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9,200 --> 00:00:12,200
그 얘긴 잠시 후에 하죠
질이 나와 있어요

2
00:00:12,280 --> 00:00:13,960
잘 안돼요, 안녕하세요

3
00:00:16,440 --> 00:00:20,640
어떤 면에서 텔레비전은
처음부터 늘 저를 매료시켰어요

4
00:00:20,720 --> 00:00:24,040
8살 때쯤 도서 대출증이
4장 있었는데

5
00:00:24,120 --> 00:00:27,000
도서관에 가면
텔레비전에 관한 책을 빌렸죠

6
00:00:27,080 --> 00:00:28,600
질과 함께 인사드립니다

7
00:00:28,680 --> 00:00:31,720
6시 30분에 전하는
'BBC 브렉퍼스트 뉴스'입니다

8
00:00:31,800 --> 00:00:35,120
25살쯤 돼서야 업계에 입문했어요

9
00:00:35,200 --> 00:00:36,080
질 댄도!

10
00:00:36,160 --> 00:00:39,440
질은 영국 텔레비전에서
가장 유명한 TV 진행자였어요

11
00:00:40,080 --> 00:00:42,600
영국 방송의 꽃이

12
00:00:42,680 --> 00:00:45,360
대낮에 자기 집 문 앞에서
살해된 거예요

13
00:00:45,440 --> 00:00:47,160
"암살
'처형'"

14
00:00:47,240 --> 00:00:49,080
우연이 아닙니다

15
00:00:49,880 --> 00:00:52,640
조금이라도 겪어 본 사람은

16
00:00:52,720 --> 00:00:55,000
유명세가 양날의 검인 걸 알죠

17
00:00:55,080 --> 00:00:57,120
원치 않는 관심을 받거든요

18
00:00:57,920 --> 00:01:00,200
낯선 사람이 집착하죠

19
00:01:00,960 --> 00:01:03,400
경계를 안 할 수가 없어요

20
00:01:03,480 --> 00:01:05,600
영국에서 가장 난해하고

21
00:01:05,680 --> 00:01:08,760
심각한 범죄를 해결하려고
사람들이 다시 모였습니다

22
00:01:08,840 --> 00:01:11,400
'크라임워치'의 명성은 대단했어요

23
00:01:11,480 --> 00:01:14,000
정보를 공개해

24
00:01:14,080 --> 00:01:17,760
사람들이 중요한 증거를
제보하게 했죠

25
00:01:17,840 --> 00:01:21,840
의혹이 있다면 전화 주세요
단서도 많고 너무나 비통합니다

26
00:01:21,920 --> 00:01:25,120
'크라임워치'를 보면
걱정되지 않으세요?

27
00:01:25,200 --> 00:01:28,760
걱정되죠, 근데
그런 범죄는 드물어요

28
00:01:28,840 --> 00:01:31,280
거리에서 나도 같은 일을

29
00:01:31,360 --> 00:01:33,880
당할 거란 생각은 안 하죠

30
00:01:35,160 --> 00:01:37,000
두려워할 만한 이유가 있었어요

31
00:01:37,080 --> 00:01:38,880
머리에 총을 쏘는 건

32
00:01:38,960 --> 00:01:42,560
잔인하고 가학적인
사이코패스의 행위입니다

33
00:01:43,120 --> 00:01:45,280
이는 런던 경찰국이 당면했던
살인 사건 조사 중에

34
00:01:45,360 --> 00:01:47,440
가장 큰 규모였습니다

35
00:01:47,520 --> 00:01:49,880
22년째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어요

36
00:01:50,720 --> 00:01:53,400
범인은 아직 밖에 있어요

37
00:01:57,080 --> 00:02:00,600
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
텔레비전 진행자가 살해됐습니다

38
00:02:00,680 --> 00:02:02,680
암살범의 소행으로 보입니다

39
00:02:05,160 --> 00:02:09,640
이 근조 화환들은
엄청난 충격을 반영하는 듯…

40
00:02:10,560 --> 00:02:13,479
여왕마저도 충격을 받았다며…

41
00:02:13,560 --> 00:02:16,440
경찰은 다양한 각도에서
살해 동기를…

42
00:02:16,520 --> 00:02:20,480
수많은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
적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

43
00:02:20,560 --> 00:02:23,760
'크라임워치' 진행자는
나토의 베오그라드 폭격에 대한

44
00:02:23,840 --> 00:02:25,640
보복으로 암살됐을 수 있습니다

45
00:02:25,720 --> 00:02:29,320
수사관들에 따르면
질 댄도는 스토커가 미행했다고

46
00:02:29,400 --> 00:02:30,280
주장했고…

47
00:02:30,360 --> 00:02:33,880
유명 인사와 총기에
집착해 온 한 남성이

48
00:02:33,960 --> 00:02:35,720
런던에서 재판받았습니다

49
00:02:36,720 --> 00:02:39,720
수사관들은 어떤 수사도
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

50
00:02:39,800 --> 00:02:42,600
진범을 놓쳤다는 사람도 있습니다

51
00:02:42,680 --> 00:02:45,600
"누가 질 댄도를 죽였나?"

52
00:02:50,880 --> 00:02:54,600
"1999년 4월 26일
런던 풀럼"

53
00:02:56,480 --> 00:02:57,760
구급차 서비스입니다

54
00:02:57,840 --> 00:03:00,640
구급차죠? 여긴 가윈가인데

55
00:03:00,720 --> 00:03:03,680
누가 쓰러져 있어요

56
00:03:03,760 --> 00:03:06,680
소문내진 마시고요
질 댄도 같거든요

57
00:03:06,760 --> 00:03:09,720
자기 집 문 앞에 쓰러져 있고
피가 흥건해요

58
00:03:09,800 --> 00:03:12,160
숨 쉬는지 확인해 주시겠어요?

59
00:03:12,240 --> 00:03:14,640
- 숨을 안 쉬는 것 같아요
- 그렇군요

60
00:03:14,720 --> 00:03:17,720
코에서 피가 나오고 팔이 파래요

61
00:03:17,800 --> 00:03:20,800
숨 쉬는지 확인해야 해서요

62
00:03:20,880 --> 00:03:23,200
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해요?

63
00:03:24,680 --> 00:03:27,600
맙소사, 아뇨
살아있는 것 같지 않아요

64
00:03:27,680 --> 00:03:28,920
- 알겠습니다
- 죄송해요

65
00:03:29,000 --> 00:03:31,200
아녜요, 사람을 보내겠습니다

66
00:03:31,280 --> 00:03:32,160
그래 주세요

67
00:03:38,200 --> 00:03:42,680
"켄싱턴 경찰서
웨스트런던"

68
00:03:44,120 --> 00:03:47,160
그날은 제가 센트럴런던
강력계 당직이었어요

69
00:03:48,320 --> 00:03:52,120
인력이 부족해 정신없는데

70
00:03:53,000 --> 00:03:55,040
경사가 그러더군요

71
00:03:55,120 --> 00:03:56,880
"해미시 캠벨
상급 수사관"

72
00:03:56,960 --> 00:03:58,880
풀럼에서 누가
칼에 찔렸다는 거예요

73
00:04:00,720 --> 00:04:03,480
풀럼은 부촌이라서

74
00:04:04,360 --> 00:04:06,440
그런 사건은 드물었죠

75
00:04:06,520 --> 00:04:07,840
상당히요

76
00:04:09,560 --> 00:04:11,800
그곳으로 운전해 가는데

77
00:04:11,880 --> 00:04:14,600
총경님이 전화하셨어요

78
00:04:16,280 --> 00:04:19,800
피해자가 질 댄도라고 하더군요

79
00:04:22,920 --> 00:04:23,880
살인 사건에서

80
00:04:23,959 --> 00:04:26,959
수사관이 피해자를
아는 경우가 전혀 없는데

81
00:04:27,040 --> 00:04:30,200
질 댄도를 모르는 사람은
거의 없었죠

82
00:04:32,440 --> 00:04:36,960
풀럼가를 따라 내려가는데
구급차가 올라오더군요

83
00:04:37,040 --> 00:04:40,000
현장에서 질을 싣고 가는
차라는 걸 알았죠

84
00:04:41,400 --> 00:04:45,240
"BBC 텔레비전 센터
런던 화이트시티"

85
00:04:49,360 --> 00:04:50,720
화창한 봄날이었어요

86
00:04:53,920 --> 00:04:58,120
전 뉴스 단신을 읽고 있었죠

87
00:04:58,200 --> 00:04:59,960
다음 뉴스 단신은 2시 40분입니다

88
00:05:00,040 --> 00:05:02,920
예쁜 파랑 정장 차림으로요

89
00:05:05,120 --> 00:05:06,320
질과 자주 가던

90
00:05:06,400 --> 00:05:07,640
"제니 본드
BBC 아나운서"

91
00:05:07,720 --> 00:05:09,680
명품점에서 샀어요

92
00:05:10,720 --> 00:05:15,880
보도국은 평소와 다름없이
시끄럽고 활기차 있었어요

93
00:05:15,960 --> 00:05:18,320
45페이지야
지금 무슨 광고 나가고 있어?

94
00:05:18,400 --> 00:05:22,680
그때 한 여자가 살해됐다는
뉴스가 들어왔는데

95
00:05:25,200 --> 00:05:29,040
피해자가 질이란 소문이
보도국에 돌기 시작했죠

96
00:05:29,720 --> 00:05:31,200
쥐 죽은 듯 조용해졌어요

97
00:05:42,040 --> 00:05:45,160
도착해서 제복 경찰의
보고를 들었는데

98
00:05:46,520 --> 00:05:50,920
질한테 일어난 일을
직접 본 사람은 없지만

99
00:05:51,000 --> 00:05:53,760
한 남자가 현장을 떠나는 걸

100
00:05:53,840 --> 00:05:55,720
목격한 사람 2명을
이미 확보했다더군요

101
00:05:58,640 --> 00:06:03,000
어깨가 떡 벌어진 흑발의 백인인데

102
00:06:03,080 --> 00:06:08,520
어두운색 코트를 입었고
마스크나 장갑은 안 꼈댔어요

103
00:06:10,320 --> 00:06:14,120
목격자 증언을 토대로

104
00:06:14,200 --> 00:06:17,160
도망자를 찾아 나섰죠

105
00:06:21,760 --> 00:06:26,120
제복 경찰들이 흩어져
그 일대를 수색했어요

106
00:06:30,200 --> 00:06:33,560
병원에서 연락 오길 기다렸습니다

107
00:06:33,640 --> 00:06:36,240
질의 생사가
확인 안 된 상태였거든요

108
00:06:37,840 --> 00:06:41,480
그 상황은 순식간에 바뀌었죠
인도에 서서

109
00:06:41,560 --> 00:06:43,520
문이 있는 곳에서

110
00:06:44,240 --> 00:06:46,440
질의 집 현관을 바라봤는데

111
00:06:48,480 --> 00:06:51,840
총알과 탄피가
문 앞에 떨어져 있었습니다

112
00:06:53,200 --> 00:06:55,480
질 댄도는 머리에 총을 맞았죠

113
00:06:59,560 --> 00:07:01,920
사건은 순식간에 미궁에 빠졌어요

114
00:07:05,680 --> 00:07:10,520
유명 인사는 차치하고
런던에서 여성이

115
00:07:10,600 --> 00:07:14,040
머리에 총을 맞는 건
극히 드물거든요

116
00:07:14,120 --> 00:07:16,480
"경찰"

117
00:07:16,560 --> 00:07:18,840
언론이 이미 포진해 있더군요

118
00:07:18,920 --> 00:07:22,760
언론의 관심이 엄청날 거란 걸
그때 알았습니다

119
00:07:24,720 --> 00:07:28,800
질 댄도를 태운 구급차는
12시 30분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

120
00:07:28,880 --> 00:07:33,240
구급대와 병원 의료진의
노력에도 불구하고

121
00:07:33,320 --> 00:07:36,840
오후 1시 3분에 사망했습니다

122
00:07:37,440 --> 00:07:42,000
보도국은 충격으로 얼어붙었어요

123
00:07:42,600 --> 00:07:43,720
엄청난 충격이었죠

124
00:07:47,680 --> 00:07:51,160
다양한 죽음, 재난, 전쟁을

125
00:07:51,240 --> 00:07:54,800
보도하는 데 익숙한 우리지만

126
00:07:55,480 --> 00:07:57,360
동료 중 하나가…

127
00:07:57,440 --> 00:07:59,360
죄송해요, 그냥 좀…

128
00:07:59,440 --> 00:08:01,120
같이 일하던 동료가

129
00:08:02,440 --> 00:08:08,440
자기 집 문 앞에서 살해당하다니
너무 끔찍해 믿을 수가 없었어요

130
00:08:12,680 --> 00:08:14,280
전 그 뉴스를 읽어야 했죠

131
00:08:16,960 --> 00:08:18,520
질은 서른일곱이야

132
00:08:18,600 --> 00:08:22,240
방송국 윗분이 와서
읽을 수 있겠냐고 묻길래

133
00:08:22,320 --> 00:08:24,120
할 수 있다고 했어요

134
00:08:24,960 --> 00:08:26,400
질은 서른일곱이야

135
00:08:27,160 --> 00:08:29,240
피트, 서른일곱이라니까

136
00:08:29,320 --> 00:08:30,280
알겠어요

137
00:08:30,360 --> 00:08:32,760
내가 서른일곱이라고 말했어

138
00:08:32,840 --> 00:08:35,760
나보다 정확히 2살 어려
서른일곱이라고

139
00:08:37,880 --> 00:08:39,080
뭐라고 말해요?

140
00:08:39,159 --> 00:08:41,679
서른일곱이 확실해, 틀림없어

141
00:08:46,440 --> 00:08:47,440
시작해

142
00:08:49,200 --> 00:08:51,720
조금 전 경찰은

143
00:08:51,800 --> 00:08:55,680
BBC 방송 진행자 질 댄도가
웨스트런던 자택 밖에서

144
00:08:55,760 --> 00:08:57,520
흉기에 찔렸고

145
00:08:57,600 --> 00:09:00,040
구급차 안에서
사망했음을 확인했습니다

146
00:09:00,120 --> 00:09:02,280
더 자세한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

147
00:09:03,320 --> 00:09:06,320
다음 뉴스 단신은 2시 40분입니다

148
00:09:13,280 --> 00:09:17,040
"브리스틀
영국"

149
00:09:18,440 --> 00:09:20,440
'브리스틀 이브닝 포스트'에서

150
00:09:20,520 --> 00:09:22,120
"나이절 댄도
질의 오빠"

151
00:09:22,200 --> 00:09:23,720
일할 때인데

152
00:09:25,520 --> 00:09:28,880
보도국에 TV 스크린이
쭉 늘어서 있었어요

153
00:09:28,960 --> 00:09:31,360
BBC 동료인 질 댄도가

154
00:09:31,440 --> 00:09:33,680
런던 자택 밖에서
공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

155
00:09:33,760 --> 00:09:35,920
질이 죽었다는 뉴스를 듣는 순간

156
00:09:37,480 --> 00:09:40,200
자동으로 든 생각이

157
00:09:40,280 --> 00:09:43,640
아버지를 지켜야겠다는 거였죠

158
00:09:45,200 --> 00:09:46,040
"그랜드피어"

159
00:09:46,120 --> 00:09:48,240
서둘러 웨스턴슈퍼메어로 갔습니다

160
00:09:51,320 --> 00:09:52,840
아버지의 충격은 엄청났죠

161
00:09:56,320 --> 00:09:59,120
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했어요

162
00:10:01,200 --> 00:10:04,000
웨스턴에 도착해 30분쯤 됐을 때

163
00:10:04,080 --> 00:10:08,800
'BBC 포인츠 웨스트' TV 리포터인
제 지인이 찾아왔어요

164
00:10:09,480 --> 00:10:12,040
다시 기자 신분으로 돌아가서

165
00:10:12,800 --> 00:10:14,520
인터뷰에 응했습니다

166
00:10:14,600 --> 00:10:16,280
질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죠?

167
00:10:16,360 --> 00:10:19,200
부활 주일에 만났으니까

168
00:10:19,280 --> 00:10:21,560
2, 3주쯤 됐습니다

169
00:10:21,640 --> 00:10:24,800
결혼을 앞두고 행복해했죠

170
00:10:27,040 --> 00:10:29,720
허탈하고 절망스러웠어요

171
00:10:32,200 --> 00:10:36,280
무슨 일이 있었고
어떤 일이 생길지

172
00:10:36,360 --> 00:10:37,920
아버지께 설명해야 했죠

173
00:10:39,720 --> 00:10:42,480
우리가 폭풍의 눈 속으로
들어갈 거란 것을요

174
00:10:48,520 --> 00:10:49,880
"경찰"

175
00:10:49,960 --> 00:10:52,760
경찰 수색은 순조롭습니다

176
00:10:52,840 --> 00:10:55,600
최소 30명의 수사관이

177
00:10:56,200 --> 00:10:59,760
질의 집 앞에서 수사 중인 게
제 뒤로 보이실 거예요

178
00:11:00,400 --> 00:11:01,560
모든 자원이 동원됐죠

179
00:11:03,240 --> 00:11:07,400
탄도학 전문가
혈액학 전문가, 현장 사진사

180
00:11:10,520 --> 00:11:13,000
현장 오염이 심했어요

181
00:11:14,720 --> 00:11:17,200
소생시키려는 시도가 있었거든요

182
00:11:18,480 --> 00:11:22,320
그래도 관련 여부를 떠나
모두 수거했어요, 부스러기, 자갈

183
00:11:24,000 --> 00:11:25,840
문에 남아 있던 지문

184
00:11:26,400 --> 00:11:27,280
섬유

185
00:11:28,760 --> 00:11:32,120
문 앞에 총알과 탄피가
떨어져 있었어요

186
00:11:34,080 --> 00:11:37,680
탄도학 전문가 말이
왼쪽 머리에 대고

187
00:11:37,760 --> 00:11:39,240
한 발 쐈다더군요

188
00:11:39,320 --> 00:11:42,040
전문적인 처형으로
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

189
00:11:43,560 --> 00:11:49,040
문 앞에 있던 총알과 탄피로 볼 때
총은 9mm 구경이었어요

190
00:11:51,560 --> 00:11:53,240
수색팀이 도착해

191
00:11:53,320 --> 00:11:55,680
가윈가 전역을 수색했습니다

192
00:11:55,760 --> 00:11:58,440
쓰레기통, 정원, 화단, 관목

193
00:11:58,520 --> 00:12:02,400
총이든 뭐든
버려진 게 없는지 확인했죠

194
00:12:03,520 --> 00:12:06,520
몇몇 주요 목격자의
신원도 확인했어요

195
00:12:07,320 --> 00:12:10,000
집배원은 지중해 출신 같았는데

196
00:12:10,080 --> 00:12:14,200
10시가 조금 지나
질의 집 방향 맞은편에서

197
00:12:15,440 --> 00:12:18,880
한 남자가 길을 가로질러
달려가는 걸 봤다더군요

198
00:12:18,960 --> 00:12:20,600
버스 정류장에 멈춰 섰는데

199
00:12:21,280 --> 00:12:22,920
땀을 흘리고 있더래요

200
00:12:23,880 --> 00:12:25,080
"주차 단속원
188"

201
00:12:25,160 --> 00:12:26,800
주차 단속원 경우는

202
00:12:26,880 --> 00:12:30,760
파란 레인지로버 운전자에게
위반 딱지를 떼려고

203
00:12:30,840 --> 00:12:33,680
정보를 기재하려는 순간

204
00:12:33,760 --> 00:12:35,960
뿌리치곤 차를 몰고 가버리더래요

205
00:12:38,240 --> 00:12:39,720
그래서 당시에는

206
00:12:39,800 --> 00:12:43,400
연루된 사람이 1명인지
2, 3명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

207
00:12:44,880 --> 00:12:48,120
그날 그 거리에 있던 사람 중
최대한 많은 사람을

208
00:12:48,200 --> 00:12:49,560
배제해야 했죠

209
00:13:02,200 --> 00:13:05,360
다음 날 각종 신문에
살해 기사가 실렸어요

210
00:13:05,440 --> 00:13:07,400
"제프 에드워즈
'더 미러' 범죄 특파원 역임"

211
00:13:07,480 --> 00:13:08,760
"'더 선'
암살"

212
00:13:08,840 --> 00:13:10,040
"'더 미러'
처형"

213
00:13:10,120 --> 00:13:11,320
"세상을 떠난 만인의 연인"

214
00:13:11,400 --> 00:13:12,760
다들 그 얘기만 했죠

215
00:13:12,840 --> 00:13:15,680
슬픈 아침입니다
질 댄도 얘길 곧 하겠지만…

216
00:13:15,760 --> 00:13:17,600
영국 최고 유명 인사의 죽음에

217
00:13:17,680 --> 00:13:20,240
많은 이가 애도를 표했습니다

218
00:13:20,320 --> 00:13:22,480
텔레비전 시청자들에게
충격을 준 살인 사건을

219
00:13:22,560 --> 00:13:24,760
런던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

220
00:13:24,840 --> 00:13:27,480
질 댄도에 대한 대중의 사랑은

221
00:13:27,560 --> 00:13:29,720
다이애나 왕세자비 다음으로

222
00:13:29,800 --> 00:13:31,520
깊었습니다

223
00:13:32,400 --> 00:13:37,600
사실상 이 나라에
질 댄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죠

224
00:13:37,680 --> 00:13:42,640
여왕마저도 충격을 받았다며
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

225
00:13:43,240 --> 00:13:45,720
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 이후

226
00:13:46,480 --> 00:13:48,400
질 댄도 살인 사건만큼

227
00:13:48,480 --> 00:13:50,160
"제인 무어
기자 겸 방송인"

228
00:13:50,240 --> 00:13:52,800
크게 보도한 기사는 없을 거예요

229
00:13:54,600 --> 00:13:56,000
"명성 때문에 살해됐나?"

230
00:13:56,080 --> 00:13:59,080
우리 세대 여기자들은 동요됐어요

231
00:13:59,160 --> 00:14:02,360
질에게서 우리 자신을 봤거든요

232
00:14:04,520 --> 00:14:07,000
질도 한때는 기자였고
언론을 사랑했죠

233
00:14:07,080 --> 00:14:10,360
우리한테 잘했고, 우릴 존중했고
우리가 프로란 걸 알았어요

234
00:14:10,440 --> 00:14:13,440
우리도 경찰 못지않게

235
00:14:13,520 --> 00:14:17,000
범인을 밝혀내고 싶었습니다
질은 우리 중 하나였으니까요

236
00:14:18,000 --> 00:14:22,280
"'더 데일리 미러' 본사
런던 카나리워프"

237
00:14:22,360 --> 00:14:24,880
전 그때 '데일리 미러'
범죄 특파원이었어요

238
00:14:26,840 --> 00:14:30,680
뉴스 편집자와
상의했던 게 기억나는데

239
00:14:30,760 --> 00:14:33,600
제게 그러더군요
'이번 일 어떻게 생각해?'

240
00:14:33,680 --> 00:14:35,840
''크라임워치'와 관련 있을 거야'

241
00:14:35,920 --> 00:14:38,400
전 속단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

242
00:14:41,160 --> 00:14:45,240
현장에 나가 있던 기자가
소식을 전해 왔는데

243
00:14:45,320 --> 00:14:50,000
질의 집이 있는 가윈가에서
비명을 들은

244
00:14:50,080 --> 00:14:52,080
동네 주민을 찾았다더군요

245
00:14:52,160 --> 00:14:53,600
남자 목소리는 못 들었나요?

246
00:14:53,680 --> 00:14:55,280
그런 건 못 들었어요

247
00:14:55,360 --> 00:14:58,080
- 그럼 총성이나…
- 총성은 못 들었어요

248
00:14:58,160 --> 00:15:01,240
제가 생각하는
그런 총성은 없었어요

249
00:15:01,320 --> 00:15:03,320
그럼 뭘 들으신 거죠?

250
00:15:03,400 --> 00:15:05,760
비명이요

251
00:15:06,840 --> 00:15:09,120
강력계 형사와

252
00:15:09,200 --> 00:15:11,840
사적으로 대화를 나눴는데

253
00:15:12,560 --> 00:15:16,480
사건 발생 당시
현장 주변에서 총성을 들은

254
00:15:16,560 --> 00:15:20,800
목격자나 동네 주민은
찾지 못했다고 하더군요

255
00:15:21,840 --> 00:15:25,000
총도, 총을 본 사람도
찾지 못했고요

256
00:15:25,760 --> 00:15:28,280
그런데 소음기를 썼을 수 있잖아요

257
00:15:30,040 --> 00:15:31,960
영화와 달리

258
00:15:32,040 --> 00:15:36,680
현실에서 소음기를 쓰는 건
극히 드물죠

259
00:15:37,760 --> 00:15:41,960
그래서 암살범의
소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

260
00:15:42,040 --> 00:15:44,400
자동으로 들었어요

261
00:15:46,680 --> 00:15:50,200
누군가 의문을 제기했죠
'암살일까요?'

262
00:15:50,280 --> 00:15:52,320
'처형일까요?'

263
00:15:52,400 --> 00:15:56,840
'정치적 살인이나
조직범죄 살인 같은 겁니까?'

264
00:15:56,920 --> 00:16:00,880
'누가, 무엇을, 왜'에 관한
모든 가설이

265
00:16:00,960 --> 00:16:03,360
그렇게 쌓이기 시작했어요

266
00:16:04,560 --> 00:16:07,800
질 댄도가 자택 앞에서 살해된 건

267
00:16:07,880 --> 00:16:12,520
흉악범 체포에 일조한 데 대한
복수였을지도 모릅니다

268
00:16:20,520 --> 00:16:24,840
"런던 경찰국
런던 웨스트민스터"

269
00:16:24,920 --> 00:16:30,200
질의 살해 경위와 범인에 관해
다들 나름의 의견이 있었죠

270
00:16:33,960 --> 00:16:37,240
전 사무실로 돌아와서
팀과 회의하며

271
00:16:38,000 --> 00:16:41,360
우리가 언론의 과대 선전에
휩쓸릴 위험이 있다고 했어요

272
00:16:42,040 --> 00:16:45,480
어떤 살인 사건에서도
사건 해결을 위한 핵심 요소는

273
00:16:45,560 --> 00:16:48,600
피해자라는 걸 상기시켰습니다

274
00:16:49,560 --> 00:16:51,480
그러니 질의 삶을 살펴봐야 했죠

275
00:16:51,560 --> 00:16:53,720
질은 누구였으며

276
00:16:53,800 --> 00:16:56,920
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였고
주변에 누가 있었나?

277
00:16:57,000 --> 00:16:58,040
전 아녜요

278
00:16:58,120 --> 00:17:01,000
전 겉과 속이 일치하죠

279
00:17:01,080 --> 00:17:04,200
제 찬장에 해골 같은 건 없어요

280
00:17:05,880 --> 00:17:09,920
"웨스턴슈퍼메어
영국"

281
00:17:21,040 --> 00:17:24,359
제가 9살이던 1961년에
질이 태어났습니다

282
00:17:25,640 --> 00:17:28,440
일요일엔 가족끼리

283
00:17:29,280 --> 00:17:31,280
해변으로 자주 놀러 갔어요

284
00:17:32,560 --> 00:17:35,320
모래가 씹히는
양상추 샌드위치 기억하세요?

285
00:17:36,400 --> 00:17:38,120
웨스턴슈퍼메어에선

286
00:17:38,200 --> 00:17:40,400
여름이면 그런 걸 주식으로 먹죠

287
00:17:42,000 --> 00:17:43,640
형편이 넉넉지 않아서

288
00:17:43,720 --> 00:17:45,880
해외 휴가는 꿈도 못 꿨어요

289
00:17:46,840 --> 00:17:49,040
질이 여권을 처음 만든 것도

290
00:17:49,120 --> 00:17:50,120
"홀리데이"

291
00:17:50,200 --> 00:17:53,640
'홀리데이'란 프로그램을
진행하면서였을 거예요

292
00:17:56,400 --> 00:18:00,040
질이 기자가 되리라는 건
거의 정해져 있었죠

293
00:18:00,880 --> 00:18:05,720
말하기를 좋아했고
저보다 더 외향적이었거든요

294
00:18:06,840 --> 00:18:10,560
가끔 걔 귀에 속삭이곤 했어요
'왜 아직 웨스턴에 있어?'

295
00:18:10,640 --> 00:18:13,240
'주변에서 일자리를
찾아보는 게 어때?'

296
00:18:13,320 --> 00:18:16,600
30년 전만 해도
비슷한 계산이 가능한 컴퓨터는

297
00:18:16,680 --> 00:18:19,120
이런 크기의 건물에는
맞지 않았습니다

298
00:18:19,200 --> 00:18:20,720
그것을 가득 채운…

299
00:18:20,800 --> 00:18:24,800
플리머스에 본사를 둔
'BBC 스포트라이트' 기자로 있다가

300
00:18:26,280 --> 00:18:29,280
나중에 진행자가 됐어요

301
00:18:29,360 --> 00:18:32,880
그들은 윤리위원회가
이 생각을 거부한다고 해요

302
00:18:32,960 --> 00:18:35,440
수녀들이 더는
기증하지 않을 거라고 했죠

303
00:18:35,520 --> 00:18:38,120
무척 세련되고 프로였어요

304
00:18:38,200 --> 00:18:40,920
…심각한 재정난에 처해 있습니다

305
00:18:41,000 --> 00:18:44,520
동시에 자연스러운 따뜻함을
간직하고 있었죠

306
00:18:47,080 --> 00:18:48,720
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

307
00:18:50,800 --> 00:18:53,080
'스포트라이트'를 계기로

308
00:18:53,160 --> 00:18:55,920
'BBC 브렉퍼스트'가 관심을 보였죠

309
00:18:56,000 --> 00:18:59,040
'브렉퍼스트 타임'으로 승진했어요

310
00:18:59,120 --> 00:19:00,960
그때부터 탄탄대로였어요

311
00:19:01,040 --> 00:19:03,840
- 아무래도…
- 내가 몇 번이나 이러고 있죠?

312
00:19:03,920 --> 00:19:06,480
정말 감사합니다, 세상에

313
00:19:06,560 --> 00:19:08,280
- 행운을 빌어요
- 감사합니다

314
00:19:08,360 --> 00:19:10,520
마지막 작별 인사 하셔야죠

315
00:19:10,600 --> 00:19:14,000
여기선 작별이지만
월요일 런던에서 뵐 거예요

316
00:19:14,080 --> 00:19:17,880
45페이지야
지금 무슨 광고 나가고 있어?

317
00:19:17,960 --> 00:19:19,720
이리 줘, 잠깐만 기다려

318
00:19:19,800 --> 00:19:21,120
안 돼, 밥, 지금 알아야 해

319
00:19:21,200 --> 00:19:23,920
처음 걸로 해
조금 있다 확인해 줄게

320
00:19:25,520 --> 00:19:26,800
전 밥 휘턴입니다

321
00:19:26,880 --> 00:19:29,000
"밥 휘턴
질의 옛 연인, BBC 편집자 역임"

322
00:19:29,080 --> 00:19:33,040
당시에 저는
6시 뉴스를 맡고 있었어요

323
00:19:35,960 --> 00:19:37,000
기억납니다

324
00:19:38,120 --> 00:19:39,760
책상 앞에 앉아서

325
00:19:39,840 --> 00:19:43,240
6시 뉴스를 내보낼
준비를 하고 있는데

326
00:19:44,240 --> 00:19:46,840
'BBC 브렉퍼스트 타임'에…

327
00:19:46,920 --> 00:19:49,600
- 치매와 알루미늄 수치의…
- 질이 나왔어요

328
00:19:49,680 --> 00:19:51,360
연관성에 대한 증거가…

329
00:19:51,440 --> 00:19:52,600
처음 보는 얼굴이었죠

330
00:19:52,680 --> 00:19:54,080
발표된 연구에…

331
00:19:54,160 --> 00:19:56,160
텔레비전과 잘 맞는 얼굴이었죠

332
00:19:56,280 --> 00:19:58,560
프랭크 브루노는 경기를 준비하며…

333
00:19:58,640 --> 00:20:02,080
계급을 초월하는 목소리도
아름다웠고요

334
00:20:02,160 --> 00:20:03,920
…캐나다에서 TV 제작진과
충돌했습니다

335
00:20:04,000 --> 00:20:05,120
타고났더군요

336
00:20:05,840 --> 00:20:07,360
최대 풍속은 시속 160km로…

337
00:20:07,440 --> 00:20:10,240
빛나고 있었어요
크게 성공하리란 걸 알았죠

338
00:20:13,480 --> 00:20:16,120
외모는 중요해요

339
00:20:17,160 --> 00:20:20,800
질도 지방 출신이란 티가 났죠

340
00:20:22,160 --> 00:20:26,600
질을 보곤 말했습니다
'머리 좀 어떻게 해 봐'

341
00:20:26,680 --> 00:20:30,000
'옷도 제대로 챙겨 입고'
체중이 많이 나갔죠

342
00:20:30,080 --> 00:20:33,440
제대로 보일 필요가 있다고 했어요

343
00:20:34,400 --> 00:20:36,200
그땐 구불구불한 파마머리였어요

344
00:20:36,280 --> 00:20:37,920
"마틴 맥시
질의 친구 겸 미용사"

345
00:20:38,000 --> 00:20:38,880
갈색이었고요

346
00:20:38,960 --> 00:20:41,680
변화가 필요하다길래

347
00:20:41,760 --> 00:20:46,360
일단 짧게 자른 다음
어떻게 할지 보자고 했어요

348
00:20:46,440 --> 00:20:50,000
텔레비전에 출연해야 해서
PD한테 물어보겠다길래

349
00:20:50,080 --> 00:20:53,240
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

350
00:21:00,680 --> 00:21:01,520
"인두세"

351
00:21:01,600 --> 00:21:04,920
인두세를 줄이기 위한
정부의 32억 5천만 파운드 정책이

352
00:21:05,000 --> 00:21:07,640
보수당 평의원들의
환영을 받았습니다

353
00:21:07,720 --> 00:21:09,400
질을 상징하는 헤어가 됐죠

354
00:21:10,040 --> 00:21:14,440
질은 여러 면에서
TV 속 다이애나처럼 보였을 겁니다

355
00:21:15,520 --> 00:21:18,160
당시 다이애나가
가끔 우리 숍에 와서

356
00:21:18,240 --> 00:21:20,680
드라이를 받고 갔던 것 같아요

357
00:21:22,160 --> 00:21:24,240
머리를 먼저 자른 게 누구죠?

358
00:21:25,600 --> 00:21:26,440
질이요

359
00:21:30,760 --> 00:21:33,280
머리는 완벽했고, 체중은 줄었고

360
00:21:33,360 --> 00:21:38,240
발음도 흠잡을 데 없었죠
뉴스 전달 방식도 매력적이었고요

361
00:21:38,320 --> 00:21:39,880
멋진 주말이 예상됩니다

362
00:21:39,960 --> 00:21:42,240
질은 'BBC 뉴스'의 권위를

363
00:21:42,320 --> 00:21:46,240
대중에게 부여하는
만인의 완벽한 연인이었죠

364
00:21:48,080 --> 00:21:52,480
성공을 축하하면서
우리 둘은 더 가까워졌고

365
00:21:53,520 --> 00:21:55,760
결국 함께하게 됐어요

366
00:21:57,320 --> 00:21:59,920
질은 밥과 금세 연인이 됐죠

367
00:22:00,000 --> 00:22:02,680
그래서 항상 꽤…
카메라에 할 말은 아니네요

368
00:22:02,760 --> 00:22:06,320
어려운 상황이었어요
질이 상관과 사귀었으니까요

369
00:22:08,640 --> 00:22:10,880
남아공 소식이
또 톱뉴스가 될 것 같아

370
00:22:10,960 --> 00:22:12,280
오늘, 차라리 오늘…

371
00:22:12,360 --> 00:22:14,760
늘 둘의 관계가
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

372
00:22:14,840 --> 00:22:16,480
질은 상당히 자유분방했거든요

373
00:22:18,360 --> 00:22:24,280
밥은 통제광이었는데
그걸 아주 조용히 했죠

374
00:22:24,360 --> 00:22:25,600
"존 로즈먼
질의 에이전트"

375
00:22:25,680 --> 00:22:28,560
나쁜 말도 쓰지 않고, 그러니까…

376
00:22:29,480 --> 00:22:34,160
'설명해 줄게, 이런 거야'
그런 관계였어요

377
00:22:34,240 --> 00:22:36,880
그 섹션에 도서관 필름과
그래픽 같은 걸 넣어

378
00:22:38,320 --> 00:22:39,200
질은 선두에 있었어요

379
00:22:39,280 --> 00:22:40,800
"아나스타샤 베이커
친구 겸 동료"

380
00:22:40,880 --> 00:22:41,880
뭐든 선택할 수 있었죠

381
00:22:44,360 --> 00:22:48,360
제가 젊은 기자로 입사한 게
23살 때였을 거예요

382
00:22:50,480 --> 00:22:52,200
질을 정말 존경했죠

383
00:22:52,280 --> 00:22:55,280
저도 질처럼 되고 싶었으니까요

384
00:22:55,360 --> 00:22:56,720
오늘 아침 헤드라인은…

385
00:22:56,800 --> 00:22:58,680
근데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

386
00:23:00,040 --> 00:23:02,240
자신이 사기꾼이란 생각이
안 들 수가 없거든요

387
00:23:02,320 --> 00:23:04,760
좀 줄래요? 대본도 상관없어요

388
00:23:04,840 --> 00:23:10,840
강한 남성 옆에 있으면
때론 열등감이 들게 마련이니까요

389
00:23:10,920 --> 00:23:12,960
방송계에 성차별이 있다고
말하는 여성들과

390
00:23:13,040 --> 00:23:14,680
그분이 얘길 했는데

391
00:23:14,760 --> 00:23:17,600
전 그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

392
00:23:17,680 --> 00:23:20,560
얼굴이 예쁘면 힘들 게 없잖아요

393
00:23:20,640 --> 00:23:23,160
- 그게…
- 훨씬 쉽죠

394
00:23:23,240 --> 00:23:26,840
사람들이 여자들한테 더 많은 걸
기대한다는 게 문제예요

395
00:23:26,920 --> 00:23:29,240
경력이 쌓이면서

396
00:23:30,280 --> 00:23:33,160
질은 이런 문제에 부닥쳤어요

397
00:23:33,240 --> 00:23:38,880
모든 여성이 겪었겠지만
방송국이 남성 위주였다는 겁니다

398
00:23:39,600 --> 00:23:43,280
솔직히 말해서
여성 혐오가 상당했죠

399
00:23:44,760 --> 00:23:47,120
남자는 누구나
지배적이라고 인식될 겁니다

400
00:23:47,200 --> 00:23:50,360
남자들은… 특히 터프한 편집자는
엄할 때가 있거든요

401
00:23:50,440 --> 00:23:54,120
하지만 관계나 당사자에게
해로운 방식으로

402
00:23:54,200 --> 00:23:56,520
통제하는 건 절대로 아녜요

403
00:24:02,360 --> 00:24:03,720
"살해"

404
00:24:03,800 --> 00:24:07,080
현실적으로 면식범에게
살해당하는 게 대부분이에요

405
00:24:09,720 --> 00:24:12,800
질의 측근에 남자는 셋이었죠
약혼자인 앨런 파딩

406
00:24:12,880 --> 00:24:14,400
"앨런 파딩"

407
00:24:14,480 --> 00:24:18,840
앨런 파딩에 앞서 7년 동안 사귄

408
00:24:18,920 --> 00:24:20,280
휘턴

409
00:24:20,360 --> 00:24:22,600
"밥 휘턴"

410
00:24:22,680 --> 00:24:26,640
그리고 에이전트인 로즈먼

411
00:24:26,720 --> 00:24:27,760
"로즈먼"

412
00:24:27,840 --> 00:24:32,160
수사에서 제외되려면
그들에겐 알리바이가 필요했죠

413
00:24:32,920 --> 00:24:37,920
4월 26일 그 시간에
다른 곳에 있었다는 걸 증명하면

414
00:24:38,440 --> 00:24:39,800
범인일 수가 없으니까요

415
00:24:39,880 --> 00:24:44,160
물론 살해를 사주했을 가능성도

416
00:24:44,240 --> 00:24:45,880
있지만 말입니다

417
00:24:47,280 --> 00:24:51,800
"앨런 파딩
질의 약혼자"

418
00:24:54,000 --> 00:24:57,000
먼저,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?

419
00:24:58,520 --> 00:25:01,440
이런 일을 겪은 여느 사람과

420
00:25:02,120 --> 00:25:04,480
별반 다르지 않습니다

421
00:25:04,560 --> 00:25:06,920
충격이 크죠

422
00:25:07,000 --> 00:25:10,280
제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요

423
00:25:14,960 --> 00:25:20,680
왜 죽였는지 이해가 안 돼요
그렇게 다정하고

424
00:25:21,880 --> 00:25:25,040
친절하고 선의를 지닌 사람을…

425
00:25:26,120 --> 00:25:27,760
질처럼 완벽한 사람을요

426
00:25:33,800 --> 00:25:38,040
"웨스턴슈퍼메어
영국"

427
00:25:39,800 --> 00:25:41,000
늘 기억할 겁니다

428
00:25:41,080 --> 00:25:43,400
"1999년 5월 21일"

429
00:25:43,480 --> 00:25:48,360
리무진 뒷좌석에 앉아
질의 관을 따라가는데

430
00:25:50,560 --> 00:25:54,200
거리에 수천 명이 나와 있더군요

431
00:25:59,760 --> 00:26:00,960
웨스턴이 멈춘 것 같았죠

432
00:26:08,400 --> 00:26:11,560
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
여기 오고 싶었어요

433
00:26:15,000 --> 00:26:19,240
다이애나가 우리에게 장미였다면
질은 해바라기였어요

434
00:26:20,200 --> 00:26:21,880
말을 못 잇겠어요

435
00:26:24,920 --> 00:26:27,720
장례식에 초대받은 사람은
백여 명으로

436
00:26:27,800 --> 00:26:31,000
친구 중 대다수가
BBC에서 함께 일한 동료입니다

437
00:26:33,280 --> 00:26:36,000
관이 교회에 도착한 시간은 3시

438
00:26:36,080 --> 00:26:38,280
동행한 사람은 오빠인 나이절

439
00:26:38,920 --> 00:26:40,280
부친인 잭

440
00:26:41,280 --> 00:26:44,480
살아 있다면 올 9월에 결혼했을

441
00:26:44,560 --> 00:26:46,400
약혼자 앨런 파딩입니다

442
00:26:48,480 --> 00:26:52,680
앨런을 만남으로써
질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죠

443
00:26:54,400 --> 00:26:58,640
질이 오랫동안 생각하고
꿈꿔온 순간이었어요

444
00:26:58,720 --> 00:27:01,120
"질 댄도
아름다운 약혼 사진 공개"

445
00:27:01,200 --> 00:27:02,840
약혼을 발표했었죠

446
00:27:04,840 --> 00:27:08,040
결혼을 올렸어야 할 교회에서

447
00:27:08,120 --> 00:27:10,200
자신의 장례를 치르다니

448
00:27:15,120 --> 00:27:20,200
새롭고, 신나고, 보람 있는 삶으로
접어들고 있었습니다

449
00:27:22,520 --> 00:27:24,320
그 운명적인 순간 전에

450
00:27:25,600 --> 00:27:27,400
전국의 모든 가족과

451
00:27:27,480 --> 00:27:29,040
"명복을 빕니다
웨스턴의 다이애나"

452
00:27:29,120 --> 00:27:33,080
만인의 연인이었던 질은
총에 맞아 사망했죠

453
00:27:33,880 --> 00:27:37,880
다들 이유가 뭐냐고 묻더군요

454
00:27:41,400 --> 00:27:43,560
제 생각은 이랬어요

455
00:27:44,120 --> 00:27:46,680
'누가 고의로 죽인 거라면'

456
00:27:46,760 --> 00:27:50,600
'왜 질이어야 했을까?
뭘 얻으려던 것일까?'

457
00:27:50,680 --> 00:27:54,880
'질을 죽여서
누가 어떤 이득을 본 걸까?'

458
00:27:56,120 --> 00:27:59,720
그때 앨런 파딩이
질이 3만, 3만 5천 파운드가 넘는

459
00:27:59,800 --> 00:28:01,400
거액의 돈을

460
00:28:01,480 --> 00:28:04,080
휘턴한테 건넸다는 말을 하더군요

461
00:28:08,080 --> 00:28:09,520
"계좌 이체 - 35,000.00"

462
00:28:09,600 --> 00:28:13,040
왜 그 돈을 준 건지
조사해야 했습니다

463
00:28:21,080 --> 00:28:23,560
장례식이 끝나고 경찰이 찾아와선

464
00:28:23,640 --> 00:28:27,600
제가 질한테

465
00:28:27,680 --> 00:28:31,160
큰돈을 빚졌는데

466
00:28:31,240 --> 00:28:35,560
질의 사망 당시
갚지 않은 상태였다며

467
00:28:35,640 --> 00:28:38,160
해명해 달라더군요

468
00:28:38,240 --> 00:28:41,520
기꺼이 그런다고 했어요

469
00:28:43,800 --> 00:28:47,760
제게 혐의를 두는 것 같더군요

470
00:28:49,360 --> 00:28:51,600
경찰은 우리가 어떻게 만났고

471
00:28:51,680 --> 00:28:54,640
얼마나 사귀었고
어떻게 헤어졌는지 물었습니다

472
00:28:56,320 --> 00:29:00,720
강변에 있는 집을 살 때
질이 돈을 보탰어요

473
00:29:02,760 --> 00:29:05,880
그래도 대출은 필요했지만

474
00:29:05,960 --> 00:29:08,800
질 덕분에 대출금이 많진 않았죠

475
00:29:08,880 --> 00:29:11,520
질이 도운 건
함께 살았기 때문이에요

476
00:29:13,440 --> 00:29:17,480
그 돈도 꼭 필요했던 건 아닙니다

477
00:29:17,560 --> 00:29:20,680
당시에 경찰한테도 보여줬지만

478
00:29:20,760 --> 00:29:26,800
제 계좌에
꽤 많은 돈이 있었거든요

479
00:29:27,720 --> 00:29:29,920
질은 저뿐 아니라
모두에게 관대했어요

480
00:29:30,760 --> 00:29:32,120
우린 서로 사랑했죠

481
00:29:32,200 --> 00:29:34,720
그런 짓은 생각조차 안 해요

482
00:29:35,800 --> 00:29:42,360
소중하고, 흥미롭고, 중요하고
즐거웠던 세월을 함께 보낸

483
00:29:42,440 --> 00:29:46,320
누군가를 잃는다는 건
엄청난 충격이에요

484
00:29:50,720 --> 00:29:53,800
악의 없는 것들이
의심스러워 보일 수도 있어요

485
00:29:56,160 --> 00:29:59,120
그 돈은 질이 휘턴에게 준
선물이었을 거예요

486
00:30:00,160 --> 00:30:02,480
사람이 죽으면

487
00:30:02,560 --> 00:30:05,440
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나오는데

488
00:30:06,320 --> 00:30:10,520
대부분이 잡담이나
추잡스러운 소문에 불과해요

489
00:30:11,080 --> 00:30:15,240
그런 건 범인을 잡는 데
도움이 안 되죠

490
00:30:19,080 --> 00:30:20,560
휘턴은 살인과는

491
00:30:20,640 --> 00:30:22,840
상관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

492
00:30:24,480 --> 00:30:27,560
우린 모든 잡음을 걸러내고

493
00:30:27,640 --> 00:30:30,880
점점 더 엉뚱한 길로 가기 전에

494
00:30:30,960 --> 00:30:34,520
기본적인 원칙에
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어요

495
00:30:40,040 --> 00:30:42,160
질은 가윈가 29번지에
살지 않았어요

496
00:30:42,240 --> 00:30:45,600
약혼자와 함께
웨스트런던 안쪽에 살았죠

497
00:30:47,040 --> 00:30:52,320
가윈가엔 자주 안 갔고
밤에 거기서 묵는 건 더 드물었죠

498
00:30:53,680 --> 00:30:57,120
그런데 월요일 아침 11시 30분경
가윈가 29번지에

499
00:30:57,200 --> 00:30:58,840
질이 나타날 걸 알았다면

500
00:30:58,920 --> 00:31:00,600
"질의 마지막 행적"

501
00:31:00,680 --> 00:31:02,800
미행한 게 틀림없을 겁니다

502
00:31:07,760 --> 00:31:11,120
그 수사의 부관이었는데

503
00:31:12,000 --> 00:31:15,760
정말 힘들었어요

504
00:31:16,520 --> 00:31:18,720
경찰 둘이서

505
00:31:18,800 --> 00:31:20,480
"이언 호록스
경위"

506
00:31:20,560 --> 00:31:23,960
수백 시간 분량의 CCTV를
확인해야 했거든요

507
00:31:28,880 --> 00:31:33,200
수사를 통해 배제한 사람이
수천 명에 달했죠

508
00:31:37,000 --> 00:31:42,680
대충 넘기는 법 없이 검증해서

509
00:31:42,760 --> 00:31:45,920
한 명씩 배제했습니다

510
00:31:46,680 --> 00:31:50,720
주변 거리에 190대가 넘는
CCTV와 카메라가 있었어요

511
00:31:52,320 --> 00:31:55,280
430시간에 달하는 분량이었죠

512
00:31:56,720 --> 00:32:00,640
거기서부터 4월 26일
질의 동선을 그려나갔습니다

513
00:32:02,720 --> 00:32:04,680
시작점은 앨런 파딩의 집

514
00:32:05,360 --> 00:32:06,800
"오전 11시 46분"

515
00:32:07,840 --> 00:32:08,680
"오전 10시 5분"

516
00:32:14,480 --> 00:32:16,600
주유소에 들러요

517
00:32:17,200 --> 00:32:18,880
"오전 10시 21분"

518
00:32:18,960 --> 00:32:20,360
차에 기름을 넣습니다

519
00:32:20,440 --> 00:32:22,320
"1999년 4월 26일"

520
00:32:22,400 --> 00:32:26,560
그러곤 주유소에서 나와
해머스미스 타운 센터로 갑니다

521
00:32:30,040 --> 00:32:31,560
"4번 카메라"

522
00:32:37,240 --> 00:32:41,200
두세 군데 상점에 들러
팩스 내지 복사 용지를 사요

523
00:32:42,120 --> 00:32:44,640
"오전 10시 50분"

524
00:32:51,360 --> 00:32:52,680
차로 돌아갑니다

525
00:32:56,840 --> 00:32:58,000
"오전 11시 10분"

526
00:32:58,080 --> 00:33:01,400
해머스미스를 떠나
풀럼가를 향해 남쪽으로 가죠

527
00:33:02,880 --> 00:33:04,880
그런 다음 가윈가 근처

528
00:33:04,960 --> 00:33:05,880
"가윈가 S.W."

529
00:33:05,960 --> 00:33:07,600
자택 앞에 주차해요

530
00:33:08,800 --> 00:33:10,720
"오전 11시 31분"

531
00:33:10,800 --> 00:33:13,000
그러곤 현관을 향해 갑니다

532
00:33:19,200 --> 00:33:20,600
문 앞에서 살해당해요

533
00:33:23,000 --> 00:33:28,320
모든 영상을 세세히 확인해야 했죠

534
00:33:29,080 --> 00:33:34,360
그래서 질이 미행당하지 않았다고
100% 단언할 수 있습니다

535
00:33:38,280 --> 00:33:41,440
그렇다면 범인은 질이 그날 아침

536
00:33:42,080 --> 00:33:45,320
가윈가에 간다는 걸
어떻게 알았을까요?

537
00:33:48,400 --> 00:33:49,640
그때 든 생각이

538
00:33:50,360 --> 00:33:53,480
'질이 누군가에게
가는 곳을 말했구나'였죠

539
00:33:56,040 --> 00:33:59,680
그래서 그날 질의
통화 기록을 확인했습니다

540
00:34:00,800 --> 00:34:03,080
질이 그곳에 간다는 걸
누가 알고 있었을까요?

541
00:34:05,040 --> 00:34:06,760
한 사람이 알고 있었죠

542
00:34:07,600 --> 00:34:09,120
로즈먼

543
00:34:13,239 --> 00:34:18,639
질의 에이전트였던 존 로즈먼은
꽤 흥미로운 사람이죠

544
00:34:18,719 --> 00:34:22,239
저 역시 오랫동안
존을 수없이 상대했는데

545
00:34:22,960 --> 00:34:28,199
뭐랄까, 절대로
상대하기 쉬운 사람은 아녜요

546
00:34:28,280 --> 00:34:32,800
상당히 직설적이고
화나면 표정에 드러나죠

547
00:34:32,880 --> 00:34:34,880
존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

548
00:34:34,960 --> 00:34:39,280
자기감정을 표현하려고
야구 방망이를 들고 다녔대요

549
00:34:45,480 --> 00:34:48,239
토요일 아침에 경찰이 찾아와서는

550
00:34:50,880 --> 00:34:52,639
그날 행적을 묻더군요

551
00:34:54,080 --> 00:34:58,320
질이 그날 그곳에 간 건
일과 관련해

552
00:34:58,400 --> 00:35:01,760
제 사무실에서 보낸
팩스를 받기 위해서였거든요

553
00:35:03,400 --> 00:35:06,600
아마 점심 먹으러
가는 길이었을 거예요

554
00:35:07,680 --> 00:35:09,600
집에 잠깐 들른 거죠

555
00:35:09,680 --> 00:35:11,440
팩스를 받으려고요

556
00:35:14,720 --> 00:35:18,800
경찰이 제 책에 관심을 보였어요

557
00:35:20,440 --> 00:35:22,320
제 꿈은 늘 작가였습니다

558
00:35:23,000 --> 00:35:24,520
그래서 책을 하나 썼어요

559
00:35:24,600 --> 00:35:25,880
"초고 V 15
존 로즈먼 씀"

560
00:35:26,560 --> 00:35:28,520
자신이 잘 아는 걸
쓰라고 하잖아요

561
00:35:28,600 --> 00:35:30,160
그래서 에이전트에 관해 썼어요

562
00:35:31,440 --> 00:35:36,200
에이전트의 고객들이
의문의 상황에서 살해당하죠

563
00:35:36,280 --> 00:35:37,600
한 고객은 총에 맞고요

564
00:35:39,080 --> 00:35:41,240
로즈먼이 책을 썼는데

565
00:35:41,320 --> 00:35:45,440
진행자 내지 어떤 인물의
죽음에 관한 것이었죠

566
00:35:46,120 --> 00:35:49,880
현실에서 벌어진 일을
소설로 쓰다니

567
00:35:49,960 --> 00:35:52,120
아이러니하다고 생각됐어요

568
00:35:55,320 --> 00:35:58,840
경찰 2명이 제 사무실에 앉아서

569
00:35:58,920 --> 00:36:00,640
얘길 하는데

570
00:36:00,720 --> 00:36:04,920
책의 원고가 있냐고 하길래
그렇다고 했죠

571
00:36:05,000 --> 00:36:08,200
그러곤 또 묻기를
소설에서 첫 번째 살인과

572
00:36:08,280 --> 00:36:12,880
두 번째 살인 사이의
시차가 얼마냐는 거예요

573
00:36:12,960 --> 00:36:16,360
'환상특급'에 출연한 기분이었어요

574
00:36:16,440 --> 00:36:18,840
'설마 누가 내 원고를 읽고'

575
00:36:18,920 --> 00:36:23,760
'그대로 따라 한 거라고
생각하는 건 아니겠지?'

576
00:36:24,640 --> 00:36:28,680
의심받을 수도 있겠다고
생각하셨어요?

577
00:36:30,320 --> 00:36:33,720
제가 범인이면
사람을 사서 시켰겠죠

578
00:36:35,360 --> 00:36:36,920
제 평판이 어떤지 아는데

579
00:36:37,000 --> 00:36:41,200
일부러 터프한 척한 거예요

580
00:36:41,960 --> 00:36:45,520
질 댄도 같은 수입원을
제 손으로 제거하다니

581
00:36:45,600 --> 00:36:49,760
미치지 않고서야
어떻게 그런 의심을 하죠?

582
00:36:51,800 --> 00:36:53,240
액션

583
00:36:53,320 --> 00:36:54,400
이상으로…

584
00:36:54,480 --> 00:36:56,400
잠시만요, 렌즈가 안 보여요

585
00:36:56,480 --> 00:36:59,720
- 몸 전체를 같이 돌려요
- 알겠어요, 제가…

586
00:36:59,800 --> 00:37:02,640
끔찍하게 들리겠지만
우리가 팩스를 안 보냈다면…

587
00:37:02,720 --> 00:37:04,160
이상으로 모리셔스를 마치고

588
00:37:04,240 --> 00:37:06,440
다음 주엔 그리스
스키아토스섬에서 뵐게요

589
00:37:06,520 --> 00:37:08,160
그날 집에 안 갔다면

590
00:37:08,240 --> 00:37:11,600
그런 일은 없었을 거라는 말을
하려는 게 아닙니다

591
00:37:11,680 --> 00:37:14,120
어디서 어떤 일이 있었을지
누가 알겠어요?

592
00:37:14,200 --> 00:37:17,080
다만, 그날 집에 간 게
그것 때문이라는 거죠

593
00:37:23,240 --> 00:37:26,840
이런 일은 얘기하기가 쉽지 않아요

594
00:37:27,840 --> 00:37:32,080
정말 화려하네요
근사합니다, 시작해 볼게요

595
00:37:33,720 --> 00:37:35,920
질에겐 만사형통이었죠

596
00:37:37,080 --> 00:37:41,760
파트너 없이 왔는데
왕자님이 절 기다리고 있대요

597
00:37:41,840 --> 00:37:44,160
그런 삶을 사는 사람은 없잖아요

598
00:37:44,240 --> 00:37:46,720
다들 원하긴 해도요

599
00:37:46,800 --> 00:37:48,480
그런데 질은 그런 삶을 살았거든요

600
00:37:49,400 --> 00:37:53,120
말도 안 돼! 세상에! 어쩜!

601
00:37:56,520 --> 00:37:58,320
질, 정말 미안해요

602
00:37:58,400 --> 00:38:02,760
질의 죽음이
아직도 이해가 안 돼요

603
00:38:04,520 --> 00:38:06,040
질과 춤춰도 되겠죠?

604
00:38:06,120 --> 00:38:08,320
물론이죠, 꿈만 같네요

605
00:38:10,680 --> 00:38:11,600
이상입니다

606
00:38:19,840 --> 00:38:24,280
질의 측근 중에는
그녀를 살해한 사람이 없었어요

607
00:38:24,360 --> 00:38:25,280
"런던 경찰국"

608
00:38:25,360 --> 00:38:29,360
우린 질이 살해된 이유도
여전히 알아내지 못했죠

609
00:38:29,440 --> 00:38:30,520
"주요 수사대"

610
00:38:33,520 --> 00:38:36,040
범위를 좁혀야 했습니다

611
00:38:39,400 --> 00:38:42,000
도망치던 남자는 누구였을까요?

612
00:38:44,000 --> 00:38:46,160
파란 레인지로버 운전자와

613
00:38:48,400 --> 00:38:50,360
땀범벅이던 남자는요?

614
00:38:57,240 --> 00:39:00,280
그때쯤 제 연락책들과 얘길 하며

615
00:39:00,360 --> 00:39:04,480
질 댄도의 죽음에
런던 경찰국 고위층도

616
00:39:05,080 --> 00:39:08,720
대경실색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

617
00:39:09,360 --> 00:39:12,640
질도 경찰 가족의 일원으로
인식되고 있었으니까요

618
00:39:12,720 --> 00:39:16,840
그런데 용의자조차 없으니
미칠 지경이었죠

619
00:39:16,920 --> 00:39:18,280
살인 도구도 못 찾았고요

620
00:39:18,360 --> 00:39:19,200
"검시관 법원"

621
00:39:19,280 --> 00:39:20,520
안녕하세요

622
00:39:20,600 --> 00:39:24,080
용의자나 살해 동기에 관해
좀 더 알아낸 게 있습니까?

623
00:39:24,160 --> 00:39:27,080
현재로선 범인을 알지 못합니다

624
00:39:27,160 --> 00:39:30,360
살해 동기는 파악하려고
애쓰고 있고요

625
00:39:30,440 --> 00:39:33,240
동기를 밝히는 데
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

626
00:39:33,320 --> 00:39:37,160
동기가 밝혀지면 용의자 특정에도

627
00:39:37,240 --> 00:39:38,840
속도가 붙을 테니까요

628
00:39:40,040 --> 00:39:44,440
타블로이드 신문은
진공 상태를 견디지 못하죠

629
00:39:44,520 --> 00:39:46,960
그들은 페이지를 채울
정보를 원합니다

630
00:39:47,040 --> 00:39:49,880
지평선에 구름이
몰려드는 게 보이더군요

631
00:39:49,960 --> 00:39:54,240
이 범죄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

632
00:39:54,320 --> 00:39:56,080
머지않아 온갖 가설이

633
00:39:56,160 --> 00:40:00,800
넘쳐나리라는 건 불 보듯 뻔했어요

634
00:40:10,280 --> 00:40:13,000
공격에 대한
뚜렷한 동기가 없을 땐

635
00:40:13,080 --> 00:40:17,720
스토커의 범행 가능성에
초점이 맞춰집니다

636
00:40:19,040 --> 00:40:22,920
친했던 동료에 따르면
질 댄도는 집착하는 팬들 때문에

637
00:40:23,000 --> 00:40:25,120
문제를 겪은 적 있죠

638
00:40:25,640 --> 00:40:28,320
그냥 짜증 나는 정도였지

639
00:40:28,400 --> 00:40:29,880
"닉 로스
'크라임워치' 진행자"

6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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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이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고는
생각지 않아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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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토커가 있긴 했지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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솔직히 공인인 이상
어쩔 수 없잖아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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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BBC 텔레비전 센터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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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은 누구보다
대중의 관심을 받았거든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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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사람은
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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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엔 우편물이 모두
우리 사무실로 왔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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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중엔 이상한 것도 있었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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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신중하게 골라내곤 했는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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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협적인 건 없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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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엔 변태가 많잖아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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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다가 자칭 세르비아인이 보낸
편지를 받았는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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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이 그달 초에 여론에 호소했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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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소보에 관한 내용이었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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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 주말에 우린 모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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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질 댄도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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발칸반도가 직면한 위기를
알게 됐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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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소보에서 수천 명이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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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편지는 다소 위협적이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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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41:30,120 --> 00:41:33,320
여러분의 관심은
이들의 삶과 생존 가능성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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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41:33,400 --> 00:41:35,360
크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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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41:35,440 --> 00:41:38,920
발칸 전쟁은 옛 유고슬라비아에서
벌어진 것으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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종전 후 옛 유고슬라비아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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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르비아, 코소보 등으로 해체됐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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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주 끔찍한 전쟁이에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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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의 에이전트가
협박 편지를 받은 게 알려지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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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BC로 협박 전화가 걸려왔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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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덜미 머리카락이 쭈뼛 서더군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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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국에서 가장 유명한
방송인 살인 사건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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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름 끼치는 국면을 맞았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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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 댄도가 근무했던 TV 센터에
전화가 걸려왔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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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르비아인이라고 밝힌 남자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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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타의 죽음의 배후에
자신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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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막: 양미정

