같을 때만
깨우는 거예요

359
00:25:59,224 --> 00:26:01,685
- 그걸 어떻게 알아?
- 보면 알겠죠

360
00:26:21,329 --> 00:26:22,539
엄마

361
00:26:23,373 --> 00:26:26,626
언젠가 이 방에서
나갈 수 있을까요?

362
00:26:27,794 --> 00:26:29,587
언젠가는 그렇지 않을까?

363
00:26:29,587 --> 00:26:31,923
또 이야기해 주세요, 엄마

364
00:26:32,924 --> 00:26:34,426
어떤 이야기를 해 줄까?

365
00:26:35,135 --> 00:26:36,761
죽음에 대해서요

366
00:26:40,682 --> 00:26:44,561
우리는 죽으면 어디로 가요?
나갈 수 있어요?

367
00:26:45,937 --> 00:26:48,189
아스티는 안 죽어

368
00:26:49,149 --> 00:26:52,152
어른이 될 때까지 살 거야

369
00:26:52,152 --> 00:26:56,114
이 방을 떠나서
고등학교, 대학교까지 가겠지

370
00:26:57,115 --> 00:26:58,742
맘껏 외출도 하고

371
00:26:58,742 --> 00:27:01,619
아빠가 날 죽일까 봐 무서워요

372
00:27:01,619 --> 00:27:02,620
넌 누구야?

373
00:27:02,620 --> 00:27:03,955
엄마, 왜 그래요?

374
00:27:07,250 --> 00:27:08,293
거울

375
00:27:09,502 --> 00:27:12,339
여기엔 거울이 없잖아요, 엄마

376
00:27:14,507 --> 00:27:15,800
엄마?

377
00:27:15,800 --> 00:27:16,926
거울

378
00:27:26,478 --> 00:27:28,813
왜 그래? 누구였어?

379
00:27:34,444 --> 00:27:37,280
언제 마지막으로 부모님을 뵀어?

380
00:27:37,280 --> 00:27:38,615
12년 전에요

381
00:27:39,157 --> 00:27:40,450
무슨 일 있었어?

382
00:27:42,035 --> 00:27:44,079
친구 차를 운전하는데

383
00:27:44,079 --> 00:27:46,831
라마 오빠가 나타나서
전봇대에 차를 박았어요

384
00:27:47,707 --> 00:27:48,750
오빠는 죽었고요

385
00:27:53,213 --> 00:27:55,256
오빠는 부모님이
제일 아끼는 자식이었어요

386
00:27:56,257 --> 00:27:58,885
착하고 똑똑하고
성실하고 잘생겼었죠

387
00:28:00,220 --> 00:28:01,721
반면에 난 엉망이었어요

388
00:28:03,181 --> 00:28:05,642
늘 문제를 일으키고
유급도 할 정도였죠

389
00:28:07,185 --> 00:28:09,062
부모님은 끝까지
날 용서하지 않으셨어요

390
00:28:53,314 --> 00:28:54,858
저한테 쌍둥이가 있어요?

391
00:28:59,904 --> 00:29:00,780
그래

392
00:29:08,288 --> 00:29:10,498
그 애를 입양 보내신 거네요

393
00:29:11,708 --> 00:29:14,627
그땐 우리도 힘든 시기였어

394
00:29:15,879 --> 00:29:17,380
돈이 문제였지

395
00:29:18,715 --> 00:29:21,009
당시에 난 기자였고

396
00:29:22,010 --> 00:29:24,929
신체제에 반대하는
언론 매체 소속이었어

397
00:29:25,430 --> 00:29:28,808
내가 곧 체포될 거란
얘기를 들었지

398
00:29:29,851 --> 00:29:31,269
그래서 걱정했어

399
00:29:32,061 --> 00:29:34,189
너희를 보살피지 못할 것 같더구나

400
00:29:35,523 --> 00:29:38,651
왜 저는 그냥 두고
제 쌍둥이만 보냈어요?

401
00:29:38,651 --> 00:29:41,362
너도 다른 사람에게 보냈어

402
00:29:43,114 --> 00:29:46,159
하지만 1년 뒤에
우리가 한 일을 후회하고

403
00:29:49,037 --> 00:29:50,371
너희 둘을 찾아다녔다

404
00:29:50,872 --> 00:29:52,665
그러다 너만 찾은 거야

405
00:29:55,418 --> 00:29:58,838
네 쌍둥이는 찾을 수 없더구나

406
00:30:00,924 --> 00:30:02,967
그러니까 저도
입양 보내긴 했다는 거네요

407
00:30:04,302 --> 00:30:06,596
오빠한테도 그러셨어요?

408
00:30:06,596 --> 00:30:07,764
아니

409
00:30:08,890 --> 00:30:11,976
- 아무렴요
- 라마는 나이가 더 들어서...

410
00:30:11,976 --> 00:30:14,354
제 쌍둥이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?

411
00:30:15,146 --> 00:30:17,148
우리도 오랫동안 그 애를 찾으려고

412
00:30:17,732 --> 00:30:19,150
사람까지 써 가며 애썼어

413
00:30:19,776 --> 00:30:21,861
몇 년 전까지도
계속 그 애를 찾아 헤맸지만

414
00:30:24,239 --> 00:30:25,657
실마리도 나오지 않더구나

415
00:30:27,325 --> 00:30:28,326
아빠도 그렇고

416
00:30:29,744 --> 00:30:32,914
엄마도 널 많이 사랑한다

417
00:30:32,914 --> 00:30:35,792
너희 모두를 사랑해

418
00:30:35,792 --> 00:30:38,336
하지만 우리가 길을 잃었고

419
00:30:38,920 --> 00:30:40,839
과거는 그대로 남아서

420
00:30:41,673 --> 00:30:43,174
후회만 가득해

421
00:30:43,925 --> 00:30:46,219
저희를 낳은 것도
후회하셨어요?

422
00:30:47,262 --> 00:30:48,346
후회했지

423
00:30:48,346 --> 00:30:51,224
우리가 너희 둘에게
사랑을 주지 못한 게

424
00:30:51,224 --> 00:30:52,976
너무 후회됐어

425
00:30:55,144 --> 00:30:55,979
라니아

426
00:30:56,646 --> 00:30:58,690
넌 잘못한 거 없어

427
00:31:00,149 --> 00:31:02,819
잘못은 우리가 했지

428
00:31:04,028 --> 00:31:06,573
국민을 생각하고
국가를 위하면서도

429
00:31:07,657 --> 00:31:11,661
정작 우리가 품어야 할 너희를
잊고 살았더구나

430
00:31:12,996 --> 00:31:14,581
자식만큼 중요한 것도 없는데

431
00:31:15,415 --> 00:31:17,208
용서해 주렴, 라니아

432
00:31:20,003 --> 00:31:21,421
우리를 용서해 줘

433
00:31:22,005 --> 00:31:23,339
우리가 잘못했다

434
00:31:33,808 --> 00:31:35,101
이제 어떡할 거야?

435
00:31:35,101 --> 00:31:37,228
쌍둥이를 찾아야죠

436
00:31:37,228 --> 00:31:38,313
무슨 수로?

437
00:31:42,609 --> 00:31:46,237
항상 내 편이 돼 줘서 고마워요

438
00:31:47,155 --> 00:31:49,240
내가 그렇게
재능 있는 작가도 아닌데

439
00:31:49,240 --> 00:31:51,034
늘 곁에서 응원해 주고

440
00:31:51,618 --> 00:31:52,619
진심으로 대해 줬죠

441
00:31:53,411 --> 00:31:55,705
날 좋아해서가 아닌 것도 알아요

442
00:31:55,705 --> 00:31:57,832
여자를 좋아하지도 않잖아요

443
00:31:57,832 --> 00:31:59,709
- 확실해?
- 완전 확실하죠

444
00:31:59,709 --> 00:32:03,421
작년 북 페스티벌 때
야한 옷 입었는데 보지도 않던데요

445
00:32:04,505 --> 00:32:05,715
얼마나 창피했다고요

446
00:32:13,806 --> 00:32:14,974
어쨌든 진심이에요

447
00:32:17,352 --> 00:32:19,270
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

448
00:32:20,647 --> 00:32:21,856
이거 하나는 알아줘요

449
00:32:23,441 --> 00:32:24,734
편집장님을 많이 아낀다는 거요

450
00:32:25,944 --> 00:32:27,320
정말 좋은 사람이란 걸요

451
00:32:29,155 --> 00:32:30,657
곧 죽을 사람처럼 말하네

452
00:32:32,617 --> 00:32:35,370
내 쌍둥이가 어디 있는지
알아낼 때까지

453
00:32:35,370 --> 00:32:36,829
어떤 위험도 감수해야 하니까요

454
00:32:56,474 --> 00:32:57,558
아스티

455
00:33:00,979 --> 00:33:04,273
엄마, 너무 아파요

456
00:33:04,273 --> 00:33:07,568
- 추워요
- 곧 괜찮아질 거야, 우리 딸

457
00:33:08,820 --> 00:33:12,991
죽으면 여기서 나갈 수 있겠죠?

458
00:33:12,991 --> 00:33:15,284
아스티, 울지 마

459
00:33:55,158 --> 00:33:56,200
라라스, 무슨 일이야?

460
00:33:56,200 --> 00:33:58,494
종일 일하고 왔는데
나도 좀 쉬어야지

461
00:33:59,078 --> 00:34:00,913
당신 딸이 아파

462
00:34:09,881 --> 00:34:12,383
아스티는 원래 잔병치레가 잦았어

463
00:34:13,468 --> 00:34:15,261
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

464
00:34:15,261 --> 00:34:17,346
찬장에 약도 많잖아

465
00:34:17,346 --> 00:34:18,806
아까부터 열이 안 떨어져

466
00:34:18,806 --> 00:34:21,934
- 애가 펄펄 끓어
- 유난 떨지 마

467
00:34:21,934 --> 00:34:24,979
제발 지금이라도 병원에 데려가 줘

468
00:34:25,605 --> 00:34:27,440
쟤가 누구라고 말하고?

469
00:34:28,566 --> 00:34:31,611
아스티는 당신 딸이잖아
당신 딸이 많이 아파

470
00:34:31,611 --> 00:34:33,404
당장 병원에 가지 않으면...

471
00:34:33,404 --> 00:34:34,363
그만해!

472
00:34:34,363 --> 00:34:35,990
딸로 관심을 끄는 거잖아

473
00:34:35,990 --> 00:34:36,908
당신!

474
00:34:37,950 --> 00:34:39,368
사람은 맞아?

475
00:34:41,162 --> 00:34:44,123
악마도 자기 자식한테
이렇게까진 안 해

476
00:34:48,127 --> 00:34:50,046
눈에 뵈는 게 없지?

477
00:34:52,048 --> 00:34:53,049
맞서 싸워

478
00:34:54,175 --> 00:34:55,259
싸워

479
00:34:56,052 --> 00:34:57,136
싸우라고

480
00:35:10,942 --> 00:35:13,319
버텨, 계속 잡고 버텨 봐

481
00:35:13,861 --> 00:35:15,321
손 놓는 순간

482
00:35:15,321 --> 00:35:19,158
평생 못 잊을 만큼
고통스럽게 해 줄 테니까

483
00:35:22,954 --> 00:35:23,871
안 돼

484
00:35:23,871 --> 00:35:27,416
어디로 보내 줄까?
천국? 아니면 지옥?

485
00:35:28,584 --> 00:35:29,961
안 돼!

486
00:36:02,285 --> 00:36:03,452
아가르타

487
00:36:15,047 --> 00:36:16,257
아가르타가 뭐야?

488
00:36:17,341 --> 00:36:18,426
당신 뭐야?

489
00:36:19,093 --> 00:36:20,469
라라스 아니지?

490
00:36:21,095 --> 00:36:22,138
누구야?

491
00:36:50,917 --> 00:36:53,252
아스티

492
00:37:11,479 --> 00:37:13,481
"국유 기업"

493
00:37:15,524 --> 00:37:17,151
남자가 일하는 곳을 알았어요

494
00:37:17,860 --> 00:37:20,196
그 남자가 누구고
어디 사는지 알아내는 동안

495
00:37:20,196 --> 00:37:21,948
중심가로 데리고 가 줘요

496
00:37:28,871 --> 00:37:31,916
"국유 기업 직원 명단"

497
00:37:33,209 --> 00:37:34,502
"전문 직원 - 국유기업부"

498
00:37:37,171 --> 00:37:38,839
"아드리안 라자사"

499
00:37:40,007 --> 00:37:43,219
"아드리안 라자사"

500
00:37:43,219 --> 00:37:44,720
"프로필 페이지"

501
00:37:52,228 --> 00:37:54,105
당신이 누군지 다 알았어
나쁜 새끼!

502
00:37:56,691 --> 00:37:59,485
헨드라, 위디아 누리 3번가로
최대한 빨리 가요

503
00:38:01,404 --> 00:38:02,321
{\an8}34분 걸려

504
00:38:02,321 --> 00:38:04,782
그럼 너무 늦어요

505
00:38:04,782 --> 00:38:07,076
도착도 전에
아이와 내 쌍둥이가 죽을 거예요

506
00:38:07,076 --> 00:38:08,911
라라스 남편 몸에
들어갈 수 있다며?

507
00:38:08,911 --> 00:38:11,038
몸에 들어가서
자살해 버리면 안 돼?

508
00:38:11,038 --> 00:38:14,917
내가 몸을 통제하진 못해요
라라스 몸도 마찬가지고요

509
00:38:15,501 --> 00:38:18,254
무기 같은 거 없어요?
무기가 필요해요

510
00:38:20,673 --> 00:38:23,050
- 진짜 총이에요?
- 아니, 그래도 그럴싸하지?

511
00:38:23,050 --> 00:38:25,970
최대한 밟아요
더 빨리 달려요, 어서요!

512
00:38:26,929 --> 00:38:29,890
- 뭘 어쩌게?
- 빨리 도착해야 해요

513
00:38:29,890 --> 00:38:31,017
서둘러요!

514
00:38:32,310 --> 00:38:34,770
- 아스티, 잠들면 안 돼
- 엄마

515
00:38:34,770 --> 00:38:38,524
- 아스티, 엄마만 두고 가지 마
- 알았어요, 엄마

516
00:38:38,524 --> 00:38:40,901
잠들지 않으려고 노력할게요

517
00:38:40,901 --> 00:38:44,739
그래야 죽지 않고
엄마랑 같이 있으니까요

518
00:38:44,739 --> 00:38:45,865
아스티

519
00:38:53,205 --> 00:38:55,708
좀 비키라고!

520
00:38:56,876 --> 00:38:58,586
정체가 뭐야?

521
00:39:00,087 --> 00:39:01,672
뭘 원해?

522
00:39:04,342 --> 00:39:06,093
라라스를 죽이면

523
00:39:08,220 --> 00:39:09,472
너도 같이 죽겠지

524
00:39:12,975 --> 00:39:13,851
아드리안

525
00:39:14,435 --> 00:39:16,187
아드리안

526
00:39:17,313 --> 00:39:18,189
아드리안

527
00:39:19,607 --> 00:39:22,610
아드리안, 당신이 누군지 알아

528
00:39:24,528 --> 00:39:28,657
아드리안 라자사
산업 전문 직원 맞지?

529
00:39:31,452 --> 00:39:34,538
라라스가 죽으면 당신도 죽어

530
00:39:44,048 --> 00:39:45,091
라니아!

531
00:39:49,220 --> 00:39:51,889
- 왜 깨웠어요?
- 도착했어

532
00:40:02,650 --> 00:40:05,694
이렇게 큰 집에 살면서
문도 안 잠그고 지내네

533
00:40:06,237 --> 00:40:08,406
- 보안 요원도 없어
- 너무 자만한 거죠

534
00:40:08,406 --> 00:40:10,074
무서운 게 없거나요

535
00:40:25,339 --> 00:40:27,967
- 누구세요?
- 실례지만 회사 일로 왔습니다

536
00:40:27,967 --> 00:40:31,178
아드리안 씨와 논의할 일이 있는데
전화 연결이 안 돼서요

537
00:40:31,679 --> 00:40:33,973
그이는 서재에 들어가면
전화를 꺼 놔요

538
00:40:35,766 --> 00:40:36,684
이봐요!

539
00:40:37,643 --> 00:40:38,644
실례할게요

540
00:40:42,356 --> 00:40:43,566
서재가 어디 있죠?

541
00:40:45,067 --> 00:40:46,026
어디예요?

542
00:40:50,448 --> 00:40:51,365
헨드라!

543
00:40:52,658 --> 00:40:53,868
이봐!

544
00:40:53,868 --> 00:40:55,536
물러서!

545
00:40:56,287 --> 00:40:57,204
뒤쪽으로 가!

546
00:40:59,457 --> 00:41:00,416
어서!

547
00:41:01,876 --> 00:41:02,793
라라스!

548
00:41:04,753 --> 00:41:05,629
라라스!

549
00:41:07,423 --> 00:41:10,342
얌전히만 있으면
아무도 안 다칠 거야

550
00:41:13,012 --> 00:41:14,555
당신이 뭘 할 수 있길래?

551
00:41:14,555 --> 00:41:16,974
원하면 보여 주고

552
00:41:16,974 --> 00:41:19,185
애도 죽일 수 있나?

553
00:41:19,768 --> 00:41:20,686
계속 떠들어 봐!

554
00:41:30,321 --> 00:41:32,990
- 죽여 봐
- 내 성질 건들지 마

555
00:41:32,990 --> 00:41:34,200
진짜로 죽일 테니까

556
00:41:39,079 --> 00:41:42,166
내가 오늘 밤 당신들을
가만히 두는 걸

557
00:41:42,166 --> 00:41:44,668
다행으로 여겨

558
00:41:44,668 --> 00:41:45,878
어째서지?

559
00:41:46,962 --> 00:41:50,466
당신네 법이
나한텐 통하지 않는다는 걸

560
00:41:51,425 --> 00:41:52,968
보여 줄 생각이거든

561
00:42:05,064 --> 00:42:07,316
라라스!

562
00:42:07,316 --> 00:42:09,401
나야, 네 쌍둥이가 왔어

563
00:42:10,611 --> 00:42:14,823
가끔 네 꿈을 꿨어

564
00:42:16,367 --> 00:42:20,246
그냥 상상 속의 나라고

565
00:42:21,080 --> 00:42:22,373
생각했는데

566
00:42:25,793 --> 00:42:27,419
자유로운 모습의 나

567
00:42:28,003 --> 00:42:29,672
여기서 나가자

568
00:42:30,673 --> 00:42:31,882
안 돼

569
00:42:32,466 --> 00:42:35,761
내가 나가면

570
00:42:37,805 --> 00:42:43,102
우리 모두 살아남지 못해

571
00:42:45,312 --> 00:42:46,605
저들은

572
00:42:47,731 --> 00:42:49,608
인간이 아니야

573
00:42:49,608 --> 00:42:51,193
악마지

574
00:42:51,986 --> 00:42:54,363
악마보다

575
00:42:55,948 --> 00:42:57,533
더 악해

576
00:43:04,039 --> 00:43:05,457
고마워

577
00:43:12,548 --> 00:43:14,800
라라스!

578
00:43:15,509 --> 00:43:17,678
- 라라스
- 엄마

579
00:43:17,678 --> 00:43:18,971
라라스

580
00:43:32,109 --> 00:43:33,569
꼭 죗값을 치르게 해 주겠어

581
00:43:34,987 --> 00:43:37,406
아드리안, 저 사람들 누구야?

582
00:43:52,379 --> 00:43:54,923
엄마, 여기가 밖이에요?

583
00:44:11,106 --> 00:44:12,024
라니아

584
00:44:13,484 --> 00:44:14,902
오늘 이사하는 거야?

585
00:44:17,154 --> 00:44:18,197
새로 시작하려고요

586
00:44:19,323 --> 00:44:21,325
그 자식은 감옥에 가겠지만

587
00:44:22,034 --> 00:44:24,036
그래도 여기서
멀리 가고 싶어요

588
00:44:29,166 --> 00:44:30,376
왜요?

589
00:44:36,548 --> 00:44:38,217
내가 사흘 전에
여기에 왔었다니까요

590
00:44:38,217 --> 00:44:41,261
모든 CCTV 영상을 확인했지만
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

591
00:44:41,261 --> 00:44:43,347
- 말도 안 돼
- 이보세요

592
00:45:09,415 --> 00:45:12,960
악마든 그보다 더하든
전부 다 갚아 줄 거야

593
00:45:50,038 --> 00:45:55,043
자막: 임지아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